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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97코스 [인천] 대우하나아파트 정류장 ~ 검암역 (2024.11.13일) 본문

코리아둘레길/서해랑길(완보)

서해랑길 97코스 [인천] 대우하나아파트 정류장 ~ 검암역 (2024.11.13일)

요다애비 2024. 11. 19. 15:08

서해랑길 96코스를 지나며 함봉산과 원적산을 넘었고, 이어 걷게 된 97코스는 천마산과 계양산 둘레길, 피고개산을 지나는 구간이었습니다. 이전에 선답자들로부터 “가장 힘든 코스 중 하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 말의 의미를 깊이 실감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저는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97코스는 인천 서구 하나아파트 뒤편의 천마산 기슭에서 시작됩니다. 높지는 않지만 첫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이었습니다. 초입부터 등줄기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이내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마산 주봉과 중구봉을 잇는 길에 들었습니다. 이 구간은 나무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고, 발아래 인천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징매이고개로 내려서는 길에서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고, 계양공원 장미원에서는 형형색색의 장미들이 한창 피어 있어 발길을 붙들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경인여자대학교 캠퍼스의 활기찬 분위기도 느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산책에 가까운 평탄한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진짜 도전은 그다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계양산 산림욕장을 지나 피고개로 향하는 길은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었고, 지형은 점점 더 야생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피고개산 구간은 특히나 까다로웠습니다. 경사가 심한 데다 발밑은 미끄러운 자갈길이 이어져,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 이르러서야 왜 많은 선답자들이 이 코스를 ‘서해랑길 인천 구간 중 가장 힘든 길’이라 말했는지를 온몸으로 실감했습니다.

총 거리 14.3km. 길이만 보자면 결코 긴 구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산세와 노선의 굴곡, 그리고 연속되는 오르내림이 체력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구성으로 짜여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인천 북부의 산과 마을을 잇는 이 길 위에서, 저는 또 한 번 스스로의 한계를 넘는 성취감을 안을 수 있었습니다.

묵묵히 걸어낸 끝에 무사히 완주한 서해랑길 97코스. 도전의 길이었지만, 끝내 완주한 그 길 위엔 만추의 정취와 함께 진한 뿌듯함이 남았습니다.

 
 
☞ 주요 지점,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주요 지점>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 3.5Km ~ 천마산 ~ 2.1Km ~ 계양산산림욕장 ~ 5.0Km ~ 피고개산 ~ 4.0Km ~ 검암역 : 길이 14.3km
 
<코스개요>
- 인천의 진산 계양산 둘레를 걷는 길로 대부분이 걷기 좋은 산길로 조성된 코스
 
<관광포인트>
- 인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 '계양산'
 
<여행정보(주의사항)>
- 시점: 인천시 서구 가정동 대우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
교통편) 인천 2호선 가정역에서 하차 후 도보이동
- 종점: 인천시 서구 검암동 인천지하철 2호선 검암역
- 계양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 시내와 강화도, 북한산까지 조망이 가능함
- 5월에는 계양산 아래 장미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장미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음
 
 
 
<서해랑길 97코스 기록>
 

 
< 3D 궤적 동영상 >



 
 
▼ 오전 9시 30분경, 하나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서해랑길 97코스 출발
 

 
 
▼ 하나아파트 쪽으로...
 

 
 
▼ 비둘기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치열합니다...
 

 
 
▼하나 2차 아파트 담장
 

 
 
▼ 천마산 등산로에 진입
 

 
 
▼ 천마산 안내도
천마산 역사 / History of Cheonmasan Mountain
천마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는 천마(天馬) 바위 또는 마제(馬蹄) 바위라고 불리는데 바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말발굽 형태의 흔적들이, 마치 말이 하늘을 향해 도약을 한 것처럼 바위를 힘차게 내딛은 형태라 천마(天馬)가 비상(飛上)하는 순간을 보는 듯하여, 날개 달린 말이 이 산에서 날아올랐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 산의 남쪽 아랫마을에 살았다는 아기장수에 대한 설화와 천마(天馬)의 비상(飛上)에 대한 설화가 합쳐져 이 산 이름[天馬山]이 유래하였으며, 이 이야기들과 이 산의 이름은 지상의 인간이 하늘과 교감하고 소통하려는 소망과 의지를 신성한 상상력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 인천종주길 표시판
 

 
 
▼ 팔각정(천마바위) 쪽으로...
 

 
 
▼ 송전탑을 지나서...
 

 
 
▼ 도심지를 내려다보고...
 

 
 
▼ 공무원연수원 쪽으로...
 

 
 
▼ 천마바위 안내판
 

 
 
▼ 거친 산길을 지나며...
 

 
 
▼ 팔각정이 보이네요
 

 
 
▼ 여기는 서로이음길 3코스이네요
 

 
 
▼ 팔각정
 

 
 
▼ 팔각정에서 주변 조망
 

 
 
▼ 중구봉 쪽으로...
 

 
 
▼ 팔각정을 뒤돌아보고...
 

 
 
▼내려다보니... 체육시설인 듯...
 

 
 
▼ 헬기장 통과
 

 
 
▼ 중구봉 쪽으로...
 

 
 
▼ 계단길을 올라서...
 

 
 
▼ 천마산에 도착
 

 
 
▼ 천마산 / 天馬山
천마산은 해발 288m로 계양산과 더불어 계양구를 대표하는 산이다. 산 중턱에 말 발자국과 같은 모양이 파진 큰 바위(일명 마제석·馬蹄石) 가 있는데, 여기에는 아기 장사의 탄생과 용마(龍馬)·천마(天馬)의 승천 전설이 있어 이 산을 천마가 출몰했다는 '천마산(天馬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새벌정 명칭의 의미
새벌리는 효성동의 옛 지명으로 새벌리의 새는 억새풀을 말하며 별은 벌판을 뜻하므로 억새 많은 많은 벌판을 말한다. 또한 호성동에서 청천동, 산곡동으로 이어지는 벌판에 말(馬)이 좋아하는 억새들이 많아 국영만 농장이 있었다 하여 마장면, 마장뜰이라고도 하였다.
현재의 효성동은 '새벌레' '새벼리' '샛별이'로 변음되어 오면서 샛별을 의미하는 효성(曉星)등으로 불리고 있다. 천마산 정상 (287.2m)에 설치된 정자에도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갖고자 새벌정이라 이름하였다.
 

 
 
▼ 천마산 아래 길마재 쉼터
길마재 쉼터
남쪽에서 정상과 중구동을 바라보면 우리 두 개가 마치 길마(안장)처럼 보인 다고 하여 길마지 또는 '길마재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 길마: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해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

 

 
 
▼ 천마산 새벌정을 뒤돌아보고...
 

 
 
▼ 중구봉 / 重九峯
중구봉(重九峯)은 천마산과 계양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고려시대 불교의 중구절(重九節: 9월 9일) 행사를 치른 산이라 하여 생긴 이름이라 전한다. 또 크고 작은 봉우리가 아홉 개가 있어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 계양산 쪽으로...
 

 
 
▼ 계양산을 바라보고...
 

 
 
▼ 징매이고개에 도착
 

 
 
▼ 생태통로를 넘어서...
 

 
 
▼ 중심성터
 

 
 
▼ 중심성 터
1883년 10월 부평부사 박희방이 경명현(景明峴)에 축조한 성곽이다. 성(城)의 이름을 중심(衆心)이라고 한 것은 주민들의 협조와 의연금으로 완공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인천 개항이 기정사실화 되고 일본과 외세에 대비하고자 설치되었던 연희진(連喜鎭)이 1882년 6월 혁파됨에 따라 부평 해안-부평도호부 (서울) 도성을 잇는 육로를 차단하는 또 다른 방어 장치가 필요했다. 중심성이 위치한 경명현(징매이고개)은 교통의 중심지로, 고지에서 서해를 관측하고 방어하는데 최적의 장소였다. 1884년 1월 부평에 기연해방영(畿沿海防營)을 신설하여 연해지방의 방비를 강화하였는데 중심성은 해안방어 체제를 재정비하고 유사시를 대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중심성의 축성에 관련하여 전해지는 기록은 중심성사적비(衆心城事蹟碑)가 유일하며 비문의 내용을 일부 옮기면 아래와 같다.
"계양산 서쪽에 고개가 있으니 경명이요 연해관문이다. ~중략~ 이해 9월 조칙이 있어 아전과 백성에게 관문을 막아야 고을이 편안한 점을 설명하였더니 백성들이 즐겁게 역사에 응해 주어서 서쪽에 장대를 쌓고 병정 훈련하는 곳을 삼았다. 문은 지명을 따서 경명이라 부르고 바다를 바라보며 방어토록 하고, 읍민의 마음으로 성을 쌓았기에 중심이라 이름 지었으니 어찌 아름답지 않은가. ~중략~ 광서 9년 계미 10월 행부사 박희방이 기록하다."

 

 
 
▼ 계양산 장미원
 

 
 
▼ 계양산 둘레길을 따라서...
 

 
 
▼ 계양문화회관 통과
 

 
 
▼ 계양산로
 

 
 
▼ 계양구 산림욕장
 

 
 
▼ 계양산 둘레길을 따라서...
 

 
 
▼ 피고개를 지나서 피고개산에 도착
 

 
 
▼ 급경사 내리막으로...
 

 
 
▼ 은지초등학교 쪽으로...
 

 
 
▼ 검암산
 

 
 
▼ 계양산을 뒤돌아보고...
 

 
 
▼ 급경사 구간을 내려와 걷기 좋은 하산길...
 

 
 
▼ 은지초등학교 쪽으로...
 

 
 
▼ 서로이음길 5코스
 

 
 
▼ 은지초등학교
 

 
 
▼ 시천교 옆을 지나서...
 

 
 
▼ 오후 3시 30분, 공항철도 검암역 앞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97코스 걷기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