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2013.2.17일)
매주 토요일마다 산행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이번 주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요일에 전라남도 고흥의 팔영산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많이 누그러져 산행하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팔영산은 고흥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는 암릉 산세가 특징입니다. 비록 짧은 코스를 택하였으나, 능선 대부분이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부 구간에서는 등산객 간의 정체 현상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다행히 위험 구간에는 쇠발판과 쇠사슬이 잘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암릉 위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해주었고, 특이한 형상의 기암괴석은 팔영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욱 인상 깊은 조망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암릉과 산허리를 타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이 산행 코스는 전라남도 해남의 달마산 등산로와 매우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암릉의 연속성과 바다 조망, 그리고 완만한 하산길이 닮아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산할 때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산행을 마친 직후부터 봄을 재촉하는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귀가하는 내내 비는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산행기록>
▶ 능가사 주차장(10:42)-0.8Km-탐방로입구(10:55)-1.1Km-흔들바위(11:19)-0.6Km-1봉(유영봉)(11:42)-0.2Km-2봉(성주봉(11:58)-0.05Km-3봉(생황봉)(12:05)-0.05Km-4봉(사자봉)(12:13)-0.1Km-5봉(오로봉)(12:16)-0.1Km-6봉(두류봉)(12:24)-0.2Km-7봉(칠성봉)(12:33)-0.6Km-8봉(적취봉)(12:49)-4.2Km-깃대봉(12:03)-1.3Km-임도(14:04)-1.8Km-탐방로입구(14:37)-0.5Km-능가사(14:45)-0.5Km-능가사 주차장(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