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인권/서울

서서울 호수공원 산책(2022.5.7일)

요다애비 2022. 5. 18. 10:13

이른 아침, 서서울호수공원과 능골산을 산책했습니다. 아직 해가 높이 오르기 전이었지만, 이미 많은 시민들이 공원 곳곳에서 아침운동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걷거나 달리는 이들, 스트레칭을 하는 이들, 모두가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과거 정수장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친환경 휴식 공간입니다. 이곳은 2010년대 초반 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호수와 산책로, 다양한 테마정원이 어우러져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옛 정수장 구조물을 일부 남겨두고 개조해 만든 몬드리안정원은 오늘 산책 중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몬드리안정원은 네덜란드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정원으로, 직선과 색면이 어우러진 독특한 구조가 돋보입니다. 과거의 산업시설이 현대적인 예술정원으로 탈바꿈한 이 공간은, 도심 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능골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나무와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오르내리는 길마다 다양한 식생과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의 산책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 그리고 시민들의 활기찬 일상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서서울호수공원과 능골산을 자주 찾아,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과 여유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서울의 공원' 홈피에서 퍼옮김

 

2009년 10월에 개장한 서서울호수공원은 양천구의 옛 신월정수장에 ‘물’과 ‘재생’을 테마로 조성된 친환경공원입니다. 1959년 김포정수장으로 시작된 이곳은 50년 만에 시민의 쉼터로 새 단장하여 개방되었고, 부천시와 경계를 이루는 능골산의 숲과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총 217,946m²의 서남권 최대 규모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 열린 풀밭 : 100인의 식탁 뒤편에 위치한 열린 풀밭은 벤치에 앉거나 자리를 깔고 쉴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너른 잔디밭 위로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같이 큰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고, 초지와 큰 키나무 위주의 단순한 식재는 드라마틱한 대비와 시야가 탁 트이는 열린 경관을 연출합니다. 풀밭 중앙에 있는 상수관 조형물은 과거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잊지 않게 하는 주요한 장치이자 시각적 장식물입니다.

▶ 100인의 식탁 : 100인의 식탁은 이름 그대로 1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100인의 식탁’이다. 길게 늘어선 식탁 위로 그늘을 드리우는 파고라가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재생정원 : 파이프와 억새가 어우러진 재생정원은 옛 정수시설인 수도관 등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정원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어린이놀이터는 그네와 시소가 있고, 흙 놀이를 할 수 있는 모래로 이루어진 바닥이 있어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 문화테크광장 : 중앙호수에는 잉어, 붕어, 가물치와 같은 물고기와 수련, 갈대, 버드나무와 같은 수생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자라고 있습니다. 호수에는 소리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3곳이 있습니다. 미루나무가 있는 문화데크광장, 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낙우송 전망대, 수양버들이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문화데크광장에는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이면 북한산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작은 음악회 같은 공연이 열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 몬드리안정원 :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구성기법을 도입한 수직, 수평의 선이 조화를 이루는 정원으로 옛 정수장의 침전조를 부분적으로 존치하여 과거의 기억과 장소성을 부여하고 현재와 만나 자연스레 융화되도록 한 공간이다.
몬드리안 정원의 상부, 하늘로에서는 산과면으로 이루어진 화단과 너른 호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정원 한편에는 시냇물처럼 정원을 순환하는 수로가 있어 올챙이와 잠자리와 같은 수서생물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5~9월)

▶ 소리분수 : 중앙호수에 위치한 소리분수는 공원 상공을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를 감지(80db)하여 작동한다.(5~10월(10:00~18:00))

▶ 옥상정원 : 구여과지동의 튼튼한 버팀목인 콘크리트 기둥을 남겨 파고라 구조물로 재해석했습니다. 단단하고 직선으로 뻗은 철근과 푸석하고 우둘투둘한 콘크리트 기둥은 시간의 상흔과 옛 기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햇빛과 바람, 비에 노출되면서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화를 거듭할 겁니다. 등나무와 담쟁이덩굴은 점점 더 무성해질 것이고, 콘크리트는 자연적으로 풍화되겠지요. 낡고 쇠퇴한 것과 나날이 성장하는 식물이 만나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숙연해집니다. 아름다운 풍화, 쇠퇴, 공존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