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나무의 명소, 경주 운곡서원(2022.11.11일)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자 저는 경주에 위치한 운곡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특히 가을철 노란 은행나무로 유명한 명소인데,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곳입니다.
운곡서원은 조선 정조 8년, 그러니까 1784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사원으로, 고려 시대의 공신이자 안동 권씨의 시조인 태사 권행 선생과 조선시대의 참판 권산해, 그리고 군수 권덕린을 배향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경주의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권씨 가문의 정신을 기리며 학문과 덕행을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서원을 거닐다 보면, 수령이 300여 년에 이르는 보호수인 거대한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높이가 약 30미터에 달하고, 둘레가 5.3미터나 되는 이 나무는 그 웅장함과 고즈넉한 자태로 운곡서원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이 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곤 합니다.
제가 찾아간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진사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은행잎이 땅에 수북이 쌓여 만들어내는 노란 카펫과 함께, 고즈넉한 서원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가을 산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노란 은행잎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고 싶으시다면, 경주의 운곡서원은 꼭 한 번쯤 방문해 보실 만한 곳임을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