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76코스 [고흥] 신기수문동 ~ [보성] 비봉공룡공원 (2022.12.7일 오전)
남파랑길 76코스부터 80코스까지, 총 다섯 개의 구간을 걷기 위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전라남도 고흥을 찾았습니다. 전체 여정은 짧지 않았지만, 부산에서 남파랑길 76코스의 시작점과 80코스의 종료 지점까지 이동하는 데에만 왕복으로 반나절이 소요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걷기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뿐이었습니다.
첫날은 남파랑길 76코스(13.9km)와 77코스(15.7km), 둘째 날은 78코스(18.6km)와 79코스(28.2km)를 연이어 걸었고,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80코스(20.6km)를 마무리로 걸은 뒤, 강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귀가하는 여정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번 기행의 출발점은 남파랑길 76코스였습니다. 이 구간은 고흥군 영남면 신기수문동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장선해수욕장과 해평선착장을 지나, 비봉공룡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3.9km의 거리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평탄한 해안길이 이어지지만, 그 속에는 고흥 특유의 정취와 남해안의 해안 생태,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온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걷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마주한 풍경은 고흥 특유의 한적한 해변이었습니다. 장선해수욕장은 큰 관광지라기보다는 마을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이용해온 조용한 바닷가로, 그 소박함 속에서 이 지역의 일상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평선착장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과거 고흥 주민들의 주요 해상 교통 거점 중 하나로, 바다를 매개로 한 삶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구간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도보 중간에 고흥군에서 보성군으로 행정구역이 넘어가는 지점을 통과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저 지도 위의 경계일 수도 있지만, 실재하는 도보 여정에서는 땅의 성격이 미묘하게 달라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고흥에서는 비교적 돌출된 해안선과 작은 포구가 자주 등장하였다면, 보성에 들어서면서는 점차 넓고 완만한 갯벌 지형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득량만을 따라 걷는 구간에서는 남해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득량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중 일부로, 수많은 조류와 갯벌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입니다. 썰물 때면 그 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곳곳에 백로와 왜가리가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모습은 자연의 섭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구간의 종착지인 비봉공룡공원 입구에 도착하였을 때, 비로소 하루의 첫 여정을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금 남해안의 숨겨진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원은 공룡 발자국 화석의 발견으로 유명한 지역에 조성된 테마 공간으로, 그 자체로도 지질학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코스개요>
- 고흥군과 보성군 구간이 섞여있는 구간으로 득량만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
- 노선 곳곳에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안전성이 확보되는 코스
<관광포인트>
-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단층대와 숭어바위 및 광활한 갯벌 등으로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안남어촌체험마을'
- 광활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선해변'
- 살아있는 갯벌과 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득량만생태공원'
<여행자 정보>
- 시점 : 대서면 안남리 신기수문동 버스정류장(전남 고흥군 대서면 동서로 1015)
교통편) 벌교역에서 벌교-신기 버스 이용하여 신기수문동 정류장 하차. 배차간격 유의
- 종점 :득량면 비봉리 비봉공룡공원 입구(전남 보성군 득량면 공룡로 822-51)
교통편) 비봉 정류장에서 보성버스터미널행 보성-천포 버스 이용. 배차시간 유의
<남파랑길 76코스 기록>
<남파랑길 76코스 동영상>
▼ 신기수문동버스정류장에서 남파랑길 76코스 출발
▼ 고흥 FC U-15 축구단 건물
▼ 안남 신기어촌체험마을 안내소
▼ 수문동 나루터
▼ 별나라체험장 입구
▼ 나무데크의 단층관찰로를 지나서...
▼ 영운사 입구
▼ 장선해변
▼ 바다 건너 고흥반도가 보입니다...
▼ 고흥관광 안내판
▼ 장선도...
▼ 장선도와 장선노두길...
▼ 득량만방조제 시점
▼ 고흥군 대서면과 보성군 득량만을 잇는 4.5Km의 득량만 방조제
▼ 남정수상태양광발전소
▼ 득량만방조제 배수갑문과 수문교
▼ 보성방조제 입구
▼ 다향길 종점 표식
▼ 보성방조제
▼ 갈대군락지 공원
▼ 방파제 몇 곳에 나무데크와 특산물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군요...
▼ 호수 같은 바다 위에 새들도 평화롭습니다.
▼ 갈대군락지 생태공원
▼ 보성방파제 종점인 금능항
▼ 걸어온 보성방조제를 뒤돌아 보고...
▼ 제1수문교
▼ 금능항
▼ 앵크가 유난히 많은 갯벌
▼ 구룡마을 표지석
▼ 도로 옆 개사육장(?)
▼ 게르형의 사계절바다펜션
▼ 득량만을 바라보고...
▼ 다향길 1코스 안내판
▼ 마을 뒷산을 바라보고....
▼ 가까이 보이는 비봉공룡공원
▼ 비봉공룡공원
▼ 청암선착장
▼ 남파랑길 77코스 안내판은 청암선착장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 청암선착장 옆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76코스 걷기 종료
☞ 청암선착장에서 준비해 간 김밥을 먹고 남파랑길 77코스를 이어서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