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숲속 둘레길 6(양산 계석마을~질메쉼터~범어사 주차장) 2022.12.17일
드디어 금정산 숲 속 둘레길을 걸어 완주하는 뜻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금정산 숲길은 총 9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번에는 효율적으로 연결된 6개 구간을 따라 걸으며 전체적인 코스를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출발점인 계석마을은 양산시와 부산의 경계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로, 등산객들에게는 금정산 북쪽 자락으로 오르는 중요한 진입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숲길의 초입인 질메쉼터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숲이 빼곡하게 우거져 있어 발걸음을 옮길수록 공기가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질메쉼터를 지나면서부터는 임도와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코스로 접어들게 됩니다. 특히 중간에 만나는 금륜사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은 사찰로, 금정산의 품속에 안겨 있는 듯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였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찰의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고르니, 일상의 번잡함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후 사배고개쉼터를 지나 범어사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은 점차 완만해지면서 걷기 한결 수월해졌고, 오랜 숲길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인 길이었습니다.
금정산은 부산과 양산, 김해에 걸쳐 있는 영남권 대표 명산으로, 신라 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했으며,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 중 하나인 금정산성이 지금도 그 웅장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 자리한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한국 불교의 역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이렇듯 금정산 숲 속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길이 아닌, 역사와 자연,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길이라 느껴졌습니다. 울창한 숲이 내어주는 맑은 공기와 고요한 산사의 풍경, 그리고 오랜 길 끝에 느껴지는 성취감은 도심에서 누리기 어려운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부산 근교에 이처럼 품격 있는 걷기 길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역방향 코스로 걸어보며 또 다른 감흥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 금정산 숲 속 둘레길
1구간 : 범어사~부산외국어대학교,
2구간 : 부산외국어대학교~부산대학교,
3구간 : 부산대학교~금강공원,
4구간 : 금강공원~석불사,
5구간 : 석불사~화명수목원,
6구간 : 화명수목원~인재개발원,
7구간 : 인재개발원~임도(양산),
8구간 : 임도(양산)~금륜사(양산)
9구간 : 금륜사(양산)~범어사
<금정산 숲속 둘레길(양산 계석마을~범어사 주차장) 기록>
<금정산 숲속 둘레길(양산 계석마을~범어사 주차장) 동영상>
▼ 양산 계석마을
▼ 질메쉼터로...
▼ 양산 오봉산...
▼ 산불피해지역
▼ 질메쉼터
▼ 금륜사 쪽으로...
▼ 임도를 따라서...
▼ 임도길에서 점심 먹는 사람도 있군요...
▼ 은동굴 입구 삼거리
▼ 금륜사
▼ 숲 속에 접어들어 사배고개로...
▼ 은동굴 분기점
▼ 전망대
▼ 전망대에서 본 금륜사
▼ 샘터
▼ 숲길을 따라서...
▼ 사송분기점에서 사배고개쉼터로...
▼ 사배고개 쉼터
▼ 방향이 잘못된 둘레길 안내...
▼ 녹동마을로...
▼ 태풍 피해지역
▼ 얼어붙은 숲길도 지나고...
▼ 부산~양산 경계지점 통과
▼ 돌탑을 지나서...
▼ 대룡마을 분기점에서 범어사로...
▼ 돌무덤 지역
▼ 텃밭 경작지
▼ 작장마을 분기점
▼ 왕대나무 숲
▼ 푸른 잎의 산책로를 따라서...
▼ 등천약수터
▼ 지장암
▼ 범어사 일주문
▼ 범어사 주차장에서 금정산 숲 속 둘레길 걷기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