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3코스 [강진] 구 목리교~ 도암농협 (2023.1.11일 오전)

요다애비 2023. 1. 16. 15:48

오늘은 남파랑길 83코스와 84코스를 연달아 총 31.7km를 걸었습니다. 길 위에서의 하루는 피곤하면서도 그만큼 깊은 여운을 남겼고, 걷는 동안 강진이라는 지역이 지닌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83코스는 강진읍 구 목리교 서쪽에서 시작하여, 강진만생태숲, 백련사, 다산초당, 그리고 도암석문공원을 지나 도암농협에 이르는 약 18km의 코스입니다.

이 구간은 단순한 걷기 코스를 넘어, 조선의 실학사상을 대표하는 정약용 선생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남도 유배길과 겹치는 곳이 많아,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품격 있는 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백련사와 다산초당은 조용한 산사의 고요함과 선비의 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강진의 대표적인 명소로, 수많은 순례객과 탐방객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장소입니다.

백련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때 창건된 천년고찰로, 특히 여름이면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사찰의 이름처럼 신비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어지는 다산초당은 조선 후기의 위대한 사상가 정약용 선생께서 18년 유배 생활 중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기신 뜻깊은 장소로, 오늘날에도 그분의 철학과 학문적 깊이를 되새기며 많은 이들이 찾고 계십니다.

이 외에도, 도암석문공원에서는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암석과 산책로를 즐기실 수 있으며, 구간 전반에 걸쳐 강진만생태숲, 만덕산, 석문산, 주작산 등이 병풍처럼 길 양옆을 에워싸고 있어 걷는 내내 수려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색이 어우러진 이 길은 남파랑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명품 코스라 할 만합니다.

이날 오후에는 도암농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남파랑길 84코스를 이어 걸으며 여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강진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과 길이 품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발 아래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코스개요>

- 강진만 생태공원, 백련사, 다산초당, 석문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강진군 주요 관광자원을 경유하는 코스
-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강진 바스락길’ 등의 기 조성 걷기 여행길이 포함된 구간으로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음

<관광포인트>

- 한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강진만 '철새도래지'
- 동백나무 숲이 아름다운 '백련사'
-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하였던 '다산초당'
- 석문공원의 사랑 구름다리

<여행자 정보>

- 시점 : 강진읍 목리 구목리교 서쪽(전남 강진군 강진읍 이학래길 1-13)
교통편) 강진버스여객터미널에서 강진-마량, 11-3, 80-1 버스 등 이용하여 목리입구 정류장 하차
- 종점 : 도암면 향촌리 도암농협(전남 강진군 도암면 도암중앙로 85)
교통편) 도암버스여객터미널 이용

<남파랑길 83코스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