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4코스 [강진] 도암농협 ~ 사내방조제 입구 (2023.1.11일 오후)
도암농협 앞에 설치된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83코스의 여정을 마무리한 뒤, 인근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따뜻한 국물 한 그릇과 정갈한 반찬으로 허기를 달랜 뒤, 곧바로 남파랑길 84코스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코스는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도암농협을 출발점으로 하여, 용흥저수지와 도암배수갑문을 지나, 사내방조제 북쪽 교차로까지 이르는 약 13.7km의 길입니다.
처음 길을 나서면 주작산(朱雀山)의 산자락이 먼 배경으로 펼쳐지며, 향촌리, 용흥리, 신기리 등 전형적인 전남 농촌마을의 들녘을 지나게 됩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으며, 계절에 따라 논밭의 색감이 시시각각 달라져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고요한 논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사이를 걷노라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길은 점차 강진만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접어듭니다. 이 구간은 강진만의 서쪽 하류지역을 따라 조성된 도로를 따라 낮은 구릉과 간척지가 이어집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하루 전날 걸었던 남파랑길 81코스에서 마주하였던 가우도와 강진만 동쪽 풍경이 이곳에서도 멀리 바라보였다는 사실입니다. 바다 건너 익숙한 지형을 다시금 마주하니, 마치 길과 길이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묘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번 코스의 종점인 사내방조제 입구에는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는 이름의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다정한 부부께서 정성껏 운영하고 계신 작은 숙소로, 이름 그대로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편안한 공간이었고,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응대로 저녁 식사와 숙박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남파랑길 84코스는 넉넉한 농촌의 풍경과 잔잔한 해안선,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숙소까지 더해져, 길 위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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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개요
- 도암면을 지나 가우도와 강진만 일대를 조망하며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구간으로 곳곳에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가 조성되어 있는 코스
- '남도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 06코스'가 포함되어 있는 안전성이 높은 길
관광포인트
-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사초해안도로
- 신전면 해안관광로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갈대밭 전망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음
여행자 정보
- 시점 : 도암면 향촌리 도암농협(전남 강진군 도암면 도암중앙로 85)
교통편) 강진버스여객터미널에서 115-4, 15-3, 강진-망호 버스 이용 후 도암정류장 하차
- 종점 : 신전면 사초리 사내방조제 북쪽 교차로(전남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3-10)
교통편) 사초리 정류장에서 15-3, 15-5,115-4 버스 이용하여 강진버스여객터미널 하차
- 대중교통 이용 시 운행시간을 충분히 확인 필요
- 편의시설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 준비
<남파랑길 84코스 기록>
<남파랑길 84코스 동영상>
▼ 도암농협 담장 옆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84코스 출발
▼ 도암면 소재지를 벗어나며...
▼ 향촌마을 입구
▼ 신기마을로...
▼ 향촌마을을 뒤돌아 보고...
▼ 신기마을로...
▼ 축사도 지나고...
▼ 규모가 큰 용흥저수지
▼ 가까이 보이는 주작산 능선
▼ 신기마을회관을 스쳐 지나서...
▼ 신기리 해안가에 도착
▼ 해안도로를 따라서...
▼ 양식장과 어제 걸었던 남파랑길 81코스의 강진만 동쪽 지역도 구경하고...
▼ 호수 같은 도암천과 주작산을 바라보고...
▼ 뒤돌아 보면 가우도도 보입니다.
▼ 갈대숲
▼ 작은 선착장
▼ 뒤돌아 보고...
▼ 강진만에 뉘엿뉘엿 해는 떨어지고...
▼ 갯벌도 드러납니다...
▼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도를 따라서...
▼ 작은 포구와 무리 지어 나는 철새들...
▼ 석양에 물들어 가는 강진만 갯벌
▼ 갈대숲 군락지도 지나갑니다.
▼ 강진만 해안도로를 따라서...
▼ 오늘의 목적지 호래비 섬인 듯???
▼ 해안 자전거도로 안내도를 지나서...
▼ 저 멀리 저녁 햇살 아래 남파랑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 사초마을 표지석
▼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남파랑길 84코스 걷기를 종료하고...
▼ 정이 넘치는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맛있는 저녁과 반주로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