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12코스 [진도] 쉬미항~ [해남] 우수영 국민관광지 (2023.5.10일)
오늘은 서해랑길 진도 구간 6~12코스를 모두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감격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진도에서의 여정은 걷는 내내 산과 바다, 그리고 논과 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단지 풍경을 넘어서 깊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땅임을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진도는 많은 분들께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유적지로 널리 알고 계시지만, 이와 더불어 삼별초의 마지막 항쟁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도 간과할 수 없는 고장입니다. 고려 말 원종의 개경 환도에 반발하여 끝까지 대몽 항쟁을 이어갔던 삼별초는 진도에서 최후를 맞이하였고, 지금도 진도 곳곳에는 그들의 항쟁 흔적이 유적으로 남아 있어, 길을 걷는 내내 과거의 격랑을 되새기게 됩니다.
오늘 걸은 서해랑길 12코스는 진도 쉬미항에서 출발하여, 백조호수공원과 나라방조제, 건배산을 거쳐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까지 약 22.2km에 이르는 비교적 긴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풍광과 이야기가 여정을 지루할 틈 없이 채워주었습니다.
쉬미항을 출발한 후에는 ‘푸른 낙원길’이라 불리는 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 위에 조용히 떠 있는 미역양식장과 전복양식장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수면 위로 고요히 출렁이는 양식장의 풍경은 사람의 삶과 바다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어서 도착한 백조호수공원에서는 이름처럼 고니(백조)가 도래하는 서식지이자, 사계절 다양한 철새들의 쉼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원 주변에는 금영화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길이 조성되어 있어, 한 폭의 풍경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어진 나라방조제는 바다를 간척하기 위해 길이 3.5km에 달하는 방조제를 축조한 대규모 구조물로, 인근의 군내호는 철새들의 도래지로서 생태학적 가치 또한 높습니다. 방조제를 건너며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조제 이후로는 시야가 탁 트인 범바위 전망대와 진도의 낮은 산줄기를 이루는 건배산에도 올랐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능선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진도가 지닌 다채로운 지형과 바다의 너른 품을 한눈에 담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도를 벗어나는 마지막 여정에서는, 이순신 승전공원을 지나 진도대교를 건넜습니다. 진도대교는 진도와 해남을 잇는 상징적인 연결 통로로, 다리 위에서는 울돌목 해협이 내려다보이며, 명량해전의 치열했던 순간이 마치 되살아나는 듯한 장엄함을 안겨주었습니다.
12코스의 종착지는 해남 우수영 국민관광지입니다. 이곳은 조선 수군의 본거지였던 전라좌수영이 위치했던 역사적 장소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시관과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긴 여정의 끝에서 이곳에 도착하니, 마치 오랜 항해를 마친 선원이 항구로 돌아온 듯한 포근함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코스개요>
- 푸른 하늘과 파도소리를 함께 감상하며 걷는 재미는 특별한 코스
- 서해의 낙조와 백조가 노니는 호수를 즐길 수 있는 코스
<관광포인트>
- 조개잡이체험, 개매기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청룡어촌체험마을'
- 서남해안 유일의 백조도래지로 호수와 어우러진 겨울 철새의 군무가 장관인 '군내호'
-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잘 어우러지는 대표 상징물 '충무공이순신동상'
<여행자 정보>
- 시점: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쉬미항
교통편) 진도종합터미널에서 쉬미-소포 행 농어촌 버스 승차 '쉬미항'정류장 하차
- 종점: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우수영국민관광지
- 길조로 알려진 고니는 다도해 해안에서 12월과 2월 사이에 월동하며 시기를 맞춰 방문하면 휴식을 취하는 고니를 볼 수 있음
<서해랑길 12코스 기록>
<서해랑길 12코스 동영상>
▼ 쉬미항 여객선 터미널 옆...
▼ 서해랑길 진도 12코스 안내판에서 걷기 시작...
▼ 쉬미항을 돌아서...
▼ 진도 낙원해안로 중 푸른빛 낙원길을 따라서...
▼ 도로가의 응원문구를 지나서...
▼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 언덕에 올라오니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 미역양식장과 전복양식장
▼ 전망 좋은 곳에 도착
▼ 바람이 머무는 곳
▼ 미역 채취작업이 한창입니다...
▼ 왼쪽으로 걸어온 길도 보이네요...
▼ 청룡마을 갯벌도 보이고요
▼ 멍멍! = 진돗개, 푸른빛 진도란 의미인 듯
▼ 갯벌을 구경하고...
▼ 청용어촌체험마을 입간판. "용"과 "룡"의 혼용이 보이네요
▼ 태극기를 따라서...
▼ 청포회관 통과
▼ 언덕을 오르며...
▼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 청룡마을
▼ 또 다른 고개를 넘으며...
▼ 또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 숲 속을 지나서...
▼ 전두마을이 보이네요...
▼ 유채꽃밭을 지나서...
▼ 전두마을을 뒤로하고...
▼ 나라방조제 쪽으로...
▼ 전두1리버스정류장
▼ 전두1리 표지석
▼ 전두마을 앞 벌판...
▼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 채우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 트랙터를 따라다니는 새들도 구경하고...
▼ 군내천의 아름다운 풍경
▼ 진도군 백조호수공원 가는 길에 금영화와 코스모스가 가득 피었습니다.
▼ 군내호
▼ 백조호수공원
▼ 군내교를 건너면....
▼ 군내호 표석
▼ 나리방조제
▼ 희어도 등 여러 섬을 구경하고...
▼ 군내호
▼ 진도대교의 주탑과 망금산 위의 진도타워도 보이네요...
▼ 나리방조제를 뒤돌아 보고...
▼ 나리마을 앞 해안가를 바라보고...
▼ 나리방조제를 건넜습니다...
▼ 건배산 범바위 쪽으로...
▼ 축사도 지나고...
▼ 모판 작업도 자동입니다...
▼ 마을을 지나며...
▼ 모내기가 벌써 끝난 논을 구경하고...
▼ 범바위 둘레길에 진입
▼ 해안가를 내려다보고...
▼ 범바위 둘레길에는 여러 곳에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 건배산 능선을 걸으며... 해남땅도 보이고...
▼ 건너온 나리방조제도 보입니다...
▼ 진도대교와 진도타워도 보이군요...
▼ 범바위에 도착
▼ 바위 위에 올라서 주변을 조망하고...
▼ 다시 능선길을 따라서...
▼ 건배산 건배바위인 듯?
▼ 바위 위에서 주변 조망
▼ 동영상으로도 찍어 봅니다.
▼ 죽전마을로 하산
▼ 죽전마을회관에서 시원한 물도 얻어먹고...
▼ 녹진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 군내농공단지 입구 통과
▼ 803번 지방도로를 따라서...
▼ 녹진교차로 쪽으로...
▼ 이순신 승전공원
▼ 울돌목 해양에너지공원
▼ 진도대교
▼ 울돌목 주말장터
▼ 진도타워
▼ 진도대교
▼ 진도대교를 건너며...
▼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에 도착
▼ 울돌목 스카이워크
▼ 명랑 해상케이블카 승강장
▼ 이순신 장군의 늠름한 모습의 조형물
▼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
▼ 우수영 관광지 내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걷기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