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경남

[산청 나들이 1] 생초국제조각공원, 가락국 양왕덕양전, 구형왕릉, 동의보감촌 (2023.5.22일)

요다애비 2023. 5. 23. 17:03

매주 혼자만 서해랑길을 걷다 보니, 마음 한켠에 늘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옆지기와 함께 시간을 내어, 경상남도 산청군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비교적 먼 거리에 위치한 생초국제조각공원을 여행의 출발지로 삼았습니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산청군 생초면의 남사예담촌 인근에 자리한 예술공간으로, 국내외 조각가들의 현대 조각 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넓은 공원입니다. 탁 트인 공간 속에서 자연과 조각이 어우러져 있어, 예술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특히, 남강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조각공원을 지나 다음으로 들른 곳은 구형왕릉(仇衡王陵)이었습니다. 구형왕은 가락국의 마지막 왕으로, 신라에 나라를 넘기며 평화로운 귀순을 택한 역사적 인물입니다. 왕릉은 조용한 숲길을 따라 오르면 나타나며, 그곳에 서면 이 땅의 지난 역사가 고요히 전해져 오는 듯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가락국 양왕덕양전(陽王德讓殿)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후손들과 구형왕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가락 김씨 후손들이 매년 제례를 올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각은 아담하지만 단정하며, 사당 뒤편으로 펼쳐진 산자락과 잘 어우러져 조용히 머물며 사색하기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동의보감촌으로 향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방문한 날이 월요일이라 주요 시설들이 휴관 중이어서 내부 관람은 하지 못했지만, 주변 경관을 따라 산책하며 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조선의 명의 허준 선생이 편찬한 《동의보감》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조성된 한방문화 테마파크로, 산청군이 오랜 한약재 산지였던 점을 잘 활용한 문화 공간입니다. 한방과 건강, 전통이 어우러진 이곳은 매년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비록 주요 시설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옆지기와 함께한 하루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해랑길의 외로운 도보 여정과는 또 다른 의미로, 동행의 따뜻함과 고장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생초국제조각공원>  - by 대한민국 구석구석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생초고분군과 어외산성에 연접한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최근에 발굴한 가야시대 고분군 2기와 국내외 현대조각품 20여 점이 어울려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특색 있는 문화예술공원이다. 이곳에 설치된 조각품들은 1999년, 2003년, 2005년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이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생초면 면소재지와 고읍뜰, 경호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알맞은 위치에 있으며, 가까운 곳에 민물고기 요리로 잘 알려진 식당들이 많이 있어 산청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박항서 감독님... 생초가 고향이죠....
 

 
 
▼ 유물 발굴 현장
 

 

 
 
▼ 생초국제조각공원 옆 목아전수교육관
 

 
 
☞ 구형왕릉 가는 길에 재실이 있어 잠깐 들렀습니다. 규모도 꽤 큰 편이었고 아주 잘 가꾸어져 있더군요...
 
 
<가락국 양왕 덕양전>  - by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전구형왕릉(傳仇衡王陵)의 재실이다. 금서면의 왕산 북쪽 기슭에 가락국 최후의 왕 구형왕의 능이라고 전해온 석총이 있었는데, 1793년(정조 17) 김해김 씨(金海金氏) 문중에서 여기에 ‘駕洛國讓王陵(가락국양왕릉)’의 비석과 각종 석물을 신설하여 왕릉의 형식을 갖추었다.
그때 왕릉의 수호와 재실을 겸하여 덕양전을 창건하고 종전에 왕산사(王山寺)에 전하여온 기록 및 구형왕과 왕비의 영정을 봉안하였다.
 

 

 
 
 
<구형왕릉>
 
1971년 2월 9일에 사적 제214호로 지정되었다.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고도 하며, 김유신(金庾信)의 증조부이다. 521년 가야의 마지막 왕이 되어 532년 신라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으로 있었다.
구형왕릉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이 돌무덤은 그 형식에 있어 일반 분묘들과 달리 각 층이 단을 이루고 있는 방형으로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경사면에 잡석으로 축조하였다. 전면은 7단을 이루고 있으나 후면은 갈수록 경사가 커져서 각 층의 등급의 높이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석렬은 전면에서조차 직선이 아닌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모퉁이도 뚜렷하지 않고 정상은 봉분과 같이 타원의 반구형을 이루고 있다.
 

 
 
 
<동의보감촌> - by, 산청군청 홈피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은 당대 최고의 명의인 허준 선생과 조선 후기에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 초객 형제 등 명의들을 많이 배출한 전통한방의 본 고장이다.
또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약초는 그 효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산청군에서 금서면 특리 일원에 동의보감촌을 조성하여 해마다 한방약초축제를 열고 2013년에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하여 산청을 한방약초 한의학의 성지로 만들어 가고 있다.
동의보감촌에는 우주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나무, 불, 흙, 광물, 물)를 주제로 한 산청한방테마공원이 있다. 테마공원은 기존 수림대와 계곡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였으며 산책과 휴게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최초 한의학전문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산청한방테마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호랑이 상징 조형물과 샘골이다. 조명등과 펜스 장식이 정말 깜찍한 것이 아이디어가 넘친다. 상징거리 오른쪽에는 초정이라는 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에는 물 긷는 소녀상이 있다. 샘골 바로 옆으로는 명의동네라 이름 붙여진 산책로가 있는데 지압보도가 설치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지압을 해도 좋을 듯하다. 한방골의 대표적 조형물을 곰조형물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그 외 십장생 공원, 12 지신 분수광장, 인체의 내부를 표현한 조형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놀이동네도 있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 꽤 넓은 곳인데, 산청약초관과 허준순례길, 한방기 체험장(월요일 휴관)을 둘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