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경남

[산청 나들이 2] 정취암, 수선사, 남사예담촌 (2023.5.22일)

요다애비 2023. 5. 23. 17:42

동의보감촌을 나서서 산청의 산등성이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였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 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차량 창밖으로 스쳐가는 숲과 맑은 공기는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산중 암자인 정취암(靜趣庵)이었습니다. 기암절벽에 자리 잡은 이 암자는 이름 그대로 ‘고요한 멋’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정취암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암자로, 깎아지른 절벽과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사찰 뒤편으로 펼쳐진 자연의 조화가 경이로움을 자아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벽면에 걸린 목탁 소리를 들으며, 세속의 번잡함을 잊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수선사(水禪寺)입니다. 이 사찰은 비교적 조용하고 알려지지 않은 절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정갈하게 꾸며진 연못과 정원, 아담한 전각들이 한 폭의 정원화를 연상케 하였으며, 특히 물과 선(禪)의 조화를 주제로 삼은 공간 구성은 마음을 맑게 해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여정의 마지막은 남사예담촌이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전통 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대표적인 한옥 마을로, 국내 최초로 ‘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기와지붕, 솟을대문, 백일홍 피는 마당, 그리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이 주는 정취는,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마을은 단지 볼거리로서가 아니라, 지금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전통을 지켜가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취암>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한 절이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옛 단성현(丹城縣) 북방 40리에 위치한 대성산(大聖山)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절로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 하여 옛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쫓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하였다. 고려 공민왕 때에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에 소실되었다가 봉성당 치헌선사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하였다. 1987년 도영당은 원통보전공사를 완공하고 대웅전을 개칭하여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 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다. 1995년에 응진정에 16 나한상과 탱화를 봉안하고 1996년 산신각을 중수하여 산신탱화를 봉안하였다. 이 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 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수선사>
 
지리산 웅석봉 아래 자리 잡은 산청 수선사는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그리고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수선사는 정갈하면서도 단아한 풍경을 자랑하는데, 특히 연못과 정원이 아름다운 사찰로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이자,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남사예담촌> -by 대한민국 구석구석
 
남사예담촌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 초입에 자리 잡은 남사예담촌은 안동하회마을과 더불어 경상도의 대표적인 전통한옥마을이다. 경남 하면 산청남사 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옛날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던 이 마을은 양반마을로 또한 전통한옥마을로 유명하다. 전통가옥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가는 요즘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일부러 찾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지리산 초입의 이 작은 마을이 유난히 정감 있고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해묵은 담장 너머 엿볼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을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 예담촌"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옥은 수천 년의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그 시대의 삶의 양식을 반영하며 변화해 왔다. 한 민족의 문화가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를 딛고 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그 변화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어야 할 것이다. 농촌 전통테마 마을 남사 예담촌은 변화하는 현재 속에서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는 배움의 휴식 터로 자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