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15코스 [해남] 당포버스정류장 ~ 달도교차로 (2023.5.31일)
서해랑길 15코스는 본래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당포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영암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이어지는 16.9km의 임시 노선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 솔라시도대교가 완공되면서 해남 달도 교차로까지의 13.6km 구간으로 조정되어 보다 짧게 재구성되었습니다.
걷기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당포마을과 월하마을 앞들을 지나게 됩니다. 이 지역은 비옥한 평야 지대로, 늦봄 햇살 아래 물든 진초록의 양배추밭과 고개를 숙인 황금빛 보리밭이 어우러져 남도의 들녘이 전하는 따뜻한 인사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화롭고도 생동감 있는 이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길은 이어서 마천마을 앞들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경관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화과나무 밭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옆에는 한때 국내 담배 산업의 중요한 생산지로 활약했던 담뱃잎 재배지가 자리하고 있어, 농업과 산업의 변천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남 지역은 연평균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의 영향을 덜 받아 과수 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오늘날에도 다양한 작물 재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도보 중간 즈음에는 조용한 분위기의 금호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마을에는 2018년에 폐교된 산이서초등학교 금호분교장이 남아 있으며, 그 아담한 교정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머금은 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분교장 앞에는 ‘효자 정재수’ 동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는 병든 부모를 정성스럽게 모신 그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세운 동상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남도의 작은 마을 안에서도 공동체 정신과 전통적 미덕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코스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금호1방조제(별암방조제)**와 **금호2방조제(달도방조제)**를 차례로 건너게 됩니다. 이 방조제는 간척사업을 통해 금호도를 육지와 연결해주는 중요한 구조물로, 그 위에서는 목포 앞바다의 시원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바다 위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정취를 더하며, 바다 건너 보이는 삼호와 목포항의 윤곽은 또 다른 여행의 설렘을 불러일으킵니다.
서해랑길 15코스는 화려한 관광지는 없지만, 오히려 그 담백함 속에서 농촌의 일상적인 풍경과 계절의 흐름, 그리고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흔적을 조용히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남도의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이 동행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사색에 잠기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었습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코스개요>
-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고요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
<관광포인트>
-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영암금호방조제'
- 1996년 준공된 전남 영암과 해남을 잇는 방조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영암금호방조제 준공탑'
<여행자 정보>
- 시점: 해남군 화원면 월효리 당포버스정류장
교통편) 목포종합버스터미널에서 농어촌 332(화원, 고당) 버스 승차 구지정류장에서 하차 후, 375번(굳이, 양화리) 버스 승차 '당포'정류장에서 하차
- 종점: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해남광장휴게소
- 곳곳에 매점이 위치해 있으나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부족한 편으로 사전에 준비를 요함
- 도로 위험 구간이 다수 있으므로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함
<서해랑길 15코스 기록>
<서해랑길 15코스 동영상>
▼ 당포버스정류장 앞에서 서해랑길 15코스 출발
▼ 농로를 가로질러 월하마을로...
▼ 모내기 빠진 자리에 한 땀 한 땀 메꾸고 있네요...
▼ 누런 보리밭
▼ 월하마을회관
▼ 양배추 재배지역을 지나갑니다...
▼ 월하마을 표지석이 있는 관광로에 합류
▼ 관광로를 따라서...
▼정자 있는 집도 지나고...
▼ 수동마을 표지석 통과
▼ 이 지점부터 관광로에서 농로로 접어듭니다...
▼ 지도에는 부엉이골이라고 되어 있네요...
▼ 꽤 기품 있는 나무를 지나서...
▼ 마산리와 영호리 마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 바다 건너편은 영암땅인 듯?
▼ 마천마을 통과
▼ 들판의 농로를 따라서...
▼ 들판 넘어 골리앗 크레인도 보입니다..
▼ 조선소길에 합류
▼ 마산저수지 통과
▼ 뒤돌아보니 목포대교와 목포 신항만도 보입니다...
▼ 잠깐 관광로에 합류하여 목포 해남 쪽으로...
▼ 화원농협창고에서 농로를 따라 저상마을 쪽으로...
▼무화과나무
▼ 금호호가 보입니다...
▼ 담뱃잎 재배지
▼ 농지를 정리 중인 트랙터를 한참 구경하였습니다...
▼ 금호방조제 쪽으로...
▼ 저상버스정류장 통과
▼ 영호길을 지나며...
▼ 화원면 별암리 교차로
▼ 별암선착장
▼ 금호1(별암)방조제
▼ 별암선착장
▼ 영호길
▼ 별암방조제 주변 풍경
▼ 금호갑문
▼ 금호1교차로를 건너서...
▼ 숲길로...
▼ 숲길에서 잠깐 관광레저로에 합류했다가 다시 농로로...
▼ 박모심골을 지나며 염암삼호일반산업단지를 바라보고...
▼ 지령산을 뒤돌아보고...
▼ 솔라시도 기업도시 쪽으로...
▼ 금호마을
▼ 산이서초등학교 금호분교장(폐교)과 효자 정재수 동상
▼ 금호회관
▼ 금호보건진료소
▼ 금호마을을 벗어나며...
▼ 소나무와 기와집
▼ 금호교회 통과
▼ 목포 해남 쪽으로...
▼ 금호2교차로 통과
▼ 49번 국도 관광레저로...
▼ 방파제와 바다 건너편의 지령산
▼ 신도인 듯?
▼ 방조제를 지나며...
▼ 방조제 안쪽 간척지
▼ 권둥섬인 듯?
▼ 뒤돌아보고...
▼ 동금달도 옆 도로를 지나서...
▼ 금호2(달도)방조제를 지나며...
▼ 제법 큰 놈을 회치네요...
▼ 달도 배수갑문
▼달도 교차로에 도착
▼ 솔라시도 입간판
▼달도 교차로의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15코스 걷기 종료
▼ 서해랑길 안내판 뒤쪽에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사무실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