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3길 (김주영객주길) [청송] 신기리느티나무 ~ 고현저수지(2024.3.30일, 오후)
외씨버선길 제2길에 이어 곧바로 제3길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앞선 2길에서 용전천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해 불가피하게 우회하였던 시간 손실을 만회하고자, 비교적 평탄한 초반 구간에서는 발걸음을 다소 재촉하였습니다.
제3길은 외씨버선길 중에서도 중간 정도 난이도를 지닌 산길 중심의 코스로, 걷는 내내 숲의 향기와 산바람이 함께하여 육체의 고단함보다는 마음의 평안을 더해주는 길이었습니다. 특히 감곡저수지 인근에 자리한 왕버들 군락지는 보기 드문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수변에 비친 고목의 자태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걷는 도중, 오래된 가요 *‘황성 옛터’*의 작사와 연관된 이야기 또한 접할 수 있었는데, 이 노래의 작사가이자 시인으로 알려진 이은상 선생이 청송과 인연이 있었다는 전언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길 위에서 노랫말이 떠오르니, 한층 더 감성적인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마묻골저수지, 너븐사거리, 시릿골 등 정겨운 이름을 지닌 지점을 지나는 동안에는, 옛 지명 속에 스며든 삶의 흔적들을 상상하며 길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후반부에는 매산과 비봉산 갈림길로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이 있어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자연 속에서 맞이하는 적당한 도전은 오히려 걸음의 보람을 더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량리 사과밭을 지나던 중, 한 젊은 농부께서 건네주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이었습니다. 낯선 길 위에서의 소박한 온정은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잊게 해주었고, 이 길이 단순한 도보 코스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온기가 이어지는 삶의 길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외씨버선길 3길(김주영객주길) 개념도>

<외씨버선길 2길 ~ 3길 기록>

<외씨버선길 3길 동영상>
▼ 오전 11시 25분, 파천면 신기1리 안내판에서 외씨버선길 3길 출발

▼ 밀양 박씨 효부각

▼ 신기옹점길을 따라서...

▼ 감곡교를 건너 감곡마을 쪽으로...

▼ 감곡마을 입구



▼ 오늘은 밭에 나와 일하시는 분들은 많이 봅니다...


▼ 신기2리 경로당


▼ 마을을 뒤돌아보고...


▼ 파천로를 가로질러...


▼ 감곡저수지 쪽으로...

▼ 감곡저수지


▼ 감곡저수지 아래를 내려다보고...


▼ 감곡저수지 버들나무 군락지... 주산지에 심어진 버드나무와 같은 수종이랍니다...



▼ 저수지 뒤 산을 오르며...



▼ 쉼터

▼ 산사태 예방매트 설치지역


▼ 이런 오지에 집들이 보입니다...



▼ 황성옛터
본명이 이응호인 청송사람 왕평이 작사하고 전수린(全壽麟)이 1928년 작곡한 노래로 폐허가 된 고려의 옛 궁터 만월대(滿月臺)를 찾아 받은 쓸쓸한 감회를 그린 노래이다.
이 노래는 가수 이애리수(李愛利秀)가 불러 크게 히트, 삽시간에 전국에 퍼져 갔으며 그로 해서 조선총독부는 이의 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금지시켰으나 계속 불렀으며 이후 고복수, 남인수 등이 부르기도 하였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외로운 저나그네 홀로이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 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나
아~가엾다 이내몸은 그 무엇 찾으러 덧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나는 가리로다 끝이 없이 이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정처가 없이도
아~한없는 이 시름을 가슴속 깊이 않고
이름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 수정사와 황성옛터 왕평선생의 산소
수정사는 고려 보장왕(1352~1374) 때 나옹 대사가 창건하여 조선시대에 중건한 천년고찰로 계곡의 돌과 물이 수정처럼 빛난다 하여 수정사로 명명하였다 한다.
스님의 아들로 태어나 객지를 떠돌다 불후의 명곡 '황성옛터'를 작사하고 돌아가시자 스님이신 부친이 손으로 흙을 한 줌 씩 가져다 만든 묘터가 인상적이다.
※ 산소 위치는 수정사 주차장에서 오른쪽 방향 계곡 쪽으로 약 50미터 전방에 위치해 있다.


▼ 왕평 이응호 선생을 기리며
왕평(王平) 이응호(李應鎬) 선생은 1908년 3월 15일 경북 영천 성내동에서 출생했다. 아들 6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5세 때 모친을 잃고 부친으로부터 한학을 공부하였으며 글재주가 뛰어났다. 1924년 16세에 서울로 올라가 배재중학과 조선배우학교를 다녔다. 식민지 대중문화운동에 돈독한 뜻을 두고 극단 <조선연극사> 소속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순회 공연하였다. 왕평은 편월(片月), 이호(李鎬) 등의 예명을 함께 쓰며 1930년대 식민지 대중문화계에서 중심인물로 떠오르게 되었다. 왕평의 주된 활동범위는 가요시 작사, 연극 대본 집필, 만담대본 창작과 출연, 영화설명 및 배우로서의 출연 등이다. 왕평이 세상에 남긴 작품은 도합 195편이다. 이 가운데 가요시 장르가 159편으로 가장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활동 가운데 왕평이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분야는 단연 가요시 창작과 발표이다. 그중에는 이미 한국인 대표적 노래로 자리 잡은 〈황성옛터>(원명 〈황성(荒城)의 적(跡)〉)을 비롯하여 신민요 <조선팔경(朝鮮八景)> 등이 있다. 1940년 평안도 강계에서 악극단 공연 중 무대 위에서 연기 중에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이후 부친이 살고 있던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 수정사 입구인 이곳 산기슭에 안장되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갔으나 왕평 선생의 예술혼이 깃든 노래 <황성옛터>는 모든 한국인의 가슴속에 길이 살아있을 것이다.

▼ 수정사










▼ 수정사 일주문 : 남각산 수정사

▼ 비봉산 정상 쪽으로...

▼ 비봉산 정상 갈림길...

▼ 임도를 가로질러...

▼ 마묻골 저수지


▼ 마묻골과 마묻골저수지
마묻골은 옛날에 장군의 말이 다쳐 쓰러지자 말을 이 계곡에 묻고 갔다 하여 마묻골이 되었다고 한다.
이 길은 임진왜란과 6.25 전쟁 당시 왜구와 북한군이 도망간 통로이자 피난민들의 고행의 피난길이었으며 진보로 가는 주요 통행로로 우마차가 다니던 길이었다.
교통의 발달과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사라져 가던 길을 주민들이 직접 조성하여 외씨버선길로 개통하였다.
마묻골저수지는 에메랄드 빛 맑은 물이 거울처럼 투명하다.

▼ 양심장독대(식수가 부족한 탐방객을 위해 수분을 보충할 생수를 넣어두는 장독대) ...궁금해서 열어봅니다 ...장독대는 비어 있네요...


▼ 저수지를 뒤로 하고...

▼ 너븐사거리 쪽으로...





▼ 너븐사거리



▼ 매산 정상 근처의 묘지... 실제로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인 듯


▼ 매산 정상... 운동기구들이 있습니다...


▼ 산을 내려오며...

▼ 동천지 쪽으로...

▼ 동천지

▼ 각산리를 내려다보고...


▼ 다시 제법 가파른 오르막...

▼ 비봉산 갈림길... 이곳 양심장독대도 비어 있습니다... 있었으면 엄청 반가웠을 듯...

▼ 임도를 따라서...


▼ 멀리 풍력발전기도보이네요... 아마 영덕 쪽인 듯...

▼ 임도를 따라서...

▼ 꽃 향기가 특별히 많이 나네요...

▼ 각산저수지

▼ 아스팔트길을 잠깐 지나고...

▼ 산 중턱에 건물 위부분이 뾰족이 보이네요...

▼ 수로 아래를 지나고...

▼ 다시 산길로...

▼월전 2리 쪽...

▼ 변전소를 지나서...


▼ 월전삼거리


▼ 티골천을 건너서...

▼ 주동산교회

▼월전 1리 경로당

▼ 수령 약 300년의 비술나무 보호수... 이 마을에 세 그루가 있습니다...





▼ 곳곳에 농사일로 한창 바쁩니다...
미안하게도 커피를 대접받고...



▼ 아주 요란하게 짓다가 뚝 그쳤습니다...

▼ 어무길을 따라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 시릿골 경로당

▼ 시릿골의 완주인정 사진 촬영지점

▼ 멀리 풍력발전기와 아래에는 오늘의 목적지 고현지가 보입니다...


▼ 고현지 제방도 보이고요...

▼ 송이골천의 외씨버선길 3길 마지막 안내판... 이곳부터는 4길 장계향디미방길이 시작됩니다...

▼시량 2리(송이골) 버스정류장 앞 송이마트

▼시량 2리(송이골) 버스정류장

▼ 버스정류장 버스노선 시간표


☞ 시량2리 버스정류장에서 4시 38분 버스를 타고 진보터미널 하차, 진보터미널에서 환승하여 청송 소헌공원에서 하차하여 아침에 주차한 공영주차장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부산으로 귀가하였습니다.
☞ 청송군 농어촌버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