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93코스 [시흥]배곧하울공원 ~ [인천] 남동체육관 (2024.10.30일)

요다애비 2024. 11. 11. 12:29

서해랑길 92코스를 마친 뒤, 발길을 멈추지 않고 93코스까지 연이어 걸었습니다. 하루에 두 구간을 잇는 여정은 다소 긴 거리였지만, 계절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풍경들은 오히려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어주었습니다.

93코스는 경기도 시흥의 배곧한울공원에서 출발합니다. 잘 정비된 수변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 속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이 공원은 과거 해군기지였던 배곧신도시 일대에 조성된 친환경 공간으로, 지역의 도시 개발 역사 속에서도 자연을 되살리고자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공원의 끝자락에 놓인 해넘이다리를 건너면, 어느덧 인천의 남동구 땅에 들어서게 됩니다. 시흥과 인천을 잇는 이 다리는 이름 그대로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일몰 무렵이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사람들의 실루엣이 그림처럼 어우러진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소래포구와 소래습지생태공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어업과 소금 생산으로 이름을 알렸던 소래는, 지금도 포구 곳곳에서 생선 내음과 함께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활기찬 포구를 지나면 곧바로 생태공원의 고요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에서는 갯벌과 갯골, 염전, 갈대밭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래 염전은 근대 소금 생산의 중요한 현장이자, 지금은 문화재적 가치까지 지닌 유산입니다. 수인선 철도가 소금을 실어 나르던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도시와 자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해랑길 93코스. 이 길 위에서는 걷는다는 행위 자체가 지역의 역사와 풍경을 품는 여정이 되어 주었습니다.

☞ 주요 지점,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주요 지점>
해수체험장~ 2.5Km ~ 배곧생명공원 ~ 6.2Km ~ 월곶포구 ~ 4.2Km ~ 소래습지생태공원 ~ 3.4Km ~ 남동체육관 입구 : 길이 12.1km

<코스개요>
- 이국적인 느낌이 풀씬 풍기는 습지공원과 과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소래포구를 지나는 역사, 문화, 생태 코스
- 수도권에서 제일 가까운 바닷가 수산시장 소래포구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들을 잇는 코스

<관광포인트>
- 해안 경비초소로 쓰이던 곳으로 산책로, 야자수, 조형물 등이 조성된 '배곧한울공원'
- 갈대군락지와 습지가 어우러져 있는 '배곧생명공원'
- 조선시대의 군사요충지였던 지역으로 현재 항구와 횟집, 관광지구가 조성된 '월곶포구'
-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교로 현재는 인도교로 활용되는 '소래철교'
- 대규모 염전을 활용해 갯벌과 염생식물 등을 복원하고 생태교육관 등을 조성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여행정보(주의사항)>
- 시점: 시흥시 정왕동 배곧한울공원 해수체험장
교통편) 오이도역 정류장에서 99-3번 승차 '한울공원해수체험장'정류장에서 하차
- 종점: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남동체육관 입구
- 소래포구어시장에는 횟집과 수산물직판매장이 모여 있으며 가을마다 소래포구 축제가 열림

<서해랑길 93코스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