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경남

양산 황산잔도길(금곡역~원동역) - 2025.2.25일

요다애비 2025. 3. 15. 09:47

오랜만에 걷기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월 6일, 포천의 산정호수 둘레길을 걷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팔꿈치 복합골절과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긴 수술과 재활 끝에 어제야 깁스를 풀고 처음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첫 걸음은 물금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금은 예로부터 낙동강을 따라 번성한 고장으로, 유서 깊은 양산의 관문 역할을 해온 곳입니다. 이곳을 출발하여 강변을 따라 약 17km를 걸어 원동역까지 이어졌습니다. 원동은 낙동강과 함께 펼쳐진 비옥한 들판과 따스한 기후 덕분에 매년 봄이면 미나리로 유명세를 타는 고장입니다.

걷는 동안 강바람은 한층 부드럽고, 겨울의 흔적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원동역에 도착한 후, 이곳의 별미인 원동 미나리를 맛보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청도 한재미나리의 아삭한 식감과 깊은 향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날의 걷기는 다가오는 DMZ 평화의 길 원정에 대비한 첫 워밍업이기도 했습니다. 걱정했던 부상 부위도 무리 없이 견뎌주었고, 걷는 동안 마음 또한 점차 가벼워져, 앞으로 이어질 긴 여정을 위한 좋은 출발을 알리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황산잔도(금곡역~원동역) 기록>

 
 
▼ 손이 아직은 부자연스러워 시험 삼아 몇 장의 사진만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