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 선암사에 매화가 피었네요 (2025.3.13일)
오랜만에 백양산에 올라 맑은 공기와 봄기운을 한껏 누리고, 하산하는 길에 선암사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고요한 사찰 뜰 안에서 고운 자태로 피어난 매화를 접하니, 절로 마음이 맑아지고 고요해졌습니다. 이렇듯 봄은 어느새 저희 곁에 다가와 있음을 느낍니다.
송시열 선생께서도 "매화는 차고 맑아 더욱 고상하도다." 라 하셨듯이, 선암사 뜰에 피어난 매화는 그 향기와 자태마저 고결하여 감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어 매화 한 송이, 한 송이에 담긴 세월과 품격을 음미하며, 고요한 봄날의 귀한 선물을 마음 깊이 새기고 내려왔습니다.

▼ 백양산 선암사 / 갈맷길 6코스
백양산 선암사(仙巖寺)는 부산진구 부암동 628번지 백양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 고찰로 675년(신라 문무왕 15)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당초에는 견강사(見江寺)라 했는데 뒷산 절벽의 바위에서 신라의 국선 화랑도가 수련하였다 하여 선암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483년(성종 14)에 각초선사가 중창, 그리고 1568년 (선조 1)에 신연이 중수하였고 임진왜란 때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1718년(숙종 44)에 선오 스님이 중수하였고 1918년에 동운, 1955년 혜수가 중수한 바 있다.
근세 선지식으로 유명한 혜월선사, 석각스님이 주석하면서 지금의 사격(寺格)을 이루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과 명부전, 조사전, 칠성각, 산신각, 요사채와 종각이 배치되어 있는 극락정토 도량이며 절 뒤로 동백나무 숲이 매우 수려하다. 부산시가 지정한 4종의 문화재가 있고 절에 얽힌 전설도 많아 절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선암사가 위치한 당감(堂甘)은 본디 제의를 올리는 신성한 자리로, 당은 신이 내리는 신성한 나무를 모시는 집이고 강은 감로수를 뜻하며, 선암사악수가 유명한 것도 그로부터 연유하며, 일찍이 이곳은 우리 조상들이 한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루면서 기도를 드린 신성한 도량이었다.
선암사 사적에 의하면 고려말 왜구들이 불상을 약탈해다가 절을 짓고 불공을 드렸는데 재앙이 잦아지면서 비명으로 목숨을 잃는 자가 많아서 그 불상을 다시 배에 실의 웅천(지금의 잔해시 웅천동)으로 보니 성흥사에 모시고 있다가 현재의 극락전에 모시게 되었는데 기도를 올리면 영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 백양산 이모저모...



▼ 갓봉에서 본 풍경








▼ 삼각봉에서 본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