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권/전남

신안 나들이 - 동백 파마머리 부부 벽화와 퍼플섬 (2025.5.30일)

요다애비 2025. 6. 2. 11:13

지난 5월 30일, 처형 부부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신안군 퍼플섬과 섬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첫째 날은 섬이지만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퍼플섬을 방문하고, 둘째 날은 송공항에서 첫 번째 배를 타고 대기점도에 들어가 섬티아고 12 사도 순례길을 완주하고 다시 송공항으로 되돌아와 부산으로 귀가하였습니다.
 
5월 30일 방문한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통일된 독특한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자가용으로 출발하여 네 시간여의 여정을 거쳐 먼저 도착한 곳은 신안군 암태면 기동리에 위치한 기동삼거리로, 최근에는 '동백 파마머리 부부' 벽화로 유명한 관광 명소였습니다. 이 벽화는 실제 주민인 문병일 할아버지와 손석심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담장 위에 심어진 동백나무가 부부의 머리카락처럼 표현되어 있어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처음에는 할머니만 그려졌으나, 할아버지의 요청으로 추가로 그려졌다는 따뜻한 일화도 전해집니다.
 
기동삼거리 '동백 파마머리 부부' 벽화에서 기념사진을 활영한 후, 퍼플섬의 주차장이 있는 두리선착장에 차량을 정차한 후, ‘퍼플교’를 건너며 본격적인 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퍼플교는 무려 1.4km에 달하는 보라색 목교로,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퍼플섬 조성의 시작은 2015년경, 고령화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한 마을 공동체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신안군은 ‘색채 관광’을 콘셉트로 주민들과 함께 집과 담벼락, 심지어 가로등과 꽃에 이르기까지 마을 전역을 보라색으로 꾸몄습니다. 이 보라색은 라벤더와 제비꽃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희망과 평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저희 일행은 보라색 의류 또는 액세서리를 착용하여 입장료 없이 무료로 반월도와 박지도를 둘러보았고, 지난 5월 25일 라벤더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라벤더 공원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자연과 향긋한 라벤더 향기를 동시에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 두리선착장 가기 전에 들렀던 신안군 암태면 기동리 삼거리의  '동백 파마머리 부부' 벽화
기동삼거리의 가장 큰 볼거리는 '동백 파마머리 부부' 벽화입니다. 이 벽화는 실제 주민인 문병일 할아버지와 손석심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담장 위에 심어진 동백나무가 부부의 머리카락처럼 표현되어 있어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처음에는 할머니만 그려졌으나, 할아버지의 요청으로 추가로 그려졌다는 따뜻한 일화도 전해집니다. 
 

 
 
▼ 두리선착장 주차장에 주차 후, 본격적으로 퍼플섬을 둘러봅니다...
 

 
 
▼ 먼저 반월도 쪽으로 Go GO...
 

 
 
▼ 퍼플교가 보이네요
 

 
 
▼ 안내판
 

 
 
▼ 서울 노원의 섬 안좌도
서울특별시 노원구와 전라남도 신안군은 2011년 5월 12일 양 도시 상호발전 및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신안군 안좌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공유하고 양 도시 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안좌도를 노원구의 명예섬으로 선포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조형물을 세웁니다.

노원구 소개
서울특별시 노원구는 자연에 휴식을 더한 힐링도시이자, 쉼표가 있는 문화도시입니다.
안으로는 수락산·불암산·초안산·영축산과 중랑천·당현천·우이천·묵동천을 품어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밖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의정부시와 접하고 있어 서울 동북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철쭉동산, 나비정원, 산림치유센터를 갖춘 '불암산 힐링타운'과 경춘선 옛 철길에 기차카페, 노원기차마을, 불빛정원을 조성한 '경춘선숲길 힐링타운'을 비롯한 5대 힐링타운이 있어 서울시민의 일상에 휴식과 여가를 제공합니다.
사통팔달 교통도시이자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100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노원구는 수도권 동북부 신경제 중심지로서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것입니다.
 

 
 
▼ 안좌면에서 반월도로 넘어가는 문브릿지(단도~반월도, 380m)가 보이네요
 

 
 
▼ 안좌도의 조형물들...
 

 
 
▼ 퍼플섬 매표소 통과, 보라색 의류나 악세사리 착용하면 무료입니다...
 

 
 
▼ 문브릿지를 걸으며...
 

 
 
▼ 반월선착장
 

 
 
▼ 뻘에는 망둥어와...
 

 
 
▼ 농게가 엄청 많이 보입니다...
 

 
 
▼ 반월도에 도착
 

 
 
▼ 퍼플호는 안면도, 반월도, 박지도만 오가는 듯...
 

 
 
▼ 지나온 문브릿지를 뒤돌아보고...
 

 
 
▼ 반월선착장의 상점
 

 
 
▼ 반월도 표지석
♧ 반월도(半月島)의 유래
섬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반월도"라고도 하고 "반드리" 라 고도 불리는 이곳은 면소재지인 읍동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6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은 2.54k㎢이다.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반월도는 1450년 전라도 나주목 영광군에 편입되었으며 당시 조정에서 이곳에 사람을 정착시켜 말 40여필을 관리하도록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정조 13년(1789년) 기좌도의 인구 통계를 보면 반월도에는 31 가구에 남자 46명, 여자 31명으로 총 77명의 주민들이 거주하였다고 되어 있다. 현재 반월도에는 55 가구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안마을(内村) 에는 인동장씨, 밀양박씨, 전주이씨 등이 거주하고 있으며, 토촌(兎村) 에는 김해김씨가 주로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오고 있다. 안마을 입구에 는 주민들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던 당숲이 있고 당안에는 400년 이상 된 팽나무와 느릅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아름다운 섬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 우리 모두가 자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곳에 주민들과 향우들의 정성을 모아 마을 표지석을 세운다.

 

 
 
▼ 선착장 입구 안내판
 

 
 
▼ 1004 버스
 

 
 
▼ 반월 토촌마을 안내판
♧ 반월 토촌마을
이 마을은 1770년경(영조시대) 김해김씨 김문필님이 안좌도 대리에서 이주하여 최초로 정착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지형이 반월도를 바라보는 옥토끼 같다 하여 토촌(村)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기념하여 제작된 토끼 조형물

 

 
 
▼ 1004
 

 
 
▼토촌마을... 외지인은 가급적 출입을 지양하네요
 

 
 
▼ 퍼플호가 반월도를 떠나갑니다...
 

 
 
▼멀리 서는 꽃인 줄 알았는데... 보라색 카펫을 깔아놨네요...
♧ 퍼플잔디정원 / purple grass garden
퍼플잔디정원은 버들마편초 꽃단지를 조성하면서 법면이 넓어 친환경 보라색 인조잔디를 설치하여, 잔들·잡초 등 너저분한 경사면을 커버하고 퍼플잔디정원이 탄생했다. 먼 거리에서 보면 꽃잔디 효과를 내고 겨울철 보라색을 연출할 수 있어 퍼플섬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퍼플잔디정원에는 버들마편초와 좀작살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보라색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 퍼플잔디정원 정상에서 바라본 확~트인 퍼플섬의 자연경관은 드론 촬영 시각효과로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 보라꽃 향기 정원으로...
 

 
 
▼ 해안가를 걸으며...
 

 
 
▼ I PURPLE YOU
BTS [방탄소년단]의 '뷔'가 만들어낸 말로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처럼
「끝까지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
 

 
 
▼ 퍼플교(박지~반월, 915m) 
 

 
 
▼ 반월도 조형물
 

 
 
▼ 반월도 어깨산 등산로 안내판
 

 
 
▼ 반월마을카페
 

 
 
▼ 반월도 천사공원
 

 
 
▼ 퍼플교(반월 ~박지 구간, 915m)
 

 
 
▼ 주변을 둘러보고...
 

 
 
▼중간중간 이런 쉼터도 있네요...
 

 
 
▼ 반월도를 뒤돌아보고...
 

 
 
▼ 퍼플교를 지나며...
 

 
 
▼좀 전에 지나왔던 반월선착장과...
 

 
 
▼ 토촌마을을 당겨보고...
 

 
 
▼ 박지도
 

 
 
▼ 박지선착장에 퍼플호가 정착했네요
 

 
 
▼ 뒤돌아보고...
 

 
 
▼ 박지도 조형물
 

 
 
▼ 라벤더 정원 출발 전동카트 탑승장
    .... 약 1.2Km의 거리를 걸어갔다가 걸어서 나왔습니다...
 

 
 
▼ 중노두 전설
'노둣길'은 섬과 섬, 바다와 육지를 잇는 옛길로 갯벌 위에 차근차근 디딤돌을 놓아서 만들었습니다. 썰물이면 갯벌이 드러나고 밀물이면 몸속으로 사라지는 돌로 만든 길입니다. 박지도와 반월도는 호수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두 섬 사이를 잇는 (지금은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노둣길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옛날, 박지도 산속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었고, 반월도 뒷산에도 아담한 암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암자터가 남아있고 우물이며 깨진 기왓장이 보입니다. 박지도 암자에는 젊은 비구니 스님 한 분이, 반월도 암자에는 비구 스님 한 분이 살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박지도 스님은 멀리 건너편 섬의 암자에서 어른거리는 반월도 스님을 사모했습니다.

반월도 비구 스님도 건너면 암자를 오가는 비구니 스님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연모했습니다. 바다 건너 무언의 연서가 달빛으로 오가고 밀물과 썰물이 교대로 다녀가며 서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움만 가득할 뿐, 들물이면 바닷물이 가로막고 씹물이면 허벅지까지 빠지는 갯벌이 가로막아 가까이 다가갈 수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오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달 밝은 밤이면 휘영청 밝은 달빛을 타고 반일도 암자에서 불공드리는 비구상의 목탁 소리가 갯벌 건너까지 어렴풋이 들려왔습니다. 희푸른 새벽안개가 바다 위에 어린 시간이면 박지도에서 올리는 낭랑한 새벽 예불소리가 갯벌을 건너 반월도에 선명하게 와닿았습니다.

보이지 않아서 더욱 그리운 마음은 사모의 정으로 날마다 길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반월도 비구 스님은 망태에 들을 담아 박지도 쪽을 향하여 부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건너편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비구니 스님도 산들을 차곡차곡 주워모아 갯벌 위에 디딤돌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섬과 섬을 잇는 돌무더기를 놓기를 1년, 2년이 지나고도 몇 년이 더 지나갔습니다. 반월도를 향하여, 박지도를 향하여 양쪽에서 시작된 돌다리는 사망의 실핏줄처럼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한 망태기라도 내가 더 늘아야 저사람이 덜 힘들겠지, 둘은 똑같은 마음으로 심 없이 돌무더기를 날랐습니다. 젊은 스님은 어느덧 중년이 되고 꽃 같은 나이의 박지도 비구니도 어느덧 중년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겨울이 와서 찬 눈보라가 갯벌에 몰아칠 때도, 염천의 불낼 더위가 작렬하는 눈부신 날에도, 는 눈부신 날에도, 산벚꽃이 난분분 흩날리는 날에도, 낙엽이 암자 지붕을 덮는 가을날에도 사랑의 돌무더기는 날마다 앞으로 앞으로 그리운 사람을 향하여 놓여 갔습니다.

마침내 양쪽에서 시작된 노룻길이 갯벌 가운데서 연결되면 추운 겨울의 어느 날, 마침내 두 사람은 이어진 노둣길 가운데에서 마주 섰습니다. 마지막 한 무더기의 돌망태기를 남은 한 걸음에 쏟아붓고 들은 한참 동안 참으로 애썼소 고생 많았소 서로의 고단한 어깨를 끌어안고 쓰다듬으며 석양이 뉘엿하도록 둘은 그 자리에서 찰랑찰랑 노둣돌을 어루만지면 바닷물은 급격한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하여 수위는 자꾸 높아져 갔습니다. 장승처럼 굳어서 마주 바라보았습니다. 어느새 늘어난 잔주름살 위로 굵은 눈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돌을 나르느라 거칠어진 서로의 손을 어루만지고, 갯바람에 터진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고, 이기까지 오느라 움직일 줄 몰랐습니다. 너무 먼 곳까지 들어온 것일까요, 바다는 들물때를 만나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발목을 넘는 바닷물을, 너무 멀리 떠나와버린 섬을 돌아본 두 사람은 돌아갈 길이 사라졌다는 휘감고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망망한 바다 한 가운데 한 몸처럼 서 있게 되었습니다. 배를 띄우고 노를 저어하다 가운데로 나왔지만 이미 바닷물은 두 사람의 그림자마저 삼켜버리고 자잘한 알았습니다. 바닷물은 멈추지 않고 불어나 갯벌을 덮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이 정강이까지 차고 허벅지를 박지도 사람들과 반월도 사람들은 바닷가에 모여 잠겨 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다 양쪽에서, 파도만 가쁜 숨결처럼 찰랑이고 있었습니다. 다는 것을

다시 썰물이 되어서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는 돌무더기 길만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반월도에서 박지도까지 이어져 있을 뿐 두 스님의 모습은 끝내 찾을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노룻길의 흔적이 흐릿하게 갯벌 위에 남아있습니다. 그 갯벌에 돌무더기로 놓인 길을 '중노둣길' 이라고 부릅니다. 전설인지 실화인지 구분이 애매한 이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 박지리 표석
 

 
 
▼ 라벤더 정월은 별도로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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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벤더 정원에서 되돌아와서, 퍼플교(두리~박지, 547m)를 걷습니다...
 

 
 
▼ 박지선착장
 

 
 
▼ 퍼플교(두리~박지, 547m)에는 시 작품이 전시되어 있네요
 

 
 
▼ 퍼플교(두리~박지, 547m)에서 안좌도 퍼플교 관광안내소에 도착
 

 
 
▼ 퍼플교(두리~박지, 547m)에서 두리 선착장으로 가며...
 

 
 
▼ 두리선착장
 

 
 
▼ 두리선착장 주차장에서 퍼플섬 방문을 마치고, 김환기 고택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