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77코스 [보성] 비봉공룡공원 ~율포솔밭해변 (2022.12.7일 오후)
비봉공룡공원 앞 청암선착장에 도착한 후, 미리 준비해 간 김밥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바닷바람이 솔솔 부는 선착장 풍경 속에서의 한 끼는 그 자체로도 소박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남파랑길 76코스를 마친 뒤, 곧장 남파랑길 77코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남파랑길 77코스는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의 비봉공룡공원을 출발하여 선소마을과 금광마을을 지나, 율포솔밭해변에 이르는 약 15.2km의 도보 코스입니다. 비교적 완만한 길이 이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해안 특유의 풍경과 농촌의 소박한 정취가 어우러져 있어 걷는 내내 따뜻한 감성을 자아내는 구간이었습니다.
출발지인 비봉공룡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룡을 테마로 한 공원으로, 인근 지역에서 실제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에 착안하여 조성된 공간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이 지역의 지질학적 가치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길은 주로 농로와 득량만 해변을 따라 조성된 방조제 위로 이어집니다. 득량만은 남해안의 잔잔한 내만(內灣)으로, 해풍이 적당하고 물결이 잔잔하여 예로부터 어업과 염전이 활발히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이 방조제 위를 걷는 길은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와 갯벌, 그리고 때때로 들려오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걷는 이에게 깊은 평온함을 선사하였습니다.
특히, 이 구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지는 햇빛에 일렁이는 갈대밭이었습니다. 오후가 깊어질수록 갈대 사이로 스며드는 황금빛 햇살이 반짝이며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처럼 자연이 빚어낸 풍경은 발걸음을 늦추게 하고, 문득 가던 길을 멈추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종착지인 율포솔밭해변에 도착하였을 때는 해가 낮게 드리워진 시간대였습니다. 이 해변은 소나무 숲이 드넓게 펼쳐진 곳으로, 잔잔한 파도 소리와 솔향이 어우러지는, 남해안에서도 손꼽히는 휴식처입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피크닉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곳만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접근성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코스개요>
- ‘보성다향길’ 2코스와 4코스가 일부 포함된 구간으로 득량만 방조제, 비봉공룡공원, 율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
- 대부분이 농로와 득량만 해변을 따라 조성된 다향길로 노선에서 조망되는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길
<관광포인트>
-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하기 좋은 '율포솔밭해수욕장'
- 녹차의 고장, 보성을 체험할 수 있는 '율포해수녹차센터'
<여행자 정보>
- 시점 : 득량면 비봉리 비봉공룡공원 입구(전남 보성군 득량면 공룡로 822-51)
교통편) 보성버스터미널에서 보성-천포 버스 이용 후 비봉 정류장 하차. 배차시간 유의
- 종점 : 화천면 동유리 율포솔밭 입구(전남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539-1)
교통편) 율포 정류장에서 보성-군학, 보성-벌교, 보성-벽교, 보성-수문 등 버스 이용하여 보성버스터미널 하차. 배차시간 유의
- 편의시설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 준비 필수
- 갓길이 없는 차도 구간이 다수 포함됨에 따라 걷기 여행 시, 안전에 유의
<남파랑길 77코스 기록>

<남파랑길 77코스 비디오>
▼ 14:14분경, 청암선착장에서 남파랑길 77코스 출발


▼ 보성 비봉마리나 통과

▼ 해안가를 따라서...


▼ 선소어촌체험장 입구로 나와서...

▼ 공룡로에서 선소어촌체험장을 바라보며...

▼ 파밭과 바다 건너 고흥 땅이 보입니다..


▼ 뒤로 보이는 청암선착장

▼ 선소마을 안내판을 지나서...



▼ 선소회관... 국기가 많이 훼손된 상태로 걸려있네요 ㅉㅉ

▼ 득량만바다낚시공원 입구...

▼ 멀리 선소항과 득량만낚시공원이 보이네요...

▼ 이곳부터 회천면인 모양입니다...


▼ 청포마을 표지석 통과

▼ 객산리 입구 통과

▼ 바다 건너 좌측에 고흥만방조제와 고흥썬벨리리조트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 연동버스정류장

▼ 연동마을 표지석

▼ 이곳부터는 대부분 방파제길을 걷게 됩니다...
노을에 비친 득량만과 갈대를 감상하며...


▼ 내륙 쪽 목산마을에 있는 선창교를 건너 다시 해안가로 진행합니다.


▼ 득량만 갯벌에는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닙니다...


▼ 마산마을 안내판

▼ 다리도 건넙니다...

▼ 갈대 옆 방파제를 따라...

▼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 보고...

▼ 갈대가 참 멋있습니다...



▼ 파밭 옆에는 봄에 피는 광대나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석간어촌어울림센터




▼ 석간마을 안내판


▼ 보이는 곳이 금광마을 선착장인 듯...



▼ 금광마을

▼ 잘 그려진 담벼락 벽화를 감상하고...




▼ 금광마을을 뒤돌아 보고....

▼ 출입금지구역으로 들어갑니다...

▼ 햇살펜션 앞을 지나며...


▼ 해가 산너머로 사라지려고 합니다...

▼ 석양의 고요한 바닷가를 바라보며...

▼ 율포파랑책방

▼ 해안가의 '가보고 싶은 보성' 안내판

▼ 언제 나왔는지 뒤편에 보름달이 떠 있습니다...


▼ 율포솔밭해변이 보이네요...

▼ 젊은이들이 더러 보입니다...

▼ 율포솔밭낭만거리를 지나서...

▼ 17:33분경, 남파랑길 보성 78코스 안내판에서 걷기 종료

☞ 걷기를 끝낸 후 회천면에 하나 있는 모텔에서 숙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