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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인권/경인

강화도 여행(석모도 보문사) 2022.3.21일

by 요다애비 2022. 3. 28.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한국의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이다. 635년(선덕여왕 4)에 창건했다고 하며, 이 마을에 살던 한 어부가 그물을 쳤다가 불상과 나한상 22구를 건져 올렸는데 꿈에 나타난 스님이 일러준 대로 현재의 석실에 봉안했다는 전설이 있다.

1812년(순조 12)에 홍봉장의 도움을 받아 중건했으며, 1893년(고종 30)에는 민비의 전교로 요사와 객실을 중건하는 등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법당·관음전·나한전·대방·종각·석실 등이 있다. 특히 이 절의 역사를 대표하는 순례지인 석실(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의 입구에는 3개의 홍예문이 있고, 동굴 내에는 반원형의 좌대를 마련하고 탱주를 설치했는데 그 사이에 있는 21개의 감실에는 석불을 안치했다.

 

 

▼ 보문사 마애불로...

 

 

▼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높이 9.7m.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 눈썹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바위에 조각한 마애 조각이다.

이 보살상은 얼굴에서 대좌까지 입체감이나 양감(量感)이 거의 표현되지 않은 도식적이고 평판적인 조각 수법을 보이고 있다. 신체 비례는 몸에 비하여 얼굴이 지나치게 크고 하체로 갈수록 왜소한 구조를 나타낸다.

머리에는 커다란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데 보관 가운데는 화불(化佛)이 새겨져 있다. 얼굴은 풍만하여 사각형에 가까우며 귀는 길어 어깨에 이른다.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있으며 초승달 모양의 눈썹에 수평으로 길쭉한 두 눈은 눈꼬리가 약간 위로 올라갔다.

코는 뭉툭하고 길쭉하여 전반적으로 엄숙하고 둔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목은 짧아 어깨와 붙어 있는데 가늘게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있다. 굵은 어깨는 안으로 움츠리고 있다.

불상의 대의(大衣 :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와 같은 모양의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으로 어깨와 손목 부근에 대칭적으로 평판적인 주름선이 조각되었다. 가슴에는 卍자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로는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양손 모두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오른손은 밑으로 왼손을 위로하여 포개었다. 하체는 결가부좌(結跏趺坐)하여 왼발이 앞으로 오고 있으며 형태를 알 수 없을 만큼 간략화되어 있다.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광배(光背)는 머리를 감싼 두광(頭光)과 몸을 감싼 신광(身光)을 따로 갖췄다.

두광에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이 새겨져 있고, 신광에는 가느다란 선각(線刻)으로 불꽃무늬를 가득 새겼다. 대좌는 연꽃잎이 각각 위로 향한 앙련(仰蓮)과 아래로 향한 복련(覆蓮)을 연결한 모양이다.

이 마애보살은 1921년 표훈사(表訓寺)의 스님 이화응(李華應)이 당시 보문사 주지인 배선주(裵善周)와 함께 조각하였다고 전한다.

도식적인 면이 강하여 조각 그 자체의 예술성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전통 양식에서 벗어나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반의 변화되는 근대 불상 조각 양식을 나타내 주는 작품으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