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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과 협곡 마천루 (2025.6.7일) 본문

강원, 충청권/강원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과 협곡 마천루 (2025.6.7일)

요다애비 2025. 6. 8. 20:16

지난 주말,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두타산 베틀바위와 협곡  마천루를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6시10분 출발, 현지에는 11시 2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베틀바위 전망대였습니다.

초입 산길은 상당히 가팔랐지만, 고요한 숲길 사이로 보이는 경치를 구경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드디어 베틀바위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웅장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베틀바위를 마주하는 순간, 그 기세에 감탄하였습니다. 거친 세월을 견뎌온 듯한 그 모습은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운 예술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협곡 마천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했으나, 곳곳에 마주친 돌길과 나무계단은 적당한 긴장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협곡 마천루에 다다랐을 때, 다시 한번 자연 앞에 숙연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양옆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도심의 마천루를 보는 듯하였고, 그 위로 드리운 하늘빛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짙은 숲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은 맑고 시원하였으며, 곳곳에 자리한 소(沼)와 폭포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감상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쌍폭포와 용추폭포 부근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마음속까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단순한 등산을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깊은 교감의 시간이었습니다. 두타산의 베틀바위는 그 위엄으로, 협곡 마천루는 그 장엄함으로, 무릉계곡은 그 청량함으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두타산 베틀바위와 협곡 마천루 산행 기록>
 

 
 
▼ 오전 11시 20분경, 주차장에서 무릉계곡 쌍폭포 안내판과 신선교를 건너서 산행 시작
 

 
 
▼ 베틀바위 산성길 초입
이 길은 동해시와 동부지방산림청이 무릉계곡 숲길 안전관리 및 산림보호를 위한 공동산림사업으로 조성하였습니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태고의 원시림 휴휴(休休) 이승휴 사색의 길, 베틀릿지 비경, 소원의 길, 두타산성터와 박달령을 지나, 용추·쌍폭포로 이어지는 두타비경으로 이야기가 있는 공간, 상서로운 기운이 행운을 부르는 길(吉)한 길, 소원이 이루어지는 희망의 길입니다.
 

 
 
▼ 숯가마터 통과
 

 
 
▼ 베틀바위(1.2Km) 쪽으로..

 
 
▼ 건너편 능선을 바라보고...
 

 
 
▼ 거친 바위길을 오릅니다...
 

 
 
▼ 다른 각도의 주변 산세도 감상하며...
 

 
 
▼ 베틀바위 800m 남았네요...
 

 
 
▼ 거친 등산로는 계속 이어지고...
 

 
 
▼ 무릉계곡을 내려다보고...
 

 
 
▼ 멋진 소나무를 지나서...
    동해시로 올라오며, 영덕 울진지역을 지날 때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와 재선충에 감염되어 고사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며 가슴 아팠는데. 이곳의 소나무는 모두 싱싱하니 반갑기도 합니다.
 
 

 
 
▼ 봉우리를 올려다보고...
 

 
 
▼ 건너편 암벽 바위군
 

 
 
▼좀 전에 보았던 무릉계곡 건너편 능선...
 

 
 
▼ 거친 바위길은 이어지고...
 

 
 
▼ 올라갈수록 경치는 더 좋아집니다...
 

 
 
▼ 아마 저곳이 베틀바위일 듯...
 

 
 
▼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 베틀바위 전망대 입구까지 올라왔습니다...
 

 
 
▼ 드디어 베틀바위 전망대에 도착
해발 550m에 위치한 베틀바위는 베틀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산악인들 사이에는 베틀릿지 비경, 천하비경 장가계, 소금강이라 불리며, 옛날 하늘나라 선녀가 하늘나라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 필을 짜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베틀바위까지 올라왔다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세요 베틀비위 소녀의 기도처럼 그 사람이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 베틀바위를 감상합니다...
 

 

 
 
▼ 소나무도 감상하고...
 

 
 
▼ 미륵바위 쪽으로...
 

 
 
▼ 미륵바위
 

 
 
▼ 두타산 협곡 마천루 쪽으로...
 

 
 
▼ 길은 베틀바위 오를 때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 두타산 정상 갈림길... 수도골 쪽으로...
 

 
 
▼ 비상대피로 갈림길... 두타산 협곡 마천루 쪽으로...
 

 
 
▼ 바위지대...
 

 
 
▼ 밑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바위군 지역...
 

 
 
▼ 바위에 미끄럼 방지용 나무를 설치한 곳도 자주 눈에 뜨입니다...
 

 
 
▼ 수도골(석간수) 쪽으로...
 

 
 
▼ 계단을 내려와서...
 

 
 
▼ 바위 위의 나무도 구경하고...
 

 
 
▼ 건너편 암벽도 바라보고...
 

 
 
▼ 왼편 숲 사이로 지나온 계단이 보이네요...
 

 
 
▼ 바위에 괴어놓은 나무들...
등산을 하다 보면 큰 바위 아래에 나무(기둥이나 통나무)를 괴어놓은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먼저, 바위가 기울어져 있거나, 밑이 비어 있어 언제 굴러 떨어질지 모를 것 같은 형태일 때, 사람들이 나무를 괴어 “혹시나 모를 붕괴를 막아보려는 의도” 또는 실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지만 심리적 안정을 위한 조치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 전통 신앙(민간신앙)에서는 큰 바위(암석) 자체가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바위를 ‘신령이 깃든 곳’으로 보고, 나무를 괴는 행위 자체를 일종의 제의(祭儀)로 하기도 하고, 바위 아래에 기도 후 흔적처럼 나무를 괴어두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 석간수에 도착
 

 
 
▼콘서트홀처럼 생긴 바위도 지나고...
 

 
 
▼ 두타산 협곡 마천루 쪽으로...
 

 
 
▼ 바위와 괸 나무
 

 
 
▼ 계곡을 내려다보고...
 

 
 
▼ 용추폭포가 보이네요
 

 
 
▼ 협곡 지대에 들어섰습니다...
 

 
 
▼ 두타산 협곡 마천루
동해바다의 높은 돛대를 상징하듯, 빌딩 숲처럼 암릉과 기암절경이 호위하는 해발 470m 이곳 마천루는 금강산바위 위로 아슬아슬하게 조성된 잔도 데크 길을 따라 두타 협곡과 주변 풍광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산바위군의 발바닥바위, 고릴라바위 그리고 박달계곡 협곡을 더 신비스럽게 만들고 있는 신선봉과 병풍바위, 번개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용추폭포와 쌍폭포, 무릉계곡 단풍의 명소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박달나무와 서어나무 군락지의 원시림이 살아 숨 쉬며, 일상에 지친 인간에게 신선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천루에서 마주 보는 신선봉과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최초의 간행 소설집인 신광한의 기재기이의 배경무대이기도 하다.
두타산은 마음을 깨치고 평안을 찾는 산, 협곡은 자연이 빚어낸 지형의 보고, 마천루는 비상하는 동해시 관광의 미래를 담고 있다.

 

 
 
▼ 전망대에서 본 주변 풍경
 

 

 
 
▼ 나무 계단으로 만든 잔도길을 따라서...
 

 
 
▼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의 풍경을 감상하고...
 

 
 
▼ 용추폭포(쌍폭포) 쪽으로 내려갑니다...
 

 
 
▼ 위를 쳐다보고...
 

 
 
▼ 철계단도 지나갑니다...
 

 
 
▼ 내려가며 주변을 감상하고...
 

 
 
▼ 쌍폭포에 도착
 

 
 
▼ 쌍폭포 보다 조금 위에 있는 용추폭포도 감상하고...
용추폭포 / 龍湫瀑布 / Youngchu Waterfall
용추(龍湫) 폭포는 청옥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리며 3단의 단애(斷崖)에서 세 개의 폭포를 만들고 있다. 상·중단 폭포는 항아리 모양으로 되어 있고 하단 폭포는 둘레가 30m나 되는 검은 웅덩이를 이루는데, 조선시대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하단 암벽 오른쪽에는 정조 21년(1797년) 12월에 용(龍)의 덕을 바라면서 삼척부사 유한준(俞漢)의 글씨라고 알려진 용추(龍湫)」가 석각 되어 있고, 바위 전면에 무인(茂寅) 모춘(暮春)에 광릉귀객(廣陵歸客)이 썼다고 하는 별유천지(別有天地) 글귀는 선경(仙境)과 같은 무릉계의 뛰어난 경치를 표현하고 있다.

 

 
 
▼ 선녀탕
 

 
 
▼ 병풍바위와 장군바위
 

 
 
▼ 무릉계곡의 다람쥐
 

 
 
▼ 무릉계곡 엘레지 쉼터
 

 
 
▼ 계곡을 바라보고...
 

 
 
▼ 무릉계곡은 거의 평탄하여 걷기 아주 좋습니다...
 

 
 
▼ 학소대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 무릉계곡명승지 / 학소대(鶴巢臺) / Crane Rest (Haksodae)
맑고 시원한 곳에 내 배를 띄우니

학 鶴 떠난 지 이미 오래되어 대 臺 는 비었네
높은 데 올라 세상사 바라보니
가버린 자 이와 같아 슬픔을 견디나니.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하여 낙조대라고 한다.

 

 
 
▼ 바위 위에 학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 삼화사(三和寺)
삼화사(三和寺)는 동해시 두타산 자락, 무릉계곡 초입에 자리한 천년 고찰로, 고려 시대부터 유래된 유서 깊은 불교사찰입니다. 이름 그대로 ‘세 가지 조화(三和)’를 뜻하는 삼화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부처의 조화를 상징하며, 산과 계곡, 고목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고요한 수행처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전설에 따르면 삼화사는 신라시대 진흥왕 때 창건되었고, 고려 시대에는 국사(國師)가 머물렀을 정도로 중요한 사찰로 번창했습니다. 절집은 오랜 세월 여러 차례 화재와 중수를 겪었지만, 현재도 대웅전, 범종각, 삼성각 등 주요 전각들이 복원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화사는 두타산과 청옥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시작점이자 쉼터 역할을 하며, 사찰 뒤편의 석간수(암반에서 솟는 맑은 물)와 고목이 둘러싼 고요한 경내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부근에는 미륵신앙과 관련된 유적도 있어, 기도처로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  삼화사(三和寺)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현재 '적광전(寂光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 현판은 탄허 스님의 친필로 알려져 있으며,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계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적광전 내부에는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철조노사나불좌상(鐵造盧舍那佛坐像)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 불상은 1998년에 보물 제1292호로 지정되었으며, 9세기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무릉계곡을 지나며...
 

 
 
▼ 삼화사의 일주문에는 '두타산 삼화사(頭陀山 三和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이 역시 탄허 스님의 친필로 알려져 있습니다.  
 

 
 
▼ 무릉반석...
 

 
 
▼ 무릉반석 암각서 / 武陵磐石 岩刻書
무릉계곡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에, 가로로 쓴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고 웅장한 글씨이다.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 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는 암각서로, 그 아래에 옥호거사서신미(玉壺居士書辛未)라는 각서가 있는데, 신미년에 옥호 거사가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 사상을, 중대천석은 불교 또는 유교 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글씨는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1571-1576) 기간에 전임 정두형 부사의 부친상 관계로 신미년(1571)에 광천 [비천]을 방문했을 때 무릉계곡을 방문하여 썼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옥호자 정한언이 삼척부사 재직(1750-1752) 기간 중인 신미년 (1751)에 무릉계곡을 방문해서 썼다는 설도 있다.
동해시에서는 오랜 세파에 글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보존하기 위해 1995년도에 모형 석각을 제작하였다.
 

 
 
▼ 동해 무릉계곡 / 東海 武隆溪谷 / 명승 제37호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4km 길이의 계곡이다. 삼화사에서 쌍폭포에 이르는 계곡과 그 일대는 화강암으로 형성된 못과 폭포, 아름다운 바위들이 이루는 경관이 빼어나다. 예로부터 동해안 제일의 산수로 이름을 떨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자연적, 역사적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용추폭포와 무릉반석은 동해비경으로 꼽히는 절경이다.

무릉계곡 곳곳에서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무릉반석에는 아름다운 글씨로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글귀가 거대하게 적혀 있다. 고려 시대에는 이승휴가 이곳에 살며 "제왕운기』(보물 제1001-2호)를 저술하였다. 조선 시대에 김효원의 "두타산일기』, 그리고 허목의 <유산기> 등에서 옛 선비들이 무릉계곡을 사랑한 흔적이 전해지고 있다.

루타살이라는 이름을 산스크리트어 'dhuta'의 소리를 한자로 받아 적은 것으로서 불도를 닦는 수행'을 뜻한다. 그만큼 불교와 인연이 깊은 무릉계곡에는 삼화사와 관음암 의외에도 증대사, 거제사 등의 절터가 남아있다. 이렇듯 무릉계곡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사상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깃든 곳이다.
 

 
 
▼ 오전에 베틀바위를 올라갔던 곳 통과
 

 
 
▼ 상가를 지나서...
 

 
 
▼ 오후 4시 10분, 주차장에서 두타산 베틀바위와 협곡 마천루 산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