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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11코스 [진도] 가치버스정류장 ~ 쉬미항( 2023.5.3일) 본문
어제까지만 해도 진도 지역에는 비 예보가 없었는데, 막상 오늘 서해랑길 11코스를 걷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바닷바람이 제법 불다 보니 체감상 훨씬 더 많은 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연 속을 걷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뜻밖의 선물이라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서해랑길 11코스는 진도 가치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금노항, 보전호, 대흥방조제를 지나 쉬미항까지 약 22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진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 섬과 바다, 방조제와 어촌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특별한 길입니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흔히 ‘섬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가사군도(歌沙群島)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다 위로 펼쳐진 여러 섬 가운데, 이름부터 정겨운 손가락섬(주지도), 발가락섬(양덕도), 그리고 상방구도와 하방구도가 차례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예로부터 이 일대는 풍광이 빼어나고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복 양식장이 발달해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부표와 해산물 시설들이 진도의 풍요로운 어업 문화를 대변해 줍니다.
길 중간에는‘서부해안로’를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구간은 특히 진도 특유의 정감 어린 사투리 문구들이 표지판으로 설치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아따, 반가운 그~”
“쪼깐 쉬다가 소~”
“여까지 오느라 욕봤소~”
등의 문구는 걷는 이의 피로를 덜어주며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마치 마을 어르신이 길가에서 반갑게 말을 건네는 듯한 친근함과 따스함을 전해 주었습니다.
서부해안로 옆 둑방길을 따라 걷는 구간에서는 비에 젖은 풀잎을 밟으며 걷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길이었지만, 오히려 오랜만에 만나는 촉촉한 자연의 감촉이 발걸음에 신선함을 더해주었고, 바닷가 특유의 습기 섞인 공기와 비 내음이 어우러져 무척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쉬미항은 오늘 하루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항구 전체에 퍼져 있었고, 마치 이곳이 걷는 이에게만 허락된 비밀스러운 종착지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파도 소리만이 잔잔하게 배경음처럼 깔리는 그 고요함 속에서, 하루 동안 걸어온 풍경과 사색의 조각들이 마음속에 잔잔히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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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개요>
-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과 청정해역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 걷는 길
<관광포인트>
- 작고 소박하지만 정감 가는 포구 '금노항'
<여행자 정보>
- 시점: 진도군 지산면 가치리 가치버스정류장
교통편) 진도공용터미널에서 세방-마세 방향 농어촌 버스 승차 '가치'정류장 하차
- 종점: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쉬미항
<서해랑길 11코스 기록>
<서해랑길 11코스 동영상>
▼ 가치버스정류장에서 서해랑길 11코스 출발
▼ 가치마을을 벗어나...
▼ 진도 낙원해안길 주황빛낙원길
▼ 손가락섬(주지섬)
▼ 동석산 능선
▼ 좁은 수로를 지나서...
▼ 금노항으로...
▼ 금노마을로 가면서...
▼ 금노마을 입구
▼ 금노항으로...
▼ 양식장 시설물이 있는 해안가
▼도로 끝 지점을 지나서...
▼ 여기부터는 진도 낙원해안로 중에 초록빛낙원길을 걷습니다...
▼ 이 도로의 명칭은 '참전복로'인 모양입니다...
▼ 날씨가 흐려 먼 곳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가까운 섬들은 잘 보입니다...
▼ 손가락섬(주지도)
▼ 도로를 지나며 입체적으로 보이는 설치물도 구경하고...
▼ 발가락섬(양덕도)
▼ 손가락섬과 발가락섬
▼ 손가락섬, 발가락섬, 상방구도와 하방구도
▼ 발가락섬과 상~하방구도
▼ 상하방구도와 등대
▼ 양식장을 바라보고...
▼ 도로변에 응원문구가 많이 설치되어 있네요...
▼ 빼족산인 듯?
▼ 무척주동물시험장을 지나서...
▼ 청담수산 입구 통과
▼ 정겨운 설치물들...
▼ 작은 포구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그림 같은 동산 위의 초록낙원길을 따라...
▼ 보전호로...
▼ 저 아래에 보이는 보전마을...
▼ 작은 저수지와...
▼ 대나무숲 통과
▼ 보전마을
▼ 제7안식일 예수재림교회
▼ 하보전마을의 보전로를 가로질러...
▼ 보전호로...
▼ 보전마을을 뒤돌아보고...
▼ 보전호 근처의 배수장시설인 듯?
▼ 보전호 아래 하천을 지나며...
▼ 보전호 풍경
▼ 대파 수확 중
▼ 보전방조제 교차로
▼ 다른 각도로 보이는 손가락섬과 발가락섬
▼ 보전방조제 옆 작은 포구
▼ 저도
▼ 갯무 핀 길을 따라서...
▼ 저도와 소저도
▼ 저도 앞 양식장
▼ 비가 조금씩 오는 서부해안로를 따라서...
▼ 비를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 안치마을 입구 안치교차로 통과
▼ 걸어왔던 서부해안로를 뒤돌아보고...
▼ 안치방조제
▼걸어가야 할 대흥포방조제
▼ 대흥포방조제 배수갑문
▼ 지나온 대흥포방조제를 뒤돌아보고...
▼ 소포리 들판을 지나...
▼ 소포배수장을 지나며...
▼ 소포배수장 옆 작은 포구
▼ 서부해안로 위 둑방을 걸어서...
▼ 오늘의 목적지 쉬미항
▼ 걸어온 둑방을 뒤돌아보고...
▼ 쉬미항 삼거리를 지나서...
▼ 쉬미항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11코스 걷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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