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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94코스 [인천] 남동체육관 ~ 선학역 (2024.11.6일) 본문

코리아둘레길/서해랑길(완보)

서해랑길 94코스 [인천] 남동체육관 ~ 선학역 (2024.11.6일)

요다애비 2024. 11. 12. 11:04

이번 서해랑길 여정은 세 번째 무박 일정으로, 94코스와 95코스를 연이어 걸었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는 예보를 들으며 떠났지만, 새벽녘 인천에 도착하니 예상 외로 찬 기운은 덜했고, 걷기에 오히려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94코스의 출발점인 남동체육관 입구를 새벽 4시 50분경 어둠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오봉산은 이름만큼 봉우리가 뚜렷하지 않아 ‘오봉 같지 않은 오봉산’이라는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조용한 산길을 오르며 이른 새벽의 적막함 속에서 묵묵히 걷다 보니, 어느덧 듬배산 자락에 이르렀고, 그 즈음 숲 너머로 동이 트기 시작했지만, 나무 사이로 가려져 일출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길은 논현포대근린공원을 지나 가을빛으로 물든 승기천을 따라 이어졌습니다. ‘승기’라는 지명이 독특해 궁금했는데, 조선시대 이 일대가 바닷물(勝)이 들어오던 물길(岐)이라는 설도 있고, 기세를 이긴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천변을 따라 걷는 길은 사색하기에 더없이 좋았고, 붉게 물든 단풍과 물소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지친 발걸음에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이어 발걸음은 인천 이씨 중시조의 사당인 원인재(元仁齋)를 거쳐 선학역에 닿았습니다. 유서 깊은 인천 이씨의 뿌리가 서린 곳이라 그런지, 사당 주변은 고요하고 정갈했으며, 잠시 머물며 깊은 숨을 고르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이날 걸은 거리만 12.5km 남짓. 이른 아침이라 한산했지만,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전라도와 충청도를 지나 수도권에 이르니 사람도 많고, 차량도 붐비며, 거리 곳곳마다 가로수와 공원, 조경이 알차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생활의 밀도와 풍성함이 확연히 다른 도시의 결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천의 변두리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발걸음 속에, 자연과 역사, 그리고 도시의 결이 차곡차곡 쌓이며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 주요 지점,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주요 지점>
남동체육관입구~ 3.9Km ~ 오봉산 ~ 3.1Km ~ 논현포대근린공원 ~ 2.0Km ~ 대한상공회의소인력개발원 ~ 3.5Km ~ 선학역 3번 출입구 : 길이 12.5km
 
<코스개요>
- 봄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공원과 도심을 지나는 코스
 
<관광포인트>
- 옛 포대 자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대포가 전시되어 있는 '논현포대근린공원'
- 인천 이씨의 중시조인 이허겸의 사당 '원인재'
 
<여행정보(주의사항)>
- 시점: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남동체육관 입구
교통편) 인천2호선 남동구청역 정류장에서 급행 909번 버스 승차 '남동체육관'정류장에서 하차
- 종점: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선학역 3번 출입구
- 논현포대근린공원은 봄철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함
 
 
 
<서해랑길 94코스 기록>
 

 
 
<3D 궤적 동영상>


 
▼ 오전 4시 52분, 남동체육관 입구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94코스 출발
 

 
 
▼ 서해랑길 93코스 때 넘었던 장수천변의 다리
 

 
 
▼ 제2경인고속도로
 

 
 
▼ 에코에비뉴아파트
 

 
 
▼ 도림고가교를 건너며...
 

 
 
▼ 오봉산등산로 초입 안내판
 

 
 
▼ 오봉산을 오르며...
 

 
 
▼ 1봉
 

 
 
▼ 2봉
 

 
 
▼ 3봉
 

 
 
▼ 4봉에서 오봉까지는 가지 않고
 

 
 
▼ 듬배산 쪽으로...
 

 
 
▼ 듬배산 정상도 오르지 않고 남동둘레길을 따라서...
 

 
 
▼ 먼동이 뜨기 시작하지만 숲 속이라서....
 

 
 
▼ 논현주공 1단지 쪽으로...
 

 
 
▼ 논현동 사거리
 

 
 
▼ 육교를 건너며...
 

 
 
▼ 논현유치원
 

 
 
▼ 하나비전교회
 

 
 
▼ 논현포대근린공원
 

 
 
▼ 남동인더스파크역
 

 
 
▼ 승기천 위 다리를 건너며...
 

 
 
▼ 수인분당선
 

 
 
▼ 승기천을 지나며...
 

 
 
▼ 인천 이씨 대종회 원인재
 

 
 
▼ 문이 닫혀 담장 밖에서 안쪽을 들여다 보고...
 

 
 
▼ 승기천변 숲 속길을 지나서...
 

 
 
▼ 연수둘레길을 따라서...
 

 
 
▼ 선학교 쪽으로...
 

 
 
▼ 선학동행정복지센터 담장
 

 
 
▼ 승기천
 

 
 
▼ 문학산 쪽으로...
 

 
 
▼ 선학체육관 옆 길을 따라서...
 

 
 
▼ 경원대로에 도착
 

 
 
▼ 선학역 3번 출구
 

 
 
▼ 오전 8시 40분, 선학역 3번 출구에서 서해랑길 94코스 걷기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