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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74코스 [고흥] 내로마을회관~남양버스정류장 (2022.11.17일 오전) 본문
오늘은 남파랑길 74코스와 75코스를 연속해서 걷고 곧장 귀가할 계획이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전날 밤 묵었던 숙소는 고흥군 과역면에 위치한 진영각, 조용한 시골 마을의 전통 한옥이었기에 하룻밤의 휴식이 무척 깊고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숙소를 나서, 과역버스정류장에서 오전 6시 40분에 출발하는 노일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는 고흥 동남부의 작은 마을들을 차례로 지나, 제가 하차한 곳은 내로마을회관 입구였습니다. 시계는 정확히 6시 50분, 그렇게 남파랑길 74코스를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코스는 총 9.2km로, 남파랑길의 다른 구간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내로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외로마을, 도야마을을 거쳐 남양버스정류장에 이르는 경로로, 고흥의 해안 마을과 내륙 농촌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여정이었습니다.
길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한 인상 깊은 풍경은,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며 드러나는 갯벌 위 죽도로 향하는 바닷길이었습니다. 이 길은 바다가 갈라지며 모습을 드러내는, 이른바 '신비의 길'로 불리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바닷길을 따라 제사를 지내거나 조개를 캐는 삶의 터전입니다. 죽도는 평소에는 배를 타야 접근할 수 있지만, 물때가 맞으면 마치 육지와 연결된 듯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섬입니다. 이른 아침 햇살 아래 드러난 그 길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해안길을 지나면 이내 농로로 접어들게 되며, 본격적으로 고흥 농촌마을의 고즈넉한 일상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논과 밭 사이로 이어지는 이 길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마을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도중에 지나치게 되는 노송마을에서는 이곳의 명물인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록 담양처럼 장대한 숲은 아니지만, 시골길 양옆으로 늘어선 수형 좋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터널 같은 길은 도보 여행자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자, 자연이 주는 위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평탄한 여정이었기에,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가다듬기에 무척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른 시간에 시작한 덕분에 사람보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더 자주 들려왔고, 햇살이 점차 따뜻해지는 그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착지인 남양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오전이었습니다. 잠시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른 뒤, 예정대로 남파랑길 75코스로 곧장 발걸음을 이어갔습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코스개요>
- 노일리 내로마을회관 앞에서부터 남양리 남양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고흥군의 전형적인 어촌풍경과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
- 메타세콰이어 및 노송이 아름다운 구간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도 등의 섬 경관을 조망하며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음
-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
<관광포인트>
- 소박한 남해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내로마을, 외로마을, 도야마을
- 맑은 바다와 시골길의 어우러진 풍경
<여행자 정보>
- 시점 : 과역면 노일리 내로마을회관 앞(전남 고흥군 과역면 내로당날길 3)
교통편) 고흥공용터미널에서 고흥-벌교 버스 이용하여 과역버스터미널에서 하차. 과역-도야 버스 환승하여 내로 정류장 하차
- 종점 : 남양면 남양리 남양버스정류장(전남 고흥군 남양면 고흥로 3598)
교통편) 남양 정류장 벌교-고흥, 벌교-남양 버스 이용하여 벌교역 하차. 배차간격 유의
- 편의시설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 준비 필수
<남파랑길 74코스 기록>
<남파랑길 74코스 동영상>
▼ 내로마을 여성복지회관 앞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남파랑길 74코스 걷기 시작
▼ 체험마을 쪽으로...
▼ 바닷가 체험휴양마을 표지판에서 둘레길로...
▼ 죽도가 보이는 해변을 따라...
▼ 썰물로 죽도 들어가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 해안길을 따라...
▼ 배수갑문을 지나 외로마을로...
▼ 과역로 길가의 외로감낭골 표석을 지나서...
▼ 과역로 차로변을 따라 언덕을 올라갑니다.
▼ 방랑정류장에서 좌측길로 접어듭니다...
▼ 들판을 지나서...
▼ 이제 해가 떠오릅니다.
▼ 도천마을회관
▼ 도천교회와 도야정류장
▼ 수로길을 따라...
▼ 수로 위 다리를 건너서...
▼ 배수갑문도 구경하고...
▼ 우주항공로 아래 굴다리도 지나서...
▼ 길가의 축사에 소가 머리를 내밀고 빤히 쳐다보네요...
▼ 노송마을의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며...
▼ 도로에 찍힌 스피드 마크가 복잡하게 찍혀 있어 매우 인상적???입니다...
▼ 다시 농로로...
▼ 물 빠진 양식장을 지나서...
▼ 잠깐 해안가 갯벌도 보이고...
▼ 남양리 들판을 지나며...
▼ 큰 물탱크를 실은 차가 아슬아슬합니다...
▼ 우주항공로 옆 해내제 통과
▼ 고갯마루를 넘으니...
▼ 74코스의 종착지 남양마을이 보입니다.
▼ 마을입구 사거리
▼ 남양정류소 앞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74코스 걷기 종료
☞ 곧바로 남파랑길 75코스를 이어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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