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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권/영남알프스

밀양 백마산(2009.5.9일)

by 요다애비 2009. 5. 10.

 

 

 

        밀양 단장면 고례리 평리 복지회관(07:30분)~오선암~바드리마을~여래사~백마 정사~잇단 너덜~지능선~잇단 전망대~정상(772m)~전망대~백마산 성터

           ~사거리재~풍류동~정토사 입구~평리 복지회관으로 원점회귀

         

    

(사진기에 메모리를 장착하지 않아 촬영 못하였으며, 2004.08.26일 국제신문 산행기로 대신함)

 

신불산 공원묘지와 아름다운 밀양댐을 지나 만나는 첫 마을은 단장리 고례리 평리마을. 마을 어귀에 위치한 평리 복지회관을 끼고 왼쪽으로 30m 정도 가면 마을 당산나무.


도랑을 따라 오르면 조그만 암자 오선암. 입구에 연등이 걸려 있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작은 동산으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빨간 고추와 탐스럽게 익어가는 호박이 가을을 재촉하고 소리 높여 울어대는 매미의 합창은 가는 여름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주 남부권을 강타한 태풍 '메기' 탓에 바닥엔 설익은 대추와 밤송이가 널브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길은 지그재그 오르막길의 연속. 주변엔 온통 대추나무. 그 사이 난 길로 오른다. 전봇대를 지나면 곧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상봉은 전봇대 근처에서부터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보면 볼수록 한라산 왕관릉을 닮았다.

갑자기 시멘트길을 만난다. 바드리마을의 시작이다. 우측 첫 민가를 지나 3~4분 오르면 바드리 마을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1시간 정도. 바드리란 이름은 산 중턱에 밭이 많아 '밭들' 또는 '달이 밝은 마을(所月里)'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오지만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차고 셔터문에 바드리 농원이라고 적힌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여래사(如來寺)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 절 방향으로 오른다. 대형 비닐하우스와 여래사를 잇따라 지난다. 정면에 유난히 푸른 홍송 세 그루가 군계일학처럼 눈에 띈다. 이어 백마 정사 입간판을 지나면 점박이 강아지가 앙칼지게 짖는다. 민가와 비슷한 백마 정사를 지나면 '등산로'라고 적힌 나무문이 보인다. 문 왼쪽에 철사 고리가 달려 있으니 열고 지나면 반드시 닫아두자. 마을 사람들이 산속에 염소를 방목하기 때문이다.

무성한 잡풀을 지나면 소로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너덜 쪽으로 계속 오르면 등산로를 만난다. 지능선까지는 여기서 15분 정도. 능선에선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암벽이 길을 막으면 왼쪽 우회로로 돌아간다. 이 길도 만만찮다. 경사가 심한 데다 길이 제대로 없어 나뭇가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한 고비를 넘기면 앞이 확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발밑 바드리, 들머리 평리마을과 밀양댐, 그리고 주변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댐 뒤 왼쪽 매봉과 금오산, 정면 벼락덤이산(수연산)과 그 뒤 안테나가 정상에 서있는 만어산 구천산, 그 우측으로 철마산 화악산 남산 승학산 정각산이, 오른쪽으로는 삼거마을과 그 뒤로 영남알프스 지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난의 일종인 일명 '부처손'이 널려 있는 바위를 지나면 편안한 오솔길. 그것도 잠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너덜을 다시 지나면 집채만 한 암벽이 기다린다. 왼쪽 우회길로 가보지만 역시 만만찮다. 밧줄을 잡고 오른다. 여기서 15분 뒤 상봉에 닿는다. 평편하고 정상석이 없다. 삼거리에다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지점이다. 숲에 가려 조망도 없다. 왼쪽은 향로산 방향, 오른쪽은 향로봉 또는 풍류동 방향, 이 길로 간다. 향로산과 백마산 향로봉은 한 능선으로 연결돼 종주산행도 가능하니 참고하길.

오솔길인 하산길에선 우측으로 밀양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주변의 풍광을 흡입하는 듯한 밀양댐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금 더 가면 돌담이 보인다. 백마산 성터다. 성터만 몇 군데 남아 있을 뿐 다른 구조물은 보이지 않는다. 임진왜란 때 방어용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온다.

잇단 무덤을 지나면 사거리. 왼쪽은 향로산 하산길에 만나는 가산마을, 오른쪽은 풍류동을 거쳐 평리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간다. 너덜을 지나면 산허리로 난 좁고 경사진 길. 헛짚으면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아랫길 풍류마을 가는 길을 택한다. 윗길은 바드리로 가는 길. 10분 간격으로 잇단 갈림길을 만나면 모두 오른쪽 내리막길로 간다. 묵은 길이다. 나뭇가지에 가려 있는 데다 최근 태풍 때문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으니 유의하자. 나무 사이로 풍류마을이 보이지만 내려가는 길을 못 찾아 계속 직진한다. 짐승이 다닌 듯한 좁은 길을 8분 정도 힘겹게 뚫고 가면 잡풀이 무성한 풀밭. 큰 감나무와 탱자나무, 그리고 대추나무밭을 지나면 비로소 풍류마을에 닿는다. 이곳에서 평리 복지회관까지 아스팔트 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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