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코리아둘레길/운탄고도1330 (완보) (7)
우체국길 99번지

운탄고도 1330 6길을 따라 걷다 보니, 거의 끝 지점에 이르러 상장동 벽화마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한때 탄광 산업이 번성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으로,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당시의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었습니다.벽화들을 찬찬히 바라보노라니, 자연스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한창 탄광이 활발히 가동되던 그때, 탄광 붕괴로 인해 광부들이 갇혔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안타깝고 무서운 소식으로 깊이 남아 있었지요.또한, 겨울이면 집집마다 연탄을 피워 따뜻함을 나누던 그 시절의 풍경도 떠올랐습니다. 골목마다 연탄가스 냄새가 퍼지고, 아침이면 담장 너머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던 모습이 그립게 느껴졌습니다.상장동 벽화마을..

계절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음을 다시금 실감하였습니다. 지난 10월 28일에 5길을 걸을 때만 해도 여전히 가을의 정취가 짙었는데, 오늘 다시 찾은 길 위에는 벌써 겨울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그동안 친구들과 함께 출정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아쉬웠던 차에, 오늘에서야 겨우 일정을 맞추어 다시 운탄고도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운탄고도 1330 6길은 이 길의 마지막 정식 개통 구간으로, 이곳까지 완주하면 공식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아직 7길에서 9길까지는 정식 개통되지 않아, 이 구간들은 이후 정식으로 열리면 다시 걸을 계획입니다.운탄고도 6길은 "장쾌한 풍경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길"로 소개되고 있으며, 함백산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태백선수촌, 오투전망대, 지지리골의 자작나무숲..

운탄고도 1330 5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입산 통제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습니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미루면 아쉬운 마음에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운탄고도 1330 5길은 정선 꽃꺼끼재에서 시작해 함백산 소공원까지 이어지는 길로, 해발 1100m 이상의 고원길을 따라 약 15.7km를 걷는 구간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내리막 구간이 많은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이 길은 단순한 산길이 아니라, 정선의 고요하고 풍성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함백산 소공원에 도착하니, 안개와 이슬비가 내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서 깊은 숲과 대지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만항재쉼터에 도착해 라면 한 그릇으로 몸을 따뜻하게 채운 뒤 다시 길을 나섰습니..

이곳 강원도 정선은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새벽부터는 서서히 비가 그쳤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안개가 어우러진 이른 아침, 현지에서 이름난 식당인 ‘곱단이함박집’에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준비하여 운탄고도 4길로 향하였습니다.운탄고도 4길은 “과거에 묻어둔 미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의미 깊은 길입니다. 이 길은 해발 400m의 예미역에서 시작하여 백두대간 두위봉(해발 1,466m) 아래를 지나, 꽃꺼끼재에 이르는 총 28.7km의 구간입니다. ‘운탄고도’란 이름 그대로, 이 길은 과거 석탄을 실은 광산열차가 다니던 길을 따라 조성되었으며, 정선 지역이 대한민국 탄광 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광산이 닫히고 시간이 흐..

친구들과 함께 일정을 맞추어 1박 2일 동안 강원도 정선과 영월을 잇는 운탄고도 3길과 4길을 걷는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정선 예미리에 위치한 ‘예미 MTB마을호스텔’에서 1박하였으며, 비교적 쾌적한 숙박 환경 덕분에 하루의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습니다.출발 전부터 비 예보가 있었지만, 각자의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가 쉽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승용차 두 대 중 한 대를 도착지인 예미역에 미리 세워두고, 나머지 한 대에 모두 탑승하여 출발지인 영월군 김삿갓면 모운동으로 향하였습니다. 모운동 마을은 운탄고도 트레킹의 대표적인 시작점 중 하나로, 과거 탄광 산업의 중심이었던 이 일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요한 산골 마을입니다.운탄고도 3길은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이라는..

운탄고도 길을 함께 걷기 위해 친구 네 명과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으나, 다행히 오늘은 일정이 맞아 운탄고도 2길을 함께 걸을 수 있었습니다.운탄고도 2길은 강원도 정선군의 각동리 입구에서 출발하여 대야리, 김삿갓면사무소, 예밀교를 지나, 만경대산 자락을 따라 모운동까지 이어지는 약 18.8km의 도보 구간입니다. 이 길의 초반부, 각동리에서 예밀교까지는 외씨버선길 제13길과 노선이 중첩되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초반에는 두 번의 산길 구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산길은 가재골을 지나 대야산성까지 오르는 길로, 대야산성은 조선시대의 군사 방어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해발 고도가 낮은 편이지만 산길 특유의 경사와 굴곡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산성을 지..

올해 3월 16일부터 6월 16일까지, 청송에서 영양, 봉화, 그리고 영월로 이어지는 외씨버선길 15개 구간, 총 246km의 장정을 완주하는 과정에서 일부 중복되는 구간이 있었던 운탄고도 1330길을 새롭게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여정은 고등학교 동기 세 명과 함께 동행할 예정입니다.운탄고도 1330길은 과거 석탄을 실은 화차가 오르내리던 산업의 길을, 이제는 걷기 여행길로 재탄생시킨 트레일입니다. 강원도 영월을 출발하여 정선, 태백을 지나 삼척까지 이어지며, 이름 그대로 해발 1,330m에 이르는 정선 만항재를 넘는 고산지대의 길입니다. 총 9개 구간, 173.2km로 구성된 장거리 도보길로, 그 가운데 현재는 영월에서 정선, 태백을 거치는 6개 구간이 개통되어 있으며, 삼척에 해당하는 3개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