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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노도바래길을 마친 뒤, 남해바래길 완주 인증서를 수령하기 위해 벽련항에서 남해탐방지원센터로 향하였습니다.남해바래길 완주 인증서를 받으려는 이유는, 긴 여정을 완주하였다는 공적 확인의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길 위에서의 수많은 발자취와 감동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남해바래길과의 인연은 지난 2021년, 남파랑길 36코스에서 46코스를 걷던 중 처음 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걸음을 이어왔고, 마침내 오늘에야 전 구간을 완주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남해는 옆지기의 고향이라 여러 차례 방문했던 익숙한 땅이지만, 이번 만큼은 두 발로 직접 걸으며 골목과 바다, 산과 마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남해바래길은 단순한 트레..

오전 8시 50분경, 다초바래길 걷기를 마치고 이어서 노도바래길을 걷기 위해 삼동면 벽련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9시 30분, 벽련항에서 노도(蘆島)로 들어가는 도선에 승선하였고, 9시 40분경 노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였습니다.노도는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조용한 섬으로, 조선 후기 문신이자 소설가인 김만중(金萬重) 선생이 숙종 18년(1692년) 유배되었던 역사적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만중 선생은 남인계 관료로 정치적 이유로 노도로 유배되었으며, 그 해 6월에 도착한 뒤, 병약한 몸으로 혹독한 유배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같은 해 10월에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고 전해집니다.노도바래길은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총 3.3km의 순환형 탐방로로, 비교적 짧고 완만하여..

남해바래길 트레킹 이틀째인 오늘은 오전 중으로 다초바래길과 노도바래길을 걸은 후, 오후에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에서 완주증을 수령하고 귀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다초바래길을 걷고, 오전 8시 30분 벽련항에서 출항하는 노도행 여객선을 타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습니다.오전 7시 20분경, 남해군 이동면에 위치한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탈박물관)에서 다초바래길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초바래길은 남해바래길 지선 4코스로, 총길이 약 5.4km의 순환형 코스입니다. 이 길은 2021년에 개통된 관광 테마지선으로, 남해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길입니다.너무 이른 시간이라 탈박물관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지만, 고려시대의 석조 문화재인 다정리 삼층석탑, 선사시대의 흔적인 고인돌 ..

오후 4시 40분경, 금산바래길을 완주한 뒤 노량바래길을 걷기 위해 노량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후 오후 5시 25분경, 노량공원을 출발하여 충렬사, 거북선전시관, 노량선착장, 그리고 산성산 탐방로를 차례로 지나 다시 노량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3.2km의 노량바래길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노량바래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장렬히 전사하신 노량해전의 역사적 현장을 배경으로 조성된 길로, 남해 바다의 절경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코스입니다. 특히 노량에서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성산 탐방로에서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고요함과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비가 내리는 노량바래길을 오후 6시 50분경에 무사히 완주하였으며, 이후 남해읍내로 이동하여 숙소..

호도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나와 벽련항에서 금산 보리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빗방울이 쉼 없이 내립니다.금산바래길은 남해바래길 지선 중에서도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로, 공식적인 구간은 약 2km에 불과하지만, 보리암매표소에서 시작하여 금산 정상, 단군성전, 부소암, 상사바위, 제석봉, 금산산장을 거쳐 쌍홍문과 보리암, 그리고 다시 주차장까지 되돌아오는 여정을 택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약 4.3km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금산은 ‘상상 속 신령한 산’이라는 뜻을 품고 있으며, 신라 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보리암이 자리한 영산입니다. 보리암은 조선 숙종 때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기도처로도 유명하며, 지금도 수많은 순례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또한 정상 부근의 상사바위와 단군성전은 전설과 역사적 상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