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코리아둘레길/DMZ 평화의 길 (29)
우체국길 99번지

조금 전에 걸었던 17코스가 화강의 느티나무 삼십리 길을 따라 거슬러 올랐다면, 이제부터 걷게 될 18코스는 와수천 둑방에 복자기나무를 가로수로 조성한 길을 따라 흘러갑니다. DMZ 평화의 길 18코스는 강원도 철원군 세월교에서 시작해 근남면 잠곡 3리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14.6km의 여정으로, 와수천을 따라 걸으며 최전방 DMZ 인접 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코스입니다.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 위치한 백골공원으로, 6·25 전쟁 당시 죽음을 불사하는 조국수호의 정신으로 전공을 세운 백골부대의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이라는 구호가 가슴 깊이 울려오는 곳입니다. 1986년 백골부대에서 대형 백골상을 조성한 이후 2007년 철원군에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7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전보다 1시간 앞서 부산에서 밤 10시에 출발하여 새벽 4시 31분에 도착한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청양리 남대천교에서 DMZ 평화의 길 17코스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화강의 느티나무 강변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으며, 이 코스는 화강과 와수천 두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7.9km의 비교적 짧은 탐방길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배수갑문을 지나며 아름다운 느티나무 가로수길과 고요한 쉼터들, 그리고 옥수수와 대파가 자라나는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수대교 남단의 청양 3리 수변공원과 청양초등학교를 지나 나무데크다리를 건너니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가 걸려 있어 이곳이 시가 있는 산책길임을 알 수 있었고, 둑방길 위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도 ..

오전에 백마고지역에서 고석정까지 이어지는 15-1코스 23km를 마친 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고석정 관광지에서 출발하여 남대천교까지 13.7km의 도보를 이어갔습니다. 오후가 되니 기온은 빠르게 올라가고, 대부분 도로 갓길을 따라 이어지는 노선이라 한낮의 열기가 유난히 몸에 와닿았습니다. 이젠 여름 트레킹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봅니다.고석정은 한탄강이 만든 기암절벽과 맑은 물줄기, 그리고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머물렀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정자로, 의적 임꺽정이 숨었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잠시 고석정 일대를 돌아본 뒤, 평화의 길 16-2코스는 지방도 463호선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갔습니다. 궁예가 세운 후 고구려의 옛 도읍지 철원은 '태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금학산과 ..

여덟 번째 DMZ 평화의 길 원정은 정코스인 16코스를 걸을 수 없는 여건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우회코스인 15-1코스와 16-2코스를 연이어 걷게 되었습니다. 15-1코스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철도역인 백마고지역에서 출발하여 고석정까지 이어지는 21.3km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백마고지역은 열흘 동안 2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백마고지 전투의 현장과 맞닿아 있어, 그 비극적 역사 위에 세워진 평화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이어서 대마리와 사요리 들녘을 지나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논에는 푸른 벼가 자라 있었고, 외딴집에서 들려오는 트로트 소리가 정겨웠습니다. 사요길을 따라 소이산 자락을 돌아 언덕을 오르자 옛 철원읍 시가지가 보였습니다. 1930년대 강원도 ..

DMZ 평화의 길 14코스는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이어지는 경원선 철도를 따라 걷는 약 12km의 트레킹 구간입니다. 13코스를 마친 직후 출발에 앞서 대광리 수변공원 인근 식당에서 한식 백반과 막걸리로 점심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14코스의 여정은 차탄천 둑방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한탄강 지질공원의 일부로 지정된 차탄천의 독특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걷는 길목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중에서도 신탄리역은 과거 남한 최북단의 종착역으로서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산천마을을 지나면 1945년 8월 24일, 38선으로 분단되어 운행이 중단된 경원선 철도 중단점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DMZ 평화의 길을 걸을 때마다 자주 비나 눈을 만났습니다. 마치 이 길은 날씨조차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했지만, 오늘은 다행히도 현지에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박 일정으로 부산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에 위치한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에 새벽 5시경 도착하였습니다. 군남홍수조절지는 임진강 본류의 수량을 조절하고 북측의 황강댐에서 내려오는 불규칙한 물 흐름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시설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의 월동지로도 유명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 고요한 공원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코스는 군남홍수조절지를 출발하여 옥녀봉을 향해 이어졌습니다. 옥녀봉은 북한과 약 4km 거리에 위치한 해발 205m의 봉우리로, 그 정상에는 ..

숭의전 앞 CU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 뒤, 오전 10시경부터 DMZ 평화의길 12코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출발하자마자 마주한 숭의전은 고려 태조 왕건과 그의 후손들을 기리는 제향 공간입니다. 현재 공사 중이었지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고, 단정한 전각과 고즈넉한 숲길이 어우러져 고려의 숨결과 조선의 경건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숭의(崇義)’라는 이름은 ‘의로움을 숭상한다’는 뜻으로, 왕건의 덕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으며, 본전에는 고려 태조를 비롯한 왕족 네 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이어서 12코스에서 약간 벗어나 연천 당포성도 들렀습니다. 임진강을 끼고 세워진 이 고성은 조선시대 왜구를 방어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강물만이 평화롭게 흐르지..

요즘 부쩍 비가 잦습니다. 이틀 전 남해바래길에서도 비 속을 이틀 내내 걸었는데, 오늘은 종일 안개비가 내려 아련한 풍경 속에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DMZ 평화의길 원정 7차를 나서는 날, 연천군의 일기예보는 ‘흐림’이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내렸다 멎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날씨는 오히려 걸음을 한층 더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안개비 속에서 예정된 11코스와 이어지는 12코스를 걷기 위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DMZ 평화의길 11코스는 장남교를 시작점으로 하여 숭의전지까지 이르는 약 16.6km의 구간입니다. 임진강의 지류인 사미천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연천평야를 지나는 이 길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길을 따라 ..

DMZ 평화의 길 8-1코스와 9코스를 연이어서 걷고, 곧바로 10코스도 걷습니다.DMZ 평화의 길 10코스는 파주시 파평면에 위치한 리비교 거점센터에서 출발하여 연천군 장남면 장남교까지 약 9.6km를 걷는 구간으로, 파주시에서 연천군으로 접어드는 의미 있는 길입니다.코스 초반에는 파평면 장파리에 자리한 장마루 먹거리촌이 있는데, 이곳은 임진강의 민물고기를 활용한 매운탕과 장어요리, 그리고 지역 특산물인 장단콩 요리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초원식당에 들러 장단콩 요리는 아니었지만 주인장이 직접 추천해 주신 음식을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으로 맛보았습니다. 코스 종반에 이르서는 임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조선시대 전통 선박인 황포돛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유람선 출발지인 두지나루를 들렀습니다. 이곳..

DMZ 평화의길 8-1코스에 이어서 9코스를 걷습니다.DMZ 평화의 길 9코스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에 위치한 율곡습지공원에서 시작하여 리비교 거점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8.5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이 길은 대부분 임진강 변을 따라 걷게 되며, 코스 중간에 박석고개를 한번 오르게 되고, 그 외에는 특별한 오르막이나 험한 구간이 없는 평탄한 도보길이었습니다.이 코스를 걷다 보면 ‘파평면’을 지나게 되는데, ‘파(坡)’는 비탈진 땅을, ‘평(平)’은 평평한 땅을 뜻합니다. 또한 파평면은 조선시대부터 유서 깊은 성씨인 파평 윤 씨(坡平 尹氏)의 본관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고려시대 명장 윤관, 조선 중기의 명신 윤두수, 그리고 문인으로 잘 알려진 윤선도 등이 있으며, 조선의 인조 ..

이번 DMZ 평확의길 5차 원정길은 8코스의 우회로인 8-1코스 10.2Km, 9코스 8.5Km, 10코스 9.6Km를 연속해서 걸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파주 현지에 도착한 관계로 8코스(9시 30분 개방)는 통행이 불가하여 부득이 8-1 우회로를 걸었습니다. 8-1코스는 정식 8코스의 우회로로, 임진강역을 출발해 율곡습지공원까지 약 10.2km를 걷는 코스이지만 우회로 또한 고유의 매력이 있는 길이었습니다.임진강역을 출발해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곧 마정마을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들녘 너머로 산기슭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였습니다. 불그스름한 햇살이 논과 밭을 비추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피난지로 알려진 깊은 역사를..

DMZ 평화의길 7코스를 걸으며 들렀던 황희정승의 반구정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사진을 별도로 게시합니다. 먼저 찾아간 반구정은 조선 초기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 정승께서 여생을 보내셨던 곳으로, 임진강변의 한적한 정자에 앉아 자연을 벗삼아 사색을 즐기셨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 깊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반구정이라는 이름은 ‘머리 흰 학이 노닐던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이후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았습니다. 임진각은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자,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평화누리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 소명재(昭明齋) 유..

DMZ 평화의길 5코스와 6코스를 걷는 동안, 빗줄기는 그칠 줄 모르고 줄곧 내렸습니다. 낙하IC 인근의 식당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뒤, 다시 7코스 여정을 시작했습니다.7코스는 낙하IC에서 임진강역까지 이어지는 12.1km 구간으로, 조선의 명재상 황희 정승이 은거하며 세웠다는 반구정과 평화의 상징 임진각이 포함된 길입니다.초반에는 자유로를 따라 걷다가 문산 읍내로 들어섰고, 중반부는 읍 외곽의 낮은 산길을 오르내리며 고요한 숲과 마을 풍경을 지나쳤습니다.종반부에는 한강변에 자리한 반구정에 도착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적을 관람하고 고즈넉한 정자의 풍경도 감상한 후, 다시 자유로를 따라 임진강역까지 걸음을 이어갔습니다.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지..

오전 7시 20분경, 성동사거리 통일관광특구 홍보판 옆에서 5코스에 이어 6코스 걷기를 시작했습니다.DMZ 평화의길 6코스는 통일동산에서 낙하IC까지 이어지는 10.9km 구간입니다. 초반에는 프로방스마을에 잠시 들렀지만,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상점들만 스쳐 지나야 했습니다.이후에는 대부분 자유로 옆 도로를 따라 걸으며 만우리 들판과 마을 풍경을 감상했고, 이어서 만우천을 건너 오금리 들판을 지나 낙하IC까지 빗속을 걸었습니다.코스 중간중간 카페가 있어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유혹이 있었지만, 갈 길이 멀어 아쉽게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래 DMZ 평화의길 소개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 코스개요- 통일동산에서 낙하 IC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이국적인..

DMZ 평화의길 4차 원정에서는 5코스 종반부 5.4km, 6코스 10.9km, 7코스 12.1km를 완주하였습니다.며칠 전부터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었고, 4월 22일 새벽 5시경 파주 송촌교에 도착했을 때도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걷겠다는 각오로 DMZ 평화의길을 시작했습니다.5코스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지 약 20.7km 구간이지만, 지난 4월 8일에 송촌교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역방향으로 이미 걸었기 때문에, 오늘은 걷지 않았던 송촌교에서 통일동산까지의 5.4km를 정방향으로 걸었습니다.이 구간은 자유로와 필승로 옆을 따라 걷다가 검단사 입구부터는 산길을 따라 통일동산 방향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이후 통일동산을 지나 성동사거리 인근의 통일동산관광특구에서..

DMZ 평화의길 지선 4-1코스 중 행주산성 누리길 기록은 이곳에서 별도로 게시합니다. ▼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 옆 계단을 오르면 행주산성 둘레길로 어어집니다. ▼ 행주산성 돌탑이야기 이야기와 함께하는 행주산성누리길 한강하구 남북분단의 상징인 군(軍) 철책 철거 후 현재의 쌈지공원을 조성하면서 임진왜란 기간 중 행주산성 전투 시에 쓰였을 법한 크고 작은 돌들이 유난히 많아 나와 돌탑을 쌓아 보전하게 되었다. ▼ 고양의 독립운동 유적지 장효근 선생 생가 동암 장효근 선생(1867~1946)은 「제국신문」, 「만세보」, 「대한민보』를 창간하여 자주독립사상과 배일사상 고취에 진력하였다. 1910년 국권침탈 이후 천도교 산하 보성사에 입사하였고, 1919년 2월 27일에 3.1 독립선언서 21,0..

DMZ 평화의길 5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은 뒤, 곧바로 지선 4-1코스에 발을 내디뎠습니다.지선 4-1코스는 행주산성에서 시작해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17.7km의 여정입니다. 이 구간은 완보 인증에는 필수 코스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편의를 따라 역방향으로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나들라온길을 지나고, 장항습지생태관과 행주나루터를 스쳐 행주산성에 닿기까지, 길은 대체로 단조롭고 평범했습니다.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길을 묵묵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이미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은 후였기에, 코스 종착지인 행주산성 둘레길을 오를 때에는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쉽지 않았지만, 정상에 올라서자 그런 고단함은 금세 잊혀졌습니다.행주산성에는 시간이 빚은..

DMZ 평화의길 제3차 원정에서는 5코스 일부와 지선 4-1코스를 걸었습니다.비록 지선 4-1코스는 완주 인증에는 필수가 아니었으나, 한 번 나선 길, 욕심을 내어 조금 더 긴 여정을 품기로 하였습니다.이날 걸은 거리는 5코스 전체 20.7km 중 약 16.8km, 그리고 지선 4-1코스 17.7km를 합쳐 총 34.5km에 이르렀습니다. 모두 역방향으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기분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DMZ 평화의길 5코스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지 이어지는 20.7km의 구간입니다. 저는 통일동산에서 약 5.4km 못 미친 송촌교에서 출발하여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송촌교를 출발할 무렵, 동쪽 하늘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습니다.아직 세상은 잠에서 덜 깨어난 듯 고요..

오전 10시경, DMZ 평화의길 3코스의 여정을 마치고 곧바로 4코스를 이어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전류리 포구 인근에 자리한 식당에 들러, 아침 겸 점심으로 따뜻한 식사를 하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3코스에서는 하얗게 눈 덮인 세상을 걸었다면, 4코스에서는 눈 한 점 없는 평범한 겨울 풍경 속을 걸었습니다.하루 만에 두 가지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날이었습니다.DMZ 평화의길 4코스는 전류리 포구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약 15.2km를 걷는 여정입니다.하지만 이날은 13.1km 지점에 있는 법곳 IC까지만 걸었습니다.법곳 IC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약 2.5km 구간은 지선인 4-1코스와 중복되는 길이기에, 따로 4-1코스를 걷는 날에 함께 이어갈 예정입..

이번 DMZ 평화의길 2차 원정은 3코스와 4코스의 법곳 IC까지, 약 30km를 걷는 일정이었습니다.출발 전 일기예보에는 가벼운 눈이 내릴 것이라는 소식만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지요.하지만 현지에 도착해보니, 제 예상과는 달리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고, 거센 눈발이 쉼 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3코스를 걷는 동안에는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하얀 눈세상을 걸었습니다.그러나 4코스로 접어들자 마치 눈이 한 번도 내리지 않은 것처럼 맑은 겨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하루 동안 두 계절을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DMZ 평화의길 3코스는 애기봉 입구에서 전류리 포구까지 약 16.7km를 걷는 구간입니다.이 길은 김포 하성면의 드넓은 들판과 군사 접경지역의 철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