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코리아둘레길/DMZ 평화의 길 (29)
우체국길 99번지

드디어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완주를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35개 코스 510km에 달하는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위한 1회 차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습니다.이번 여정은, 우리나라 남단 동쪽 끝자락인 부산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 최북단 지역을 오고가며 이어지는 긴 여로이기에, 전 일정을 무박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도전은 산악회나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난해 서해랑길을 완주한 분들과 뜻을 모아 직접 추진하였습니다. 28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차량 수배부터 일정 조율, 필요 경비까지 모두 1/N 방식으로 부담을 나누어 보다 자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계획에 따라 월 2회 출정하여 매회 2개 코스씩 걷는..

드디어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완주를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35개 코스 510km에 달하는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위한 1회 차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이번 여정은, 우리나라 남단 동쪽 끝자락인 부산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 최북단 지역을 오고가며 이어지는 긴 여로이기에, 전 일정을 무박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도전은 산악회나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난해 서해랑길을 완주한 분들과 뜻을 모아 직접 추진하였습니다. 28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차량 수배부터 일정 조율, 필요 경비까지 모두 1/N 방식으로 부담을 나누어 보다 자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계획에 따라 월 2회 출정하여 매회 2개 코스씩 걷는 방식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금강산콘도에서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6시 38분경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고, 참가자들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고성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며 마지막 날의 여정을 열었습니다.이날의 행군은 금강산콘도를 출발하여 명파해변까지 이어졌습니다. 명파해변은 북녘과 가까운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잔잔한 파도와 함께 펼쳐지는 해안선은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장소입니다. 걷는 내내 참가자들은 평범한 해변길조차도 평화가 있기에 가능한 소중한 공간임을 되새겼습니다.명파해변 도착 후에는 차량을 이용해 제진검문소를 통과하였습니다. 이곳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북녘 ..

붉게 물든 단풍이 만해마을을 감싸 안은 아침,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의 여섯째 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만해마을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민족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공간으로,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의 깊어가는 가을빛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선생의 고결한 정신과 맞닿아 있는 듯한 경외감을 자아냈습니다.오늘의 행군은 만해마을에서 용대삼거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용대리는 설악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고산 마을로, 백두대간의 기운을 품은 청정한 자연 속을 걷는 길이었습니다. 용대삼거리에 도착한 후에는,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황탯국 맛집에서 점심을 맛보았습니다. 황태는 설악산과 대청봉 일대의 맑고 찬 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건조되는..

화천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농촌체험마을에서 여유로운 네 번째 날을 보내고, 차량을 이용하여 양구로 향하였습니다. 목적지는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목정 안내소였습니다. 이목정은 과거 남북 왕래가 이루어졌던 의미 깊은 지점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이 한창이던 시절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지만, 여전히 남북 분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다섯 번째 날의 여정은 이목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두타연을 지나 하야교를 거쳐 비득검문소까지 걷는 길입니다. 이 길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하여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습니다.두타연은 맑고 푸른 계곡물이 인상적인 곳으로, 그 자연의 청정..

4일차 여정은 철원 병영체험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분단의 상징적 도시입니다. 병영체험관에서는 당시의 군사 생활과 전장의 실상을 엿볼 수 있어, 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였습니다.이후 차량을 이용해 화천대교 옆에 위치한 화천체육관으로 이동하였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화천 구간의 도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화천은 청정 자연과 함께 분단의 현실이 공존하는 고장이며, 특히 ‘평화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남북관계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이날 걸은 구간은 대부분 북한강을 따라 이어진 길이었습니다. 북한강은 백두대간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남으로 흘러 내려오는 강으로, 물빛이 맑고 주변의 산세가 수려하여 걷는 내내 감탄..

3일차 일정은 분단의 상징적인 도시, 강원도 철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 전에는 평양 못지않은 번화한 도시였으나, 전쟁 이후 도시 대부분이 폐허로 변하고 지금은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접경지로서,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특별한 곳입니다.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철원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인 노동당사였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북한이 점령했던 시기에 북한 노동당이 사용했던 이 건물은, 당시 권력의 상징이자 주민 통제의 거점이었습니다. 6.25 전쟁 중 미군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이 건물은, 총탄과 포탄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의 참혹함을 오늘에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이름 그대로 ‘저 언덕 너머의 세상으로 도달한다..

2일차 여정은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백학 평화안보교육원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은 군사 접경지역에 위치한 안보 체험 공간으로, 분단의 현실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장입니다. 이른 아침, 고요한 백학 들판 너머로 떠오르는 햇살이 하루의 출발을 차분히 밝혀주었습니다.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천군 동이리에 위치한 임진강 주상절리였습니다. 이곳은 약 5천만 년 전,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된 6각형의 기둥 모양 암석층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지형입니다. 이어 점심 식사는 임진강 인근의 임진물새롬랜드에서 하였습니다. 이곳은 임진강과 접해 있는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캠핑과 체험, 휴식이 가능한 복합 힐링 공간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지역 농산..

저는 2023년 DMZ 자유평화대장정 4기 참가자로 선발되어, 지난 10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6박 7일) 동안 대한민국 최북단을 따라 이어진 DMZ 평화의 길을 걷는 귀한 경험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이번 대장정은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정부 공식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조명하고자 하는 뜻깊은 취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통일부의 후원 아래, 사단법인 디엠지 평화누리 길만사가 주관하여 행사를 운영하였고, 참가자들은 단순한 도보 체험을 넘어, 한반도의 역사적 현실과 생태적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DMZ 자유평화대장정’은 정전선언 이후 70년간 민간의 발길이 닿지 못했던 최전방 접경 지역을 직접 걷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