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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구봉산(2013.11.16일)

요다애비 2013. 11. 16. 23:47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구봉산은 이름 그대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줄지어 솟아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전국에 동일한 이름을 가진 여러 산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해발 1,002m를 자랑합니다. 최근 이곳을 다녀오게 되어 짧지만 인상 깊은 산행을 경험하였습니다.

구봉산은 내륙 산악 지형의 중심인 진안고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예로부터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용이 승천하듯 하늘로 솟아 있어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든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진안은 예부터 "산속의 고을"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조선 시대에는 금강을 따라 물길과 육로가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역할도 하였습니다.

산행은 1봉에서 8봉까지 해발 700m대의 고도를 오르내리며 진행되었으며, 각 봉우리가 이어지는 능선길은 험난하면서도 조망이 탁월하였습니다. 비교적 짧은 약 6km의 구간이었지만, 봉우리마다 경사와 암릉이 이어져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9봉은 해발 1,002m로 구봉산 정상에 해당하는 봉우리로, 급경사 구간이 계속되어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숨을 고르며 오르는 동안 주변으로 펼쳐진 백운면 일대의 산세가 차츰 아래로 펼쳐져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미 800m 이상의 고지대에는 낙엽이 대부분 떨어져 있었고,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 햇살이 스며드는 풍경을 통해 산이 벌써 겨울 채비를 마친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계절의 전환이 뚜렷한 고원 지역 특성이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자연의 변화와 더불어 진안의 역사와 지리적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산행기록 : 이동거리 6.28Km, 소요시간 04:56(이동시간 04:00, 휴식시간 00;56)
▶ 주차장(10:36)-1.4Km-1봉(11:25)-0.05Km-2봉(11:31)-0.1Km-3봉(11:37)-0.2Km-4봉(11:49)-0.1Km-5봉(11:59)-0.1Km-6봉(12:07)-0.1Km-7봉(12:15)-0.3Km-8봉(12:37)-0.8Km-9봉(14:18)-3.2Km-주차장(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