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3주 만에 서해랑길을 걸었습니다. 그간 날씨도 제법 시원해져 준비해 간 물을 다 먹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이 변한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서해랑길 87코스는 이화리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매향리평화생태공원과 화성방조제를 지나서 궁평항정류장까지 18.1Km를 걷는 구간이며, 이 구간에서는 지금은 평화공원이 조성되었지만 2005년까지 미공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쓰였다는 매향리마을과 다른 방조제와는 달리 방조제 구간에 나무가 많이 심겨 그늘이 많았던 화성방조제를 경험할 수 있었으며, 곳곳에 철새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주요 지점,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주요 지점>
이화리버스정류장~ 3.0Km ~ 기아모터스 스포츠센터 ~ 3.0Km ~ 매향리평화생태공원 ~ 8.0Km ~ 화성방조제 ~ 4.1Km ~ 궁평항정류장 : 길이 18.1km
<코스개요>
- 미공군 폭격장으로 사용된 흔적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
- 시원한 바다 풍경 속 어촌 마을과 농촌 마을과 산업단지를 두루 볼 수 있는 코스
<관광포인트>
- 2005년까지 미공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쓰이던 마을로 평화역사관이 있는 '매항리마을'
- 궁평낙조로 불릴 만큼 노을이 아름다운 항구 '궁평항'
<여행정보(주의사항)>
- 시점: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이화리버스정류장
교통편) 수원역에서 좌석 9802번 승차 장안여자중학교에서 4, 20번 버스 환승 '이화리'정류장에서 하차
- 종점: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궁평리어촌체험안내소
<서해랑길 87코스 기록>
▼ 이화리버스정류장 근처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87코스 걷기 시작
▼ 이화 5리 표시석
▼ 마을을 지나...
▼ 농로의 수문도 지나고...
▼ 서해랑길과 경기둘레길이 겹치는 구간을 걷는 중입니다...
▼ 농장축산 버스정류장
▼ 매향석천로 쪽으로...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쪽으로...
▼ 기아자동차 공장을 바라보고...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 도착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둘러보고...
▼ 관조원
미 공군의 폭격 훈련장으로써 반세기 동안 고통받아온 매향리의 땅을 '균열된 땅'으로 형상화한 지형과 그 지형에서 피어나는 사계절의 풍성한 공감각으로 상처 난 땅의 상흔을 메꾸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진행되는 자연의 치유방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관조(觀照)'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비추어 본다는 불교 용어이자 주의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철학 용어이기도 하다. 매향리의 상흔을 더듬는 타자의 낯선 관조는 소란한 회상의 언덕을 지나 마침내 고요한 평화로 나아간다. 관조원에서 과거의 기억과 고통을 마주하고, 균열된 땅의 회복을 바라보며 사계절의 공감각 속에서 사색하며 치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관객과 함께하기를 바란다.
▼ 소시원 (少時園), 기억의 뜰
'집'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안전하게 머무는 편안한 안식처이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히 주어지는 삶의 장소가 어떤 누구에게는 허락되지 못하였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잃기도 하였다. 아픔을 마주하기보다는, 그 이전의 아름다운 시절로 돌아가 세월을 반추해 본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마음속의 작은 뜰이다.
▼ 현원(隔園): 되메우다
54년간 이어진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매향리 곳곳에 깊은 구덩이(隔)가 파였다. 오폭과 불발탄으로 인해 13명이 사망했고, 소음으로 28명이 자살했다. 가끔 쇳덩이 탄피가 슬레이트 지붕을 뚫고 방 안으로 떨어지고, 동네 아이들은 자기 팔뚝만 한 탄피를 가지고 놀았다.
54년간의 폭격을 상징하는 구덩이는, 이제 푸른 생명을 잉태한 평화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깊게 파인 구덩이를 싱그러운 생명들이 두툼히 되메우는 경관을 통해, 매향리 주민들에게 그동안 참 수고했다는 위로와 치유의 한마디를 전한다.
▼ 잔디밭 넘어 평화의 소녀상이 보입니다...
▼ 평화의 소녀상
▼ 평화와 인권이 생동하는 매향리에 역사를 기억하는 화성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이 비를 세웠습니다.
♣ 할머니의 그림자
일본정부의 사과와 반성 한번 없이 지나온 시절에 대한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려있는 시간의 그림자입니다.
♣ 손 위에 매화꽃
바다를 메우던 그 숱한 아픔을 위로하고 인간다운 삶을 강구한 모든 마을과 함께 폭력소리 사라진 마을의 매화 향기 퍼져 나가고 두런두런 다시 풍요의 이야기가 전해지기를 소망하며 매화를 새겼습니다.
♣ 할머니의 그림자 속의 하얀 나비
원망과 서러움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들이 부디 나비로라도 환생하여 일본 정부의 사죄를 꼭 받으시길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 뜯겨진 머리카락
당시 소녀들은 댕기머리였는데 이렇게 거칠게 뜯긴 모습은 낳아주신 부모와 내가 자란 고향이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강제로 단절되었음을 상징합니다.
♣ 한복 입은 소녀상
어린 소녀들에게 일본정부가 조직적인 성폭력과 폭력을 자행하였다는 것을 되새기고, 끌려갔을 당시의 한복 입은 소녀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 맨발
전쟁이 끝났지만 고향에 돌아와서도 편히 정착하지 못하셨고, 아직도 우리 할머니들의 가슴의 한을 풀어주지 못한 불편함을 맨발로 나타낸 것입니다.
♣ 어깨 위의 작은 새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새는 비록 지금은 돌아가시긴 했지만 마음만은 현실에 있는 할머니와 이를 지켜보는 현재의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입니다.
♣ 빈 의자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빈자리이자, 소녀 옆에 앉아 그 당시 소녀의 마음을 공감하고 현재 할머니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 보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여성과 아이의 인권을 위해 싸워오신 할머님의 염원을 이어 미래세대가 끝까지 함께하는 약속의 자리이다.
▼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 방조제 쪽으로...
▼ 방조제 위를 지나며...
▼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뒤돌아보고...
▼ 화성시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화성시 매향리 갯벌은 칠면초, 지채 군락 등 염생식물과 칠게, 바지락 등 대형저서동물 및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국제적 철새 희귀종과 다양한 바닷새의 서식지와 경유지로써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러한 소중한 해양 생태자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화성시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 계속 둑방길을 지나며...
▼ 화성방조제가 보입니다...
▼ 칠면초는 거의 막바지인 듯....
▼ 새들이 곳곳에 비행합니다...
▼ 곧게 뻗은 방조제
▼ 방조제 위의 궁평항로를 가로질러서...
▼ 화성호 횡단 플로깅 안내판을 지나서...
▼ 큰 무리의 철새들의 비행을 바라보고...
▼ 방조제 안쪽에는 칠면초가 보입니다...
▼ 곳곳에 안내판도 있고요...
▼ 방조제 중간쯤에는 매향항이 있군요
▼ 매향항의 모습
▼ 계속 이어지는 화성방조제
▼ 방조제 안쪽의 화성호를 바라보고...
▼ 당진 앞바다와 섬을 바라보고...
▼ 곳곳에 의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 화성태양광발전소
▼ 등대 뒤쪽은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인 듯...
▼ 화성호
▼ 선착장 분기점
▼ 화성방조제 준공기념탑
▼ 궁평항으로...
▼ 화성호 배수갑문
▼ 우정교를 건너서...
▼ 한국농어촌공사 화성호 관리소
▼ 궁평항 입구 삼거리
▼ 궁평항 Gungpyeonghang Geosite
궁평항은 남양반도 최남단에 있는 항구로 입파도, 국화도를 오고 가는 여객선과 많은 어선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궁평 해안을 따라 긴 모래톱이 있고, 해안에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어서 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입니다. 궁평항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전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궁평항에서 모래톱까지 약 300m 해안은 암석이 드러난 절벽입니다. 이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암석은 선캄브리아시대에 형성된 변성암으로 다양한 지질 구조(단층, 암맥, 타포니)가 분포하고, 이어지는 모래톱과 조간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넓은 갯벌과 현생 퇴적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 궁평항 입구의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87코스 걷기 종료
☞ 곧바로 서해랑길 88코스를 걷습니다. 오늘은 서해랑길 88코스의 17.6Km 중 4Km 지점에 있는 백미향까지 걸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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