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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오랜만에 백양산에 올라 맑은 공기와 봄기운을 한껏 누리고, 하산하는 길에 선암사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고요한 사찰 뜰 안에서 고운 자태로 피어난 매화를 접하니, 절로 마음이 맑아지고 고요해졌습니다. 이렇듯 봄은 어느새 저희 곁에 다가와 있음을 느낍니다.송시열 선생께서도 "매화는 차고 맑아 더욱 고상하도다." 라 하셨듯이, 선암사 뜰에 피어난 매화는 그 향기와 자태마저 고결하여 감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잠시 걸음을 멈추어 매화 한 송이, 한 송이에 담긴 세월과 품격을 음미하며, 고요한 봄날의 귀한 선물을 마음 깊이 새기고 내려왔습니다. ▼ 백양산 선암사 / 갈맷길 6코스 백양산 선암사(仙巖寺)는 부산진구 부암동 628번지 백양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 고찰로 675년(신라 문무왕 ..

오랜만에 옆지기와 함께 갈맷길 6코스 4구간을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금정산성 동문에서 출발하여 구포역까지 이어지는 길로, 대부분이 내리막과 평지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출발지인 금정산성 동문은 조선 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금정산성의 네 대문 중 하나로, 산성의 동쪽을 지키는 중요한 관문이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정산성 남문에도 들를 수 있는데, 이곳은 웅장한 석축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산성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걷는 내내 숲길이 이어지고, 중간에는 화명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어 잠시 들러 다양한 식물과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화명수목원은 부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물 전시..

오랜만에 걷기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월 6일, 포천의 산정호수 둘레길을 걷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팔꿈치 복합골절과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긴 수술과 재활 끝에 어제야 깁스를 풀고 처음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첫 걸음은 물금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금은 예로부터 낙동강을 따라 번성한 고장으로, 유서 깊은 양산의 관문 역할을 해온 곳입니다. 이곳을 출발하여 강변을 따라 약 17km를 걸어 원동역까지 이어졌습니다. 원동은 낙동강과 함께 펼쳐진 비옥한 들판과 따스한 기후 덕분에 매년 봄이면 미나리로 유명세를 타는 고장입니다.걷는 동안 강바람은 한층 부드럽고, 겨울의 흔적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원동역에 도착한 후, 이곳의 별미인 원동 미나리를 맛보았습니다. 다만,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