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장마철이고 오늘은 강한 비 예보가 있었지만, 막상 서산 현지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와 여름임에도 서해랑길 76코스를 걷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지난주에 태안 구간을 완료하고 서산으로 들어와, 오늘은 서해랑길 76코스(12.9Km)와 서해랑길 77코스(12.2Km)를 연속 걸었습니다.
서해랑길 76코스는 구도항에서 출발하여 가로림만의 서산아라메길 4코스로 접어들어 장구섬과 팔봉갯벌체험장, 호덕간사지를 거쳐 팔봉초등학교까지 12.9Km를 걷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 초반에는 가로림만 범머리길의 연두곶이, 유막골, 옻샘, 돌이산, 우럴목을 거쳐 주벅전망대까지 오르내림이 제법 있는 야트막한 산을 지났고, 이후에도 호리영산길, 호덕간 쉼터 등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76코스의 종착지 근처 형제봉 아래 언덕에 도착하니 발아래 가로림만의 붉은 칠면초가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 주요 지점,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주요 지점>
구도항~ 4.2Km ~ 장구섬 ~ 2.1Km ~ 팔봉갯벌체험장 ~ 3.4Km ~ 호덕간사지 ~ 3.2Km ~ 팔봉초등학교 : 길이 12.9km
<코스개요>
- 생태계의 보고 가로림만에 위치한 갯벌체험장을 지나는 생태 탐방길
- 어촌 마을길과 갯벌, 숲길 등 다양한 길을 만날 수 있는 코스
<관광포인트>
- 서산시 최초의 갯벌체험장 '팔봉갯벌체험장'
- 생태계의 보고이자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호리병 모양의 '가로림만'
<여행자 정보>
- 시점: 서산시 팔봉면 호리 구도항
교통편) 태안버스터미널에서 820번 버스 승차 '어송 2리'정류장에서 700번 버스 환승 '구도'정류장 하차
- 종점: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팔봉초등학교
- 갯벌체험장에서는 가로림만에서 자라는 싱싱한 바지락을 캘 수 있음
<서해랑길 76코스 기록>
▼ 구도항의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76코스 출발
▼ 서산 아라메길 안내도와 관광안내도
▼ 구도항
▼ 구도항을 지나서 범머리길로...
▼ 가로림만 범머리길 초입
▼ 가로림만 범머리길
「범머리」는 범(虎)의 머리 형상을 한 거대한 돌출 바위산에서 연유된 마을 명이다. 2015년 지역창의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걷는 길 3.5km 구간을 조성하였다.
가로림만 해변을 따라 걸으며 지친 마음을 달래 보는 힐링의 길이다. (약 1시간 소요)
▼ 아라메길 4-1구간(구도에서 구드로)
이곳 구도 「범머리 게이트」를 출발해서 드넓은 가로림만 해변길을 따라 호리 반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구도로 오는 길. (14km, 약 3시간 반 소요)
▼ 서산 아라메길 언택트 걷기 여행, 문의: 041-660-2373
청정 가로림만 바닷길과 청량한 숲길이 이어져 트레킹 하기 좋은 길입니다. 걷다 보면 여기저기에 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마구할미가 쉬어갔던 마구할미터, 호랑이의 형상이 담겨있는 범머리길, 바닷가 한가운데에 솟아나 치유의 물이 흘렀다는 옻샘... 소소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울려있는 길을 따라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 자세한 노선도는 홈페이지(http://www.aramegil.net)를 참고하세요.
▼ 연두곶이 Yeondoogotyi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돌출된 산모양이 제비부리(燕頭)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하나는 산 형상이 연꽃의 수술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도 한다.
▼ 숲을 걷습니다...
▼ 스문여 Smunyeo
소재지 충청남도 서산시 아라메길 4구간
바다 가운데에 있어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위섬
'숨어있는 바위'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해산물을 채취하러 갔던 스무 명의 아닉들이 밀물에 빠져 모두 죽었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구도성 Gudoseong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가로림만으로 들어오는 해로를 관할했던 옛 성으로 1516년경 약 2.5m 높이로 600m 둘레의 석성을 축성했다고 전해지며 지금은 그 흔적만 약간 남아 있다.
▼ 범머리길을 따라서...
▼호 2리 버스정류장
▼ 범머리길 옆 나무데크로...
▼ 가로림만의 갯벌
▼ 호2리 버스정류장
... 너도 버스 기다리니?
▼ 갯벌을 바라보며...
▼ 다시 숲 속으로...
▼숲 속에서 다시 갯벌로 나와서...
▼ 산양포 Sanyangpo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바다에서 바라보면 산의 모양이 마치 산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 끝자락 봉우리에는 옛날 해미읍성을 지키던 충청 병마절도사 이유직의 묘소가 놓여있다. 그래서 이곳은 아마 좋은 명당일 것으로 추정된다.
▼ 갈림길
▼ 고부래쉼터
▼ 옻샘 Otsaem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서산 아라메길 호리구간 중간지점인 가로림만 해안가 "고부레”라는 해변에 옛부터 백사장 모래밭에서 맑은 물이 사시사철 뽀글뽀글 솟아나고 있다. 바다중간에 샘솟는 물이 짜지도 않고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항상 쫄쫄 바다로 흐르고 있다.
여름철에 유난히 차가운 물이 솟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작은 샘을 파놓고 무더운 여름에는 찾아와서 목욕하며 더위를 식히는데 더없이 좋은 우물이 되었다.
특히 여름철에 모기 등 벌레에 물려 가려운 곳, 땀띠 난 곳, 습진, 옻에 올린 곳 등을 이 물로 씻어내면 신기하게도 낫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샘을 옻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옛날에는 약이 귀하고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 옻샘물이 인근 주민에게는 신통한 샘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옛날 유래를 찾아 지금까지 해변 중간에서 솟아나는 곳에 우물을 파서 옻샘을 복원하게 된 것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에 피부병이나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물로 씻어보면 어떨까...
▼ 해님 달님 이야기
아주 먼 옛날, 어느 산골에 홀어머니와 남매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잔칫집에 일을 하고 아이들을 주려고 떡을 싸서 바구니에 담아 이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날이 저물어 컴컴한 산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스무고개 중 첫 번째 고개를 막 넘어서는데 마침 큰 호랑이가 나타났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여 떡 한 덩어리를 주었더니 고개를 넘을 때마다 호랑이가 나타나 어머니는 그때마다 먹을 주었다.
마지막 스무고개 때 떡이 떨어지자 호랑이는 어머니를 꿀꺽 먹어 삼켰다. 그러고 호랑이는 어머니 옷을 입고 변장한 후 남매가 있는 집으로 가서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밀가루를 묻힌 호랑이의 하얀 손이 어머니인 줄 속아 넘어가 문을 열어 준 남매는 호랑이를 보고 부랴부랴 우물가에 서 있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호랑이가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따라 올라와 남매는 다급 하여 하늘에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저희를 살려 주시려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죽이시려거든 헌 동아줄을 내려주세요"라고 말하자 하늘에서 새 동아줄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갔다. 이를 본 호랑이도 따라서 기도했다.
"하느님, 저를 살려 주시려거든 헌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죽이시리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주세요."라고 거꾸로 기도하여 헌 동아들이 내려왔다. 호랑이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다 밧줄이 뚝 끊어져서 그만 수수 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수수밭에 떨어져 수숫대에 찔린 호랑이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래서 그 후 수숫대에 속은 빨갛게 물들게 되었고, 하늘로 올라간 여동생은 밤이 싫어 해가 되고 오빠는 달님이 되어, 낮에는 해님, 밤에는 달님이 둥실 떠올라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 호랑이와 떡 파는 소녀상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떡 대신 돈 밝히는 호랑이!
이 호랑이가 받아먹는 돈은 주변의 불우한 남매 어린이를 돕기 위한 소중한 성금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호리 2구 마을 주민회-
어흥!!!
떡 하나(동전 한님) 주면 안 잡아먹지~
▼ 고부레쉼터 정자
▼ 쉼터 앞 해안가를 지나서...
▼ 다시 숲으로...
▼ 제법 올라갑니다...
▼ 돌이산 정상
▼ 돌이산 Dolyisan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리실 4구간
세상을 만든 마구할멈 신화가 깃든 산이다.
유난히 돌이 많아서 돌이산이라 했다고 하며 빙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돌이산 아래 바다에는 우럴목이 있고 마구할멈 바위가 있다.
▼ 마구할미터 Maguhalmiter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창세신화가 마구 흩어져 있는 신화적 공간-
마을에 전해오는 오랜 창세 신화에 따르면 거인인 마구 할머니가 가로림만의 울얼목을 건너다 수심이 하도 깊고 물결이 너무 세차서 속옷이 젖게 되자 놀란 나머지 소변이 급해서 쪼그려 앉았던 자리로, 쪼그려 앉는 힘이 어찌나 세던지 바위에 엉덩이 자국과 오줌들이 흐른 흔적이 남아있다. 그 오줌들이 흘러 가로림만 바다를 이루었다고 하며 젖은 속옷을 벗어 말렸다는 하얀 마구할미 바위도 있다.
▼ 우럴목 Wooreolmok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4구간
호리병 모양의 가로림만 22.4km 중 병목현상이 된 유일한 곳으로 바다 폭이 300m 정도 된다.
썰물 때 물살이 거세서 '우럴우럴' 소리를 내며 물이 운다고 해서 붙여졌다.
옛날 옛적 마구할멈도 이곳을 건너다 속옷이 젖을 정도로 깊고 물살이 세찬 곳이기도 하다.
▼ 돌이산에서 내려가며...
▼ 호리중말길을 가로질러서...
▼ 주벅배전망대는 서해랑길에서 벗어나 있어 생략...
▼ 짙은 숲 속을 지나며...
▼ 할미섬이 보이는 해안가에 도착
▼ 덕골방조제를 지나며...
▼ 아라메길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 다시 구도항으로 출발...
▼ 미소 짓게 하는 경고 문구
▼ 서산아라메길
▼ 노을빛 바다 캠핑장
▼ 뒤돌아보고...
▼ 유심히 쳐다봅니다...
▼ 가로림만을 쳐다보며...
▼ 팔봉 갯벌체험장
▼ 가로림만 건너편은 태안입니다...
▼ 예쁜 정원도 구경하고...
▼ 쌍도
▼ 방조제를 지나며...
▼ 지나왔던 호 1리의 전원주택 단지를 뒤돌아보고...
▼ 양길주차장 쪽으로...
▼ 멀리 76코스 종착지 뒤편의 팔봉산이 보이네요...
▼호리 2길에서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고...
▼ 염소도 유심히 쳐다봅니다...
▼ 다시 해안가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고...
▼ 팔봉산 쪽을 당겨보고...
▼ 호덕간쉼터
▼ 쌍도
▼ 방조제 뚝방 아래길을 따라서...
▼ 벼가 자라는 초록의 들판을 지나며...
▼ 앞서가는 일행들...
▼ M.TEL PHONE 이곳에? 용도가 궁금합니다...
▼ 가로림만을 바라보고...
▼ 유유자적 걸어갑니다...
▼ 가로림만에 붉은 칠면초가 보입니다.
작년 8월 초에 신안 구간을 걸을 때 칠면초를 봤는데, 올해는 조금 이른 시기에 봅니다...
▼ 덕송 1리 버스정류장
▼ 양길 2리 버스정류장
▼ 팔봉초등학교가 보입니다...
▼ 팔봉초등학교 정문
▼ 팔봉초등학교 옆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76코스 걷기 종료
☞ 곧바로 서해랑길 77코스를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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