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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82코스의 당진 필경사와 심훈 문학관 (2024.8.28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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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82코스의 당진 필경사와 심훈 문학관 (2024.8.28일)

요다애비 2024. 8. 30. 13:08

서해랑길 82코스를 걷던 중, 심훈 선생의 필경사와 문학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이곳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 속에서 조국의 자주와 민족의 각성을 문학으로 일깨웠던 심훈 선생의 뜻이 깃든 장소입니다.

필경사(筆耕舍)는 본래 심훈 선생께서 『상록수』를 집필하셨던 실제 거처로, 조용한 농촌 마을 한켠에 자리한 소박한 초가입니다. 이곳에서 그는 농촌 계몽운동을 주제로 한 한국 근대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기셨으며, 지금도 그 정신이 공간 속에 스며 있습니다. 기와로 덮인 문간채와 툇마루, 그리고 좁은 방 안에 놓인 책상은 선생의 삶과 문학이 맞닿아 있었던 자리로서, 당시의 고뇌와 결연한 의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인근의 심훈문학관은 선생의 유품과 자료, 원고 등을 전시하고 있어 그분의 문학적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보며, '그 날이 오면'이라는 희망과 염원을 노래했던 민족 시인의 목소리가 시공을 넘어 가슴 깊이 전해졌습니다.

 

 

▼ 당진 필경사

필경사筆耕숨는 심훈沈惠, (1901~1936)선생이 1932년 서울에서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하던 중,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다. '필경'은 심훈선생의 1930년 7월 작품으로 조선인들의 마음을 붓으로 논·밭을 일구듯 표현하고자 하는 심훈의 의지와 함께 자신의 집을 필경사라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필경사는 대지 661㎡에 건평 62㎡인 아담한 팔작지붕의 목조집이며, "-" 자형 초가지붕 아래 목조기둥으로 세워져 있으며 벽체는 황토를 짓이겨 바른 예전 농촌의 전형적인 초가이다. 필경사 내부에는 심훈 선생이 읽었던 책들이 책상 위에 흩어져 있고 등불과 옷가지, 부엌의 아궁이, 화장실까지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 심훈선생은 민족의식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지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필경사 에서 1935년 농촌 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록수」를 집필 하였다.

 

 

 

 

 

▼ 상록수 문학관

 

 

 

심훈 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