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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DMZ 평화의길 8-1코스에 이어서 9코스를 걷습니다.DMZ 평화의 길 9코스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에 위치한 율곡습지공원에서 시작하여 리비교 거점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8.5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이 길은 대부분 임진강 변을 따라 걷게 되며, 코스 중간에 박석고개를 한번 오르게 되고, 그 외에는 특별한 오르막이나 험한 구간이 없는 평탄한 도보길이었습니다.이 코스를 걷다 보면 ‘파평면’을 지나게 되는데, ‘파(坡)’는 비탈진 땅을, ‘평(平)’은 평평한 땅을 뜻합니다. 또한 파평면은 조선시대부터 유서 깊은 성씨인 파평 윤 씨(坡平 尹氏)의 본관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고려시대 명장 윤관, 조선 중기의 명신 윤두수, 그리고 문인으로 잘 알려진 윤선도 등이 있으며, 조선의 인조 ..

이번 DMZ 평확의길 5차 원정길은 8코스의 우회로인 8-1코스 10.2Km, 9코스 8.5Km, 10코스 9.6Km를 연속해서 걸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파주 현지에 도착한 관계로 8코스(9시 30분 개방)는 통행이 불가하여 부득이 8-1 우회로를 걸었습니다. 8-1코스는 정식 8코스의 우회로로, 임진강역을 출발해 율곡습지공원까지 약 10.2km를 걷는 코스이지만 우회로 또한 고유의 매력이 있는 길이었습니다.임진강역을 출발해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곧 마정마을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들녘 너머로 산기슭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였습니다. 불그스름한 햇살이 논과 밭을 비추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피난지로 알려진 깊은 역사를..

지난해 연말 진안고원길 6구간을 걸었던 이후, 올해 1월에 팔을 다쳐 여정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진안고원길 7구간을 찾았다. 그동안에 진안고원길은 흰 눈 덮인 겨울에서 초록의 봄으로 이미 바뀌어 있습니다.진안고원길 7구간은 부귀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황금폭포와 심원재를 거쳐 마조마을까지 17.8km를 걷는 구간인데, 오늘은 편의상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정천면 마조마을 어귀에서 출발하여 흙내음이 풍기는 운장산 임도를 따라 올라가자, 노란 민들레 등 각종 야생화가 길동무가 되어주었고, 정천면과 부귀면 경계인 심원재에 올라서니 진안의 드넓은 고원과 고즈넉한 마을이 발아래에 펼쳐졌습니다.임도에서 내려와 방곡마을을 지나서 황금천에서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했고, 이후 신기마을,..

DMZ 평화의길 7코스를 걸으며 들렀던 황희정승의 반구정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사진을 별도로 게시합니다. 먼저 찾아간 반구정은 조선 초기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 정승께서 여생을 보내셨던 곳으로, 임진강변의 한적한 정자에 앉아 자연을 벗삼아 사색을 즐기셨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 깊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반구정이라는 이름은 ‘머리 흰 학이 노닐던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이후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았습니다. 임진각은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자,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평화누리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 소명재(昭明齋) 유..

DMZ 평화의길 5코스와 6코스를 걷는 동안, 빗줄기는 그칠 줄 모르고 줄곧 내렸습니다. 낙하IC 인근의 식당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뒤, 다시 7코스 여정을 시작했습니다.7코스는 낙하IC에서 임진강역까지 이어지는 12.1km 구간으로, 조선의 명재상 황희 정승이 은거하며 세웠다는 반구정과 평화의 상징 임진각이 포함된 길입니다.초반에는 자유로를 따라 걷다가 문산 읍내로 들어섰고, 중반부는 읍 외곽의 낮은 산길을 오르내리며 고요한 숲과 마을 풍경을 지나쳤습니다.종반부에는 한강변에 자리한 반구정에 도착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적을 관람하고 고즈넉한 정자의 풍경도 감상한 후, 다시 자유로를 따라 임진강역까지 걸음을 이어갔습니다.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지..

오전 7시 20분경, 성동사거리 통일관광특구 홍보판 옆에서 5코스에 이어 6코스 걷기를 시작했습니다.DMZ 평화의길 6코스는 통일동산에서 낙하IC까지 이어지는 10.9km 구간입니다. 초반에는 프로방스마을에 잠시 들렀지만,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상점들만 스쳐 지나야 했습니다.이후에는 대부분 자유로 옆 도로를 따라 걸으며 만우리 들판과 마을 풍경을 감상했고, 이어서 만우천을 건너 오금리 들판을 지나 낙하IC까지 빗속을 걸었습니다.코스 중간중간 카페가 있어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유혹이 있었지만, 갈 길이 멀어 아쉽게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래 DMZ 평화의길 소개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 코스개요- 통일동산에서 낙하 IC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이국적인..

DMZ 평화의길 4차 원정에서는 5코스 종반부 5.4km, 6코스 10.9km, 7코스 12.1km를 완주하였습니다.며칠 전부터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었고, 4월 22일 새벽 5시경 파주 송촌교에 도착했을 때도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걷겠다는 각오로 DMZ 평화의길을 시작했습니다.5코스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지 약 20.7km 구간이지만, 지난 4월 8일에 송촌교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역방향으로 이미 걸었기 때문에, 오늘은 걷지 않았던 송촌교에서 통일동산까지의 5.4km를 정방향으로 걸었습니다.이 구간은 자유로와 필승로 옆을 따라 걷다가 검단사 입구부터는 산길을 따라 통일동산 방향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이후 통일동산을 지나 성동사거리 인근의 통일동산관광특구에서..

DMZ 평화의길 지선 4-1코스 중 행주산성 누리길 기록은 이곳에서 별도로 게시합니다. ▼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 옆 계단을 오르면 행주산성 둘레길로 어어집니다. ▼ 행주산성 돌탑이야기 이야기와 함께하는 행주산성누리길 한강하구 남북분단의 상징인 군(軍) 철책 철거 후 현재의 쌈지공원을 조성하면서 임진왜란 기간 중 행주산성 전투 시에 쓰였을 법한 크고 작은 돌들이 유난히 많아 나와 돌탑을 쌓아 보전하게 되었다. ▼ 고양의 독립운동 유적지 장효근 선생 생가 동암 장효근 선생(1867~1946)은 「제국신문」, 「만세보」, 「대한민보』를 창간하여 자주독립사상과 배일사상 고취에 진력하였다. 1910년 국권침탈 이후 천도교 산하 보성사에 입사하였고, 1919년 2월 27일에 3.1 독립선언서 21,0..

DMZ 평화의길 5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은 뒤, 곧바로 지선 4-1코스에 발을 내디뎠습니다.지선 4-1코스는 행주산성에서 시작해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17.7km의 여정입니다. 이 구간은 완보 인증에는 필수 코스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편의를 따라 역방향으로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나들라온길을 지나고, 장항습지생태관과 행주나루터를 스쳐 행주산성에 닿기까지, 길은 대체로 단조롭고 평범했습니다.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길을 묵묵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이미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은 후였기에, 코스 종착지인 행주산성 둘레길을 오를 때에는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쉽지 않았지만, 정상에 올라서자 그런 고단함은 금세 잊혀졌습니다.행주산성에는 시간이 빚은..

DMZ 평화의길 제3차 원정에서는 5코스 일부와 지선 4-1코스를 걸었습니다.비록 지선 4-1코스는 완주 인증에는 필수가 아니었으나, 한 번 나선 길, 욕심을 내어 조금 더 긴 여정을 품기로 하였습니다.이날 걸은 거리는 5코스 전체 20.7km 중 약 16.8km, 그리고 지선 4-1코스 17.7km를 합쳐 총 34.5km에 이르렀습니다. 모두 역방향으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기분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DMZ 평화의길 5코스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지 이어지는 20.7km의 구간입니다. 저는 통일동산에서 약 5.4km 못 미친 송촌교에서 출발하여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송촌교를 출발할 무렵, 동쪽 하늘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습니다.아직 세상은 잠에서 덜 깨어난 듯 고요..

오전 10시경, DMZ 평화의길 3코스의 여정을 마치고 곧바로 4코스를 이어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전류리 포구 인근에 자리한 식당에 들러, 아침 겸 점심으로 따뜻한 식사를 하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3코스에서는 하얗게 눈 덮인 세상을 걸었다면, 4코스에서는 눈 한 점 없는 평범한 겨울 풍경 속을 걸었습니다.하루 만에 두 가지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날이었습니다.DMZ 평화의길 4코스는 전류리 포구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약 15.2km를 걷는 여정입니다.하지만 이날은 13.1km 지점에 있는 법곳 IC까지만 걸었습니다.법곳 IC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약 2.5km 구간은 지선인 4-1코스와 중복되는 길이기에, 따로 4-1코스를 걷는 날에 함께 이어갈 예정입..

이번 DMZ 평화의길 2차 원정은 3코스와 4코스의 법곳 IC까지, 약 30km를 걷는 일정이었습니다.출발 전 일기예보에는 가벼운 눈이 내릴 것이라는 소식만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지요.하지만 현지에 도착해보니, 제 예상과는 달리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고, 거센 눈발이 쉼 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3코스를 걷는 동안에는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하얀 눈세상을 걸었습니다.그러나 4코스로 접어들자 마치 눈이 한 번도 내리지 않은 것처럼 맑은 겨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하루 동안 두 계절을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DMZ 평화의길 3코스는 애기봉 입구에서 전류리 포구까지 약 16.7km를 걷는 구간입니다.이 길은 김포 하성면의 드넓은 들판과 군사 접경지역의 철조망..

오랜만에 옆지기와 함께 갈맷길 6코스 4구간을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금정산성 동문에서 출발하여 구포역까지 이어지는 길로, 대부분이 내리막과 평지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출발지인 금정산성 동문은 조선 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금정산성의 네 대문 중 하나로, 산성의 동쪽을 지키는 중요한 관문이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정산성 남문에도 들를 수 있는데, 이곳은 웅장한 석축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산성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걷는 내내 숲길이 이어지고, 중간에는 화명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어 잠시 들러 다양한 식물과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화명수목원은 부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물 전시..

드디어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완주를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35개 코스 510km에 달하는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위한 1회 차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습니다.이번 여정은, 우리나라 남단 동쪽 끝자락인 부산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 최북단 지역을 오고가며 이어지는 긴 여로이기에, 전 일정을 무박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도전은 산악회나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난해 서해랑길을 완주한 분들과 뜻을 모아 직접 추진하였습니다. 28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차량 수배부터 일정 조율, 필요 경비까지 모두 1/N 방식으로 부담을 나누어 보다 자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계획에 따라 월 2회 출정하여 매회 2개 코스씩 걷는..

드디어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완주를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35개 코스 510km에 달하는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위한 1회 차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이번 여정은, 우리나라 남단 동쪽 끝자락인 부산에서 출발하여 가장 먼 최북단 지역을 오고가며 이어지는 긴 여로이기에, 전 일정을 무박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도전은 산악회나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난해 서해랑길을 완주한 분들과 뜻을 모아 직접 추진하였습니다. 28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차량 수배부터 일정 조율, 필요 경비까지 모두 1/N 방식으로 부담을 나누어 보다 자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계획에 따라 월 2회 출정하여 매회 2개 코스씩 걷는 방식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서해랑길 완보 인증서와 기념 메달을 받았습니다.2023년 3월 1일부터 2024년 12월 4일까지, 서해랑길을 수없이 오가며 쌓아온 노력이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참으로 의미 깊은 증표라 하겠습니다.이로써 저는 해파랑길, 남파랑길, 그리고 서해랑길까지, 코리아둘레길 3개 구간 모두를 완주하여 인증을 받았고,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코리아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인 DMZ 평화의 길뿐입니다.올해 안에 이 마지막 여정까지 완주하여, 스스로에게 더욱 값진 성취의 기록을 남기기로 다짐해 봅니다."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그 길 위에서 마주할 수많은 도전들을 하나하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어제 진안 지역에 눈 소식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산에서 진안 인근으로 향하였습니다. 산자락과 들녘 곳곳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모습을 보니, 부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라 더욱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진안은 전라북도 중앙에 위치한 고장으로, '진안고원'이라 불릴 만큼 해발 고도가 높아 겨울철이면 눈이 잦고 기후가 서늘한 편입니다. 특히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산세로 널리 알려져 있어,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이번에 걸은 진안고원길 6구간은 부귀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출발하여 주화산 정상(해발 657m)을 넘어, 부귀면 행정복지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12.9km의 여정이었습니다. 부귀 메타세쿼이아길은 고즈넉한 숲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시작부터 상쾌한 기..

운탄고도 1330 6길을 따라 걷다 보니, 거의 끝 지점에 이르러 상장동 벽화마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한때 탄광 산업이 번성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으로,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당시의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었습니다.벽화들을 찬찬히 바라보노라니, 자연스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한창 탄광이 활발히 가동되던 그때, 탄광 붕괴로 인해 광부들이 갇혔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안타깝고 무서운 소식으로 깊이 남아 있었지요.또한, 겨울이면 집집마다 연탄을 피워 따뜻함을 나누던 그 시절의 풍경도 떠올랐습니다. 골목마다 연탄가스 냄새가 퍼지고, 아침이면 담장 너머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던 모습이 그립게 느껴졌습니다.상장동 벽화마을..

계절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음을 다시금 실감하였습니다. 지난 10월 28일에 5길을 걸을 때만 해도 여전히 가을의 정취가 짙었는데, 오늘 다시 찾은 길 위에는 벌써 겨울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그동안 친구들과 함께 출정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아쉬웠던 차에, 오늘에서야 겨우 일정을 맞추어 다시 운탄고도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운탄고도 1330 6길은 이 길의 마지막 정식 개통 구간으로, 이곳까지 완주하면 공식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아직 7길에서 9길까지는 정식 개통되지 않아, 이 구간들은 이후 정식으로 열리면 다시 걸을 계획입니다.운탄고도 6길은 "장쾌한 풍경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길"로 소개되고 있으며, 함백산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태백선수촌, 오투전망대, 지지리골의 자작나무숲..

진안고원길 5구간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옛 고갯길, 이른바 '마령길'이라 불리는 길입니다. 이 구간은 황소마재, 가래울재, 내동재, 판치재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고개들을 차례로 넘어,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입구까지 약 15.06km를 걷는 여정이었습니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잔설(잔잔히 남아 있는 눈)이었습니다. 곳곳에 소복이 쌓인 눈을 보니, 역시 진안고원길은 이름값답게 해발이 높은 곳임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진안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높은 고원 지대를 품고 있는 곳이지요. 덕분에 겨울이 조금 더 일찍 찾아오고, 조금 더 오래 머무는 것 같았습니다.이 길은 특별히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대신 고개를 하나 넘으면 아담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고, 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