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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조금 전에 걸었던 17코스가 화강의 느티나무 삼십리 길을 따라 거슬러 올랐다면, 이제부터 걷게 될 18코스는 와수천 둑방에 복자기나무를 가로수로 조성한 길을 따라 흘러갑니다. DMZ 평화의 길 18코스는 강원도 철원군 세월교에서 시작해 근남면 잠곡 3리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14.6km의 여정으로, 와수천을 따라 걸으며 최전방 DMZ 인접 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코스입니다.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 위치한 백골공원으로, 6·25 전쟁 당시 죽음을 불사하는 조국수호의 정신으로 전공을 세운 백골부대의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이라는 구호가 가슴 깊이 울려오는 곳입니다. 1986년 백골부대에서 대형 백골상을 조성한 이후 2007년 철원군에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7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전보다 1시간 앞서 부산에서 밤 10시에 출발하여 새벽 4시 31분에 도착한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청양리 남대천교에서 DMZ 평화의 길 17코스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화강의 느티나무 강변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으며, 이 코스는 화강과 와수천 두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7.9km의 비교적 짧은 탐방길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배수갑문을 지나며 아름다운 느티나무 가로수길과 고요한 쉼터들, 그리고 옥수수와 대파가 자라나는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수대교 남단의 청양 3리 수변공원과 청양초등학교를 지나 나무데크다리를 건너니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가 걸려 있어 이곳이 시가 있는 산책길임을 알 수 있었고, 둑방길 위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도 ..

10구간을 걸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차 거센 장대비로 변해갔습니다. 진안의 산자락을 감싸는 안개와 빗소리가 어우러져 한층 더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10구간을 마치고 곧장 이어서 9구간인 운일암반일암 숲길로 발을 옮겼습니다. 이 길은 진안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주자천을 따라 조성된 약 9km 남짓의 구간으로, 길이는 짧지만 볼거리가 풍성한 코스입니다. 주자천은 예부터 물 맑기로 이름이 높았으며, 이 물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고목들이 어우러진 경관은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비록 이날은 빗속에 시야가 흐려졌지만, 길 중간에는 이름부터 예쁜 ‘무지개다리’와 ‘구름다리’가 차례로 볼 수 있었으며,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와룡암과 운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닥..

지난 6월 초, 무더운 여름날을 대비하여 시원한 계곡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진안고원길 9구간, 운일암반일암 구간을 일부러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마침내 그 구간을 걷게 된 날은 아이러니하게도 한낮의 열기 대신 온종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날이 되었습니다. 물놀이는커녕 비바람 속에서 옷이 젖는 것을 감수해야 했습니다.지난 6월 10일, 진안고원길 10구간 중 후반부에 해당하는 옥거마을회관에서 용담면사무소까지 약 5.5km 구간을 미리 걸어보았었기에, 오늘은 옥거마을회관을 기점으로 10구간의 나머지 구간을 역방향으로 먼저 걷고, 이어서 9구간까지 연속해서 이어 걸었습니다.진안고원길 10구간에 있는 용담호는 충청과 전라의 경계를 흐르며 형성된 대규모 인공호수로, 2001년 완공 이후 진안 지역..

오전에 백마고지역에서 고석정까지 이어지는 15-1코스 23km를 마친 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고석정 관광지에서 출발하여 남대천교까지 13.7km의 도보를 이어갔습니다. 오후가 되니 기온은 빠르게 올라가고, 대부분 도로 갓길을 따라 이어지는 노선이라 한낮의 열기가 유난히 몸에 와닿았습니다. 이젠 여름 트레킹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봅니다.고석정은 한탄강이 만든 기암절벽과 맑은 물줄기, 그리고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머물렀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정자로, 의적 임꺽정이 숨었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잠시 고석정 일대를 돌아본 뒤, 평화의 길 16-2코스는 지방도 463호선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갔습니다. 궁예가 세운 후 고구려의 옛 도읍지 철원은 '태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금학산과 ..

여덟 번째 DMZ 평화의 길 원정은 정코스인 16코스를 걸을 수 없는 여건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우회코스인 15-1코스와 16-2코스를 연이어 걷게 되었습니다. 15-1코스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철도역인 백마고지역에서 출발하여 고석정까지 이어지는 21.3km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백마고지역은 열흘 동안 2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백마고지 전투의 현장과 맞닿아 있어, 그 비극적 역사 위에 세워진 평화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이어서 대마리와 사요리 들녘을 지나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논에는 푸른 벼가 자라 있었고, 외딴집에서 들려오는 트로트 소리가 정겨웠습니다. 사요길을 따라 소이산 자락을 돌아 언덕을 오르자 옛 철원읍 시가지가 보였습니다. 1930년대 강원도 ..

더위가 차츰 다가오는 계절, 논에는 모내기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들판 곳곳에서는 곡식과 과일 열매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안고원길 12구간은 전북 진안군의 안천소운동장을 출발하여 긴재와 가래재를 넘어 동향면행정복지센터까지 16.7km를 이어주는, 난이도가 제법 높은 길입니다. 안천면운동장을 출발해 노채마을을 지나 임도 끝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이 산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오랜 세월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걷는 내내 옛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간재에 도착하면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진안의 산들은 유난히 푸르고, 곳곳에 자라는 야생화와 고목들이 자연의 생명력을 실감하게 해 줍니다. 이어 상노마을을 지나 기래재에 이르렀..

DMZ 평화의 길 14코스는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이어지는 경원선 철도를 따라 걷는 약 12km의 트레킹 구간입니다. 13코스를 마친 직후 출발에 앞서 대광리 수변공원 인근 식당에서 한식 백반과 막걸리로 점심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14코스의 여정은 차탄천 둑방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한탄강 지질공원의 일부로 지정된 차탄천의 독특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걷는 길목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중에서도 신탄리역은 과거 남한 최북단의 종착역으로서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산천마을을 지나면 1945년 8월 24일, 38선으로 분단되어 운행이 중단된 경원선 철도 중단점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DMZ 평화의 길을 걸을 때마다 자주 비나 눈을 만났습니다. 마치 이 길은 날씨조차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했지만, 오늘은 다행히도 현지에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박 일정으로 부산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에 위치한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에 새벽 5시경 도착하였습니다. 군남홍수조절지는 임진강 본류의 수량을 조절하고 북측의 황강댐에서 내려오는 불규칙한 물 흐름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시설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의 월동지로도 유명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 고요한 공원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코스는 군남홍수조절지를 출발하여 옥녀봉을 향해 이어졌습니다. 옥녀봉은 북한과 약 4km 거리에 위치한 해발 205m의 봉우리로, 그 정상에는 ..

오전에 진안고원길 10구간 후반부를 마치고, 이어서 진안고원길 11구간에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전북 진안의 용담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용담호를 따라 걷는 16km 여정으로, 금강 상류의 물길을 따라가며 진안고원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코스입니다.초반에는 웅장한 용담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01년에 완공된 이 대규모 댐은 금강의 수질 개선과 수도권 및 전북 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건설되었으며, 한때 이 일대에 자리했던 여러 마을이 수몰되며 지금의 용담호가 생겨났습니다. 용담댐 조각공원에서는 물과 인간, 자연을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스치듯 지나면서 감상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댐을 지나 호반도로를 걸으며 ..

지난 화요일, 진안고원길 10구간의 후반부와 11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진안고원길 9구간(운일암반일암)과 10구간 초반부는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시원한 계곡에서 알탕을 즐길 겸, 조금 뒤로 미루어두었습니다. 진안고원길 10구간은 주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용담면행정복지센터까지 이어지는 15.4km의 긴 여정입니다. 이 구간은 용담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길입니다. 이날은 옥거마을에서 출발하여 용강산 금봉재를 넘어 용담면행정복지센터까지 약 5.6km를 걸었습니다. 옥거버스정류장을 출발점으로 삼아, 용강산 인증지점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이어졌습니다. 용강산은 진안의 대표적인 산 중 하나로, 예로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금봉재를 넘어..

숭의전 앞 CU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 뒤, 오전 10시경부터 DMZ 평화의길 12코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출발하자마자 마주한 숭의전은 고려 태조 왕건과 그의 후손들을 기리는 제향 공간입니다. 현재 공사 중이었지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고, 단정한 전각과 고즈넉한 숲길이 어우러져 고려의 숨결과 조선의 경건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숭의(崇義)’라는 이름은 ‘의로움을 숭상한다’는 뜻으로, 왕건의 덕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으며, 본전에는 고려 태조를 비롯한 왕족 네 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이어서 12코스에서 약간 벗어나 연천 당포성도 들렀습니다. 임진강을 끼고 세워진 이 고성은 조선시대 왜구를 방어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강물만이 평화롭게 흐르지..

요즘 부쩍 비가 잦습니다. 이틀 전 남해바래길에서도 비 속을 이틀 내내 걸었는데, 오늘은 종일 안개비가 내려 아련한 풍경 속에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DMZ 평화의길 원정 7차를 나서는 날, 연천군의 일기예보는 ‘흐림’이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내렸다 멎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날씨는 오히려 걸음을 한층 더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안개비 속에서 예정된 11코스와 이어지는 12코스를 걷기 위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DMZ 평화의길 11코스는 장남교를 시작점으로 하여 숭의전지까지 이르는 약 16.6km의 구간입니다. 임진강의 지류인 사미천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연천평야를 지나는 이 길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길을 따라 ..

노도바래길을 마친 뒤, 남해바래길 완주 인증서를 수령하기 위해 벽련항에서 남해탐방지원센터로 향하였습니다.남해바래길 완주 인증서를 받으려는 이유는, 긴 여정을 완주하였다는 공적 확인의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길 위에서의 수많은 발자취와 감동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남해바래길과의 인연은 지난 2021년, 남파랑길 36코스에서 46코스를 걷던 중 처음 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걸음을 이어왔고, 마침내 오늘에야 전 구간을 완주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남해는 옆지기의 고향이라 여러 차례 방문했던 익숙한 땅이지만, 이번 만큼은 두 발로 직접 걸으며 골목과 바다, 산과 마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남해바래길은 단순한 트레..

오전 8시 50분경, 다초바래길 걷기를 마치고 이어서 노도바래길을 걷기 위해 삼동면 벽련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9시 30분, 벽련항에서 노도(蘆島)로 들어가는 도선에 승선하였고, 9시 40분경 노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였습니다.노도는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조용한 섬으로, 조선 후기 문신이자 소설가인 김만중(金萬重) 선생이 숙종 18년(1692년) 유배되었던 역사적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만중 선생은 남인계 관료로 정치적 이유로 노도로 유배되었으며, 그 해 6월에 도착한 뒤, 병약한 몸으로 혹독한 유배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같은 해 10월에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고 전해집니다.노도바래길은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총 3.3km의 순환형 탐방로로, 비교적 짧고 완만하여..

남해바래길 트레킹 이틀째인 오늘은 오전 중으로 다초바래길과 노도바래길을 걸은 후, 오후에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에서 완주증을 수령하고 귀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다초바래길을 걷고, 오전 8시 30분 벽련항에서 출항하는 노도행 여객선을 타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습니다.오전 7시 20분경, 남해군 이동면에 위치한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탈박물관)에서 다초바래길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초바래길은 남해바래길 지선 4코스로, 총길이 약 5.4km의 순환형 코스입니다. 이 길은 2021년에 개통된 관광 테마지선으로, 남해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길입니다.너무 이른 시간이라 탈박물관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지만, 고려시대의 석조 문화재인 다정리 삼층석탑, 선사시대의 흔적인 고인돌 ..

오후 4시 40분경, 금산바래길을 완주한 뒤 노량바래길을 걷기 위해 노량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후 오후 5시 25분경, 노량공원을 출발하여 충렬사, 거북선전시관, 노량선착장, 그리고 산성산 탐방로를 차례로 지나 다시 노량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3.2km의 노량바래길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노량바래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장렬히 전사하신 노량해전의 역사적 현장을 배경으로 조성된 길로, 남해 바다의 절경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코스입니다. 특히 노량에서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성산 탐방로에서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고요함과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비가 내리는 노량바래길을 오후 6시 50분경에 무사히 완주하였으며, 이후 남해읍내로 이동하여 숙소..

호도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나와 벽련항에서 금산 보리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빗방울이 쉼 없이 내립니다.금산바래길은 남해바래길 지선 중에서도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로, 공식적인 구간은 약 2km에 불과하지만, 보리암매표소에서 시작하여 금산 정상, 단군성전, 부소암, 상사바위, 제석봉, 금산산장을 거쳐 쌍홍문과 보리암, 그리고 다시 주차장까지 되돌아오는 여정을 택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약 4.3km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금산은 ‘상상 속 신령한 산’이라는 뜻을 품고 있으며, 신라 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보리암이 자리한 영산입니다. 보리암은 조선 숙종 때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기도처로도 유명하며, 지금도 수많은 순례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또한 정상 부근의 상사바위와 단군성전은 전설과 역사적 상징이..

11시 20분, 조도의 작은섬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 10분 만에 이웃 섬인 호도에 도착하였습니다. 호도는 예로부터 ‘호랑이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조도와 마찬가지로 섬마을의 고유한 정서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손길이 닿은 작은 텃밭과 바다를 향해 나 있는 좁은 골목길, 그리고 길가에 핀 들꽃들은 섬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습니다.4년 전 제주올레길 중 추자도 구간을 걸을 때 느꼈던 분위기를 오랜만에 다시 느껴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호도 바래길을 완주할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선착장 근처 '라이브 주막'(아직 간판을 달지 않았음)에서 막걸리에 파전과 라면 등을 먹으며 주막 주인과 즐거운 환담을 나누며 13시 50분까지 호도에 머문 뒤 다시 미조항으로 돌아..

그간 다른 일정에 밀려 후순위로 미뤄졌던 남해바래길을 완주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1박 2일의 일정으로 남해를 찾았습니다. 첫째 날은 남해바래길 중 섬 코스인 조도와 호도, 그리고 지선인 금산과 노량바래길을 완주하고, 둘째 날에는 지선인 다초바래길과 섬 코스인 노도를 완주하여 남해바래길 전체를 완주할 예정입니다. 아침 8시 30분, 미조항 조도 선착장에서 조도로 향하는 도선에 승선하였고, 8시 40분경 조도의 ‘작은 섬 선착장’에 하선하여 11시 20분까지 조도에 머물렀습니다.조도는 남해군의 3개 유인도 중 하나로, 미조항에서 바라보면 날아오르는 새의 형상을 닮아 ‘새섬’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섬 전체가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바래길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하여 누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