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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남파랑길 69코스를 완주하고 저는 백석마을 버스정류장 옆 정자에 앉아 약 15분간 달콤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걷는 동안 쌓였던 피로가 잠시나마 가시는 듯했고, 이 짧은 재충전의 시간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여정인 남파랑길 70코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남파랑길 70코스는 백석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오마간척한센인추모공원, 녹동신항, 그리고 녹동바다정원을 거쳐 녹동버스정류장까지 약 13.2km에 달하는 길이었습니다. 이 길은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사색적인 여정이었습니다.이 코스에서 제 발걸음을 가장 오래 붙잡았던 곳은 바로 오마간척한센인추모공원이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었던 이들, 즉..

남파랑길 69코스와 70코스, 약 30km에 달하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저는 새벽 5시 43분경 도화버스정류장 근처의 모텔을 나섰습니다. 오후 2시에 녹동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습니다.남파랑길 69코스는 도화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신호제를 거쳐 해발 약 500m 높이의 천등산 아래 철쭉공원까지 올랐다가 백석마을회관까지 걷는 구간이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이라 랜턴에 의지하며 도화마을을 출발했고, 덕분에 마을의 풍경을 제대로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도화마을은 고흥반도 남쪽에 위치한 아담한 어촌 마을로, 과거부터 풍요로운 어자원과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해왔습니다.신호제에 오르는 구간부터는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고, 천등산 임..

남파랑길 68코스부터 70코스까지, 총 30km에 달하는 고흥의 아름다운 길을 걷기 위해 저는 1박 2일 일정으로 고흥을 찾았습니다. 첫째 날은 68코스를 걸었고, 이튿날은 69코스와 70코스를 완주한 뒤 귀가할 예정이었습니다.첫째 날 걸었던 남파랑길 68코스는 해창만 캠핑장에서 시작하여 해창만 제2방조제를 지나 남성마을과 중산마을을 거쳐 도화버스터미널까지 약 21km를 걷는 코스였습니다. 해창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위치한 거대한 간척지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 사업으로 인해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에 완공된 해창만 제2방조제는 이곳을 드넓은 농경지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지난번에 고흥 지역의 남파랑길을 걸었을 때는 아직 벼 베기를 하지 않은 논들이 많아 푸른 ..

남파랑길 66코스를 마치고 저는 남열마을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곧바로 남파랑길 67코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남파랑길 67코스는 고흥마중길 1코스와 일부 겹치는 구간이 있었으며, 대부분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었지만 잦은 오르내림이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였습니다. 고흥의 해안선은 리아스식 해안의 특징을 잘 보여주듯, 복잡하고 아름다운 굴곡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걷는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은 저의 체력을 시험하는 듯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고흥 지역이 예로부터 풍부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특히 남열마을은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하며, 과거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

이른 아침, 머물던 강산애펜션의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남파랑길 66코스의 출발지인 간천버스정류장까지 승용차로 데려다주셔서 편안하게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배려 덕분에 초반부터 기분 좋게 걸음을 옮길 수 있었고, 이른 시각의 고요한 자연 속을 걷는 즐거움은 더욱 깊이 다가왔습니다.남파랑길 66코스는 고흥의 내륙과 해안을 잇는 구간으로, 대부분 우미산 임도와 등산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 보면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고,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며 걷는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하지만 이 코스는 중반 이후 체력을 요하는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미산 능선에서 해안가의 미르마루길까지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고흥 우주센터가 있는 우주발사전망..

지난주에 이어 다시 남파랑길을 걷고자 1박 2일 일정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65코스부터 67코스까지 이어서 걷는 계획을 세우고, 아침 일찍 부산을 출발해 고흥군 과역면에 위치한 독대마을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이동 시간만 해도 제법 걸리는 거리였기에 도착하자마자 지체 없이 걷기를 시작했습니다.남파랑길 65코스는 독대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하덕마을과 여호항을 지나 간천버스정류장까지 약 24.7km에 이르는 장거리 구간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발에는 다소 지루함이 느껴졌지만, 길 위에서 마주한 풍경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고흥의 평화로운 농촌 마을과 바닷바람이 스치는 어촌 마을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시선은 늘 새로움을 만났습니다.걷는 내내 하..

남파랑길 63코스를 마치고 저는 곧바로 남파랑길 64코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코스는 팔영농협 망주지소에서 시작하여 장동과 오도마을을 거쳐 독대마을회관까지 약 13.4km를 걷는 구간이었습니다.64코스는 전형적인 고흥의 농촌 풍경과 해안선을 번갈아 감상할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때로는 한적한 시골 농로를 따라 걸으며 평화로운 들판의 정취를 만끽했고, 또 때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았습니다. 특히 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생각보다 넓은 규모의 논밭이었습니다. 고흥은 예로부터 넓은 평야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특히 쌀 생산량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제가 걷던 시기에는 많은 농가에서 수확에 바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

오늘은 남파랑길 63코스와 64코스를 연달아 걸으며 하루를 알차게 보냈습니다. 이른 새벽 6시경, 벌교역 근처 모텔에서 출발하여 조용히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벌교 갯벌 습지에 도착하자 붉은 해가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는 이른 시간에 길을 나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남파랑길 63코스는 벌교대교를 지나 죽암방조제를 거쳐 팔영농협 망주지소에 이르는 약 21km의 긴 거리로, 보성에서 고흥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해당합니다. 코스 초반은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져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고, 길가로 펼쳐진 장암마을의 들판은 수확을 앞둔 황금빛으로 물들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웠습니다.도보 중간쯤에 위치한 죽암방조제 인근의 ..

지난 5월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남파랑길을 찾지못했는데, 오랜만에 1박 2일 일정으로 다시 남쪽 바다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순천과 보성을 잇는 남파랑길 62코스부터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구간은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화포리에서 출발해 보성군 벌교읍의 부용교까지 약 24.8km를 걷는 장거리 코스입니다.걷기 초반에는 순천만의 갯벌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넓고 평탄한 길 위로 펼쳐진 순천의 갯벌은 갈대와 갯내음으로 가득했고, 저 멀리 물새들이 유유히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벌교 지역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벌교의 광활한 갯벌은 순천만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고요한 바닷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마음도 함..

오랜만에 옆지기와 함께 금정산 숲속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부산의 북쪽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금정산은 예로부터 산세가 웅장하고 숲이 울창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입니다. 특히 금정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산성으로, 그 중 서문은 옛 선조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항상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 저희는 화명수목원에서 만덕역까지의 구간을 걷기로 했습니다. 출발에 앞서 화명수목원 근처에 위치한 금정산성 서문을 지나 서문국수집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히 채웠습니다. 이 집의 국수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 산행을 앞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본격적으로 숲길에 들어서니, 화명수목원에서 율리역 갈림길까지는 주로 내리막이 이어져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산길을 따..

오늘은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인 천아숲길을 걷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길을 나섰습니다. 한라산 둘레길은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을 원형으로 감싸며, 제주의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길로, 최근 많은 이들이 찾는 명품 트레킹 코스입니다. 저는 1100도로 영실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한라산 둘레길 1~2구간의 시종착지인 보림농장 삼거리 돌오름길 입구에서 역방향으로 천아숲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천아숲길의 초입에서는 제주 특유의 푸르른 조릿대가 빼곡하게 들어선 길이 이어졌습니다. 조릿대는 한라산 중·하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제주 숲길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조릿대길을 지나 중반부에 이르자, 빼곡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이 펼쳐졌습니다. 편백은 삼림욕 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나무로,..

오늘은 한라생태숲 입구에서 시작해 숫모르편백길을 걸었습니다. 한라생태숲은 제주 한라산 북동쪽 자락에 자리한 생태공원으로, 제주 고유의 식생과 다양한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숫모르편백길은 한라생태숲의 이끼정원과 암석원을 지나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끼정원은 한라산의 습윤한 기후와 청정한 환경 덕분에 형성된 곳으로, 푸른 이끼가 바닥을 촘촘히 덮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암석원에는 제주 화산섬의 다양한 암석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한라산의 지질과 생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숫모르편백길에 접어들어 개오리오름에 올랐습니다. 오름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화산지형으로, 각각의 오름마다 고유의 풍경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개오리오름 정상에 오르니 숲과 오..

오늘은 오전에 사려니숲길을 걸은 후, 오후에는 절물조릿대길을 찾았습니다. 사려니숲길은 제주도 동쪽의 대표적인 숲길로,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 그리고 붉은 오름길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이곳은 맑은 공기와 고요한 숲의 분위기 덕분에 늘 많은 이들이 힐링을 위해 찾는 명소입니다.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느꼈던 숲의 싱그러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채,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절물조릿대길은 총 4.2km로, 비교적 짧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 길은 사려니숲길과도 연결되어 있어, 두 길을 연달아 걸어도 무리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절물조릿대길은 이름 그대로 조릿대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이 이어지는데, 제주 특유의 푸른 조릿대와 삼나무, 편백나무가 어우..

오늘은 오전에 사려니숲길을, 오후에는 절물조릿대길을 걸었습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숲길인 사려니숲길은 남조로 입구에서 시작해 절물조릿대길 입구까지 약 11km에 이르는 길로,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숲 속 산책로입니다. 이 길을 걷는 내내 울창하게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 그리고 제주 특유의 푸른 조릿대가 어우러져, 마치 숲이 만들어낸 초록빛 터널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려니숲길 곳곳에는 ‘미로의 숲길’과 같은 또 다른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어, 메인 트레킹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숲길을 탐방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주 자연이 선사하는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가 온몸을 감싸, 도심에서 쌓인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나니, 오..

수악길은 전체 길이가 11.5km에 달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숲길 중 하나입니다. 입출로의 편의성을 고려해 5.16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수악길 A코스, 동쪽은 수악길 B코스로 나누고, 오늘은 수악길 B코스를 따라 걸었습니다. 이 코스는 물오름을 포함해 이승악오름 입구까지 약 9.2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제주의 원시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수악길 B코스는 시작부터 울창한 숲이 반겨주었습니다. 제주는 오름과 곶자왈, 그리고 다양한 숲길이 어우러져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 길 역시 그 자연의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백 년 동안 자라온 나무들과 이끼, 그리고 곳곳에 피어 있는 야생화들이 만들어내는 원시림의 신비로움이 절로 느껴집니다. 물오름을 지나 ..

수악길은 전체 길이가 11.5km에 달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숲길입니다. 저는 입출로의 편의성을 고려해 5.16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수악길A, 동쪽은 수악길B로 나누어 걸었습니다. 오늘은 수악길A코스를 따라 5.16도로에서 왼쪽으로, 돈내코탐방지원센터까지 약 8.5km를 걸었습니다. 이 코스는 산정화구와 효돈천을 가로지르는 둘레길로,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지질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걷는 내내 발아래는 거칠고 투박한 화산석이 깔려 있었고, 길 양옆으로는 때 묻지 않은 원시림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화산섬 특유의 지질과 오랜 세월 동안 보존된 숲이 어우러져 있어,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태초의 자연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산정화구를 지날 때는 오랜 세월 동안 분출과 침식..

오늘은 한라산둘레길 4구간인 동백길을 돈내코탐방로에서 시작해 무오법정사까지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돈내코탐방로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1988년 대학 시절,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코스로 내려왔던 추억이 깃든 길이라,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 구간은 한라산 남쪽 자락을 따라 이어지며, 제주의 숲과 하천, 그리고 다양한 식생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이 먼저 반겨줍니다. 편백나무는 삼림욕 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한데, 숲속을 걷는 내내 상쾌한 향과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주어 걷는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이어 치유의 숲을 지나면서, 숲이 주는 고요함과 평온함에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습니다. 이곳은 제주도에..

오늘은 한라산 둘레길 3구간인 산림휴양길을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 무오법정사까지 약 2.6km로, 비교적 짧지만 제주의 숲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길입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곳으로, 잘 가꾸어진 산책로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휴양림을 따라 걷는 동안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상쾌한 향기가 온몸을 감싸주어, 도심에서 벗어난 여유와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숲길은 부드럽게 이어져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곳곳에 쉼터와 안내판이 잘 마련되어 있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숲길을 지나 하천을 건너는 구간에서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제주의 자연이 주는 청량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천을 건너 무오법정사로..

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라산둘레길 완주를 목표로 옆지기와 함께 제주를 찾았습니다. 이번 여정은 제주 올레길 완주를 지원하는 알파캠프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한라산 둘레길 캠프에 참여하였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은 제주 한라산을 원형으로 감싸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길로, 최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은 1구간 천아숲길(8.7km), 2구간 돌오름길(8km), 3구간 산림휴양길(2.3km), 4구간 동백길(11.3km), 5구간 수악길(11.5km), 6구간 시험림길(9.4km), 7구간 사려니숲길(10km), 8구간 절물조릿대길(3km), 9구간 숫모르편백길(6.6km) 등 총 9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구간마다 제주의 다양한..

오늘은 금정산 숲 속 둘레길 5구간과 6구간의 일부를 걸었습니다. 5구간의 상학초등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해 화명수목원을 지나 율리역까지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숲길과 함께 곳곳에 조성된 야생화 꽃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만덕 쪽 둘레길가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어, 봄과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산길을 화사하게 물들입니다. 꽃길을 따라 걷는 동안 자연이 주는 소박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습니다. 화명수목원 구간에서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수목원의 다양한 식물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화명수목원은 부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로, 희귀한 식물과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