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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접근하고 있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수요일 새벽 어김없이 서해랑길로 향하였습니다. 현지에 도착하니 지난주에 비해 한결 더위가 누그러진 가운데,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걷기에 적합한 날씨였습니다.오늘 걸은 서해랑길 27코스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태평염전에서 출발하여 증도갯벌생태공원과 우전해변의 해송숲을 지나, 짱뚱어다리를 건너 증도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약 14.3km의 비교적 짧은 구간입니다.이 코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중 하나는 ‘낙조전망대’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태평염전의 넓은 소금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는데, 해 질 녘 붉게 물든 소금밭의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고 합니다.또한 ‘행복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덕정..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서해랑길을 걷고자 새벽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다행히 오늘 걷게 된 서해랑길 26코스는 비교적 짧고 평탄한 구간이라, 무더위 가운데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서해랑길 26코스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신안젓갈타운을 출발하여, 지도대교와 증도대교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태평염전까지 약 14.6km를 걷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의 가장 큰 특징은 신안군 내 3개의 섬—솔섬, 사옥도, 증도—을 연결하는 3개의 다리와 5개의 방조제를 따라 걷게 된다는 점입니다.구체적으로는 신안젓갈타운에서 출발해 송도교와 송도방조제를 거쳐 사옥(지도)대교, 일광방조제, 일출방조제, 증도대교, 곡도방조제, 태평방조제를 지나 태평염전까지 이어지며, 길을 걷는 내내 거의 그늘이 없는 탓..

어제 서해랑길 25코스를 걸을 때는 무더위가 심해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오늘은 서늘한 아침 일찍 봉오제버스정류장에서 오전 6시 15분에 출발하여 서해랑길 24코스를 걷기로 하였습니다. 가능한 한 더위가 덜할 때 일찍 마무리하고 귀가하고자 한 뜻입니다.서해랑길 24코스는 전라남도 무안군 봉오제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울창한 해송숲으로 유명한 홀통유원지와 물암리버스정류장을 지나 매당노인회관까지 약 20.8킬로미터를 걷는 구간입니다.이 구간의 백미는 독특한 모양의 해송들이 호리병처럼 삐죽삐죽 솟아오른 홀통유원지입니다. 이곳은 바닷바람과 해송이 어우러져 상쾌한 숲길 산책을 선사하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매당마을 뒤 언덕에 오르면 지금까지 걸어온 서해랑길 무안 지역의 아름다운 들판..

지난주 수요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산악회와 함께한 서해랑길 24코스 걷기에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계획을 조금 조정하여, 먼저 서해랑길 25코스를 걸은 뒤 무안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홀로 24코스를 걸은 후 귀가하는 여정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서해랑길 25코스는 전라남도 무안군 매당노인회관에서 출발하여, 큰부수막들방조제를 따라 걷고, 무안과 신안의 경계를 이루는 해제지도 연륙교를 건넌 후, 봉황산과 선황산의 임도를 지나 신안젓갈타운에 이르는 약 16.7km의 구간입니다.이 코스에서는 먼저 매당마을 앞 갯벌에 조성된 낙지 산란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안은 전국 유수의 낙지 산지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갯벌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덕에 산란장까지도 체계적으로 관리..

서해랑길 23코스는 운남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조금나루와 낙지공원과 송정마을을 거쳐 봉오제버스정류장까지 19.5Km를 걷는 구간입니다. 코스 전반에는 파릇파릇 싱그러운 두곡마을의 잔디밭과 농촌 들녘길을 주로 걷게 되며, 후반에는 백사장과 소나무가 일품인 조금나루, 무안의 특산물인 낙지를 조형화한 낙지공원, 노을길 옆에 곳곳에 식재된 붉은 해당화, 다양한 색상으로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갯벌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장마철이지만 서해랑길 걷는 중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순조롭게 걸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코스개요, 관광포인트, 여행자 정보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 들길과 해안길을 이어 걷는 길로 신선한 어류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코스 - 송현리 마을 끝에 위치하며 백사장이 넓고 ..

서해랑길 21코스 걷기를 끝내고 곧바로 서해랑길 22코스의 여정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 코스는 영해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성내교와 내화버스정류장을 거쳐 운남버스정류장까지 약 11.9km에 이르는 구간으로, 비교적 평탄한 들길과 마을길, 낮은 구릉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길의 시작점인 영해마을은 인적은 드물었지만, 마을 곳곳에 그려진 큼지막한 꽃 그림이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주민들의 손길이 닿은 마을 예술이 주는 정겨움과 생동감이 고요한 마을 분위기 속에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이윽고 길은 점차 바닷가로 이어졌고, 멀리 갯벌 너머로는 압해도와 육지를 잇는 김대중대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역 발전과 해양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해 온 이 다리는 이름처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뜻..

서해랑길 21코스와 22코스는 두 코스 모두 11.9Km로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그래서 두 코스를 연이어서 걸었습니다.서해랑길 21코스는 전라남도 무안군의 용동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두곡교차로와 동암마을회관을 거쳐 영해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약 11.9km의 도보 구간입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길이었습니다.걷는 내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끝없이 펼쳐진 황토밭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벼뿐만 아니라 옥수수, 참깨 등 여러 가지 농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비옥한 땅과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진 무안 지역의 농업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풍경이었습니다.길을 걷다 보니 ‘꽃회사버스정류장’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의 정류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 정류장은 일제강..

밤사이 부산에는 많은 비가 내렸고, 전남 지방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무안 지역은 흐림만 예보되어 있었기에, 예보를 믿고 서해랑길 20코스를 걷기 위해 이른 아침 부산을 출발하였습니다. 이동 중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으나,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에 도착하니 비는 멈추었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서해랑길 20코스는 청계면 하나로마트 앞에서 시작하여 부용리 정류장을 지나, 톱머리 해수욕장을 거쳐 용동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약 18.7km의 여정입니다. 무안은 예로부터 ‘안개가 자주 낀다’ 하여 ‘무안(霧巖)’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넓은 평야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전남에서도 손꼽히는 풍요로운 고장입니다.길의 초입에서는..

서해랑길 19코스를 걷던 중, 잠시 코스를 벗어나 무안군 몽탄면에 위치한 초의선사 탄생지와 오승우미술관을 들러보았습니다. 비록 일정이 빠듯하였기에 오랜 시간을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두 곳 모두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긴 특별한 방문이었습니다.초의선사 탄생지는 무안의 진산이라 불리는 봉수산 자락 아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승려이자, 우리나라 전통 차 문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께서 태어나신 곳으로, 그의 삶과 사상을 기리는 다양한 유적과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복원된 생가를 비롯하여, 선사의 차 생활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초의선원, 조선 차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조선 차 역사박물관, 그리고 유려한 정자 금오초당과 일지암,..

서해랑길 19코스는 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 주민센터에서 출발하여 양을산을 넘어, 복룡마을과 월하마을, 도림천을 따라 무안군 청계면의 청계농협 하나로마트 앞까지 이어지는 약 16.8km의 여정입니다. 도심의 경계를 넘어 시골 마을과 자연을 걷는 이 길은,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풍경과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는 의미 깊은 코스입니다.코스 초입에는 ‘양을산’이라는 낮은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높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져 가벼운 산행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편백숲길은 숲이 주는 정화의 기운으로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 주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양을산 자연휴양림 근처에 자리한 제1저수지에서는 특이하게도 물고기보다 자라를 더 많이 볼 수 ..

서해랑길 18코스를 걷는 도중, 코스 인근에 자리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소년 김대중 공부방을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해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이 여정은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을 다시 만나는 사색의 길이 되었습니다.기념관이 위치한 이곳 목포는 제15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일생 동안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헌신하셨으며,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한국 최초의 인물이십니다.먼저 들른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목포 평화광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의 생애와 정치적 업적, 평화철학을 다채로운 전..

서해랑길 18코스는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을 출발점으로 하여, 갓바위, 삼학도유원지, 유달산 낙조대를 거쳐 용해동 주민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18km의 여정입니다. 이 코스는 목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물론, 도시 곳곳에 배어 있는 역사와 근대 문화, 그리고 근현대사의 큰 인물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이기도 합니다.코스 초반에는 목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갓바위와 삼학도가 반겨주었습니다. 갓바위는 마치 커다란 갓을 쓴 두 노인의 모습을 닮은 암석으로, 예로부터 사랑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명소입니다. 근처의 삼학도는 과거 매립되기 전 바다였던 곳으로, 현재는 시민공원과 유원지로 조성되어 있어 걷는 이들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세 마리 학이 날아와 앉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 이름..

서해랑길 16코스에 이어, 곧장 서해랑길 17코스를 연이어 걸었습니다. 이 코스는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위치한 세한대학교 영암캠퍼스를 출발점으로 하여, 농업테마공원, 삼호대교를 지나 목포지방해양수산청까지 이어지는 11.0km의 비교적 짧은 구간입니다. 그러나 이 길은 단순한 거리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해남에서 진도, 그리고 영암을 거쳐 목포에 마침내 도착한 열세 번째 여정이기도 하여, 감회가 더욱 깊었습니다.길 초입에서는 평야 지대를 따라 조성된 영산강 제방 위를 걷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명산 월출산의 장엄한 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월출산은 '하늘이 열리며 솟아올랐다'는 뜻처럼, 평야 한복판에서 우뚝 솟아올라 남도인들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

서해랑길 16코스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의 달도 교차로에서 시작하여, 솔라시도 대교와 공도 1·2교를 지나, 세한대학교 영암캠퍼스에 이르는 총 16.2km의 도보 코스입니다. 이 구간은 남도의 풍부한 자연과 미래지향적 도시계획이 공존하는 길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 특징이어서 도보여행자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오는 구간입니다.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는 산이교를 지나게 됩니다. 이 일대는 과거 간척사업을 통해 형성된 저지대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현재는 광활한 농경지와 간척지 위에 다양한 수로와 교량이 설치되어 있어 농업과 치수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이후 길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영암호를 따라 이어집니다. 영암호는 영산강 하류를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겨울철에는 ..

서해랑길 15코스는 본래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당포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영암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이어지는 16.9km의 임시 노선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 솔라시도대교가 완공되면서 해남 달도 교차로까지의 13.6km 구간으로 조정되어 보다 짧게 재구성되었습니다. 걷기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당포마을과 월하마을 앞들을 지나게 됩니다. 이 지역은 비옥한 평야 지대로, 늦봄 햇살 아래 물든 진초록의 양배추밭과 고개를 숙인 황금빛 보리밭이 어우러져 남도의 들녘이 전하는 따뜻한 인사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화롭고도 생동감 있는 이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길은 이어서 마천마을 앞들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경관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화과나무 밭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요즘 서해랑길 해남 구간을 걸으시다 보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과 아직 푸르름을 간직한 청보리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또한, 일부 논에서는 이미 모내기를 마친 모습을 볼 수 있어, 계절의 흐름을 더욱 또렷이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서해랑길 14코스는 전라남도 해남군의 학상마을회관을 출발점으로 하여, 오시아노 관광단지와 장수마을을 거쳐 당포버스정류장에 이르는 약 18.2km의 도보 코스입니다. 이 구간은 해남 특유의 아늑한 농촌 풍경과 더불어, 한적한 해안길을 함께 감상하실 수 있는 구간입니다.해남은 예로부터 ‘땅끝마을’로 널리 알려진 지역으로, 한반도의 가장 남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풍요로운 들판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농업이 발달하였으며,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

지난주 진도 구간을 완주하고, 오늘은 전라남도 해남의 남쪽 해안가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13코스를 걸었습니다.이 구간은 해남 우수영 국민관광지를 시작점으로 하여, 충무사, 임하교, 용정교를 지나 학상마을회관까지 약 16.3km를 걷는 여정입니다.우수영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이 설치되었던 군사 요충지로, 특히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전장이기도 합니다. 명량해전은 단 12척의 배로 133척에 달하는 왜군을 막아낸 전무후무한 해전으로, 우리 민족의 지혜와 용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출발 지점인 우수영 국민관광지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무사(忠武祠)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과 전적지에 대..

오늘은 서해랑길 진도 구간 6~12코스를 모두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감격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진도에서의 여정은 걷는 내내 산과 바다, 그리고 논과 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단지 풍경을 넘어서 깊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땅임을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특히 진도는 많은 분들께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유적지로 널리 알고 계시지만, 이와 더불어 삼별초의 마지막 항쟁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도 간과할 수 없는 고장입니다. 고려 말 원종의 개경 환도에 반발하여 끝까지 대몽 항쟁을 이어갔던 삼별초는 진도에서 최후를 맞이하였고, 지금도 진도 곳곳에는 그들의 항쟁 흔적이 유적으로 남아 있어, 길을 걷는 내내 과거의 격랑을 되새기게 됩니다.오늘 걸은 서해랑길 12코스는 진도..

어제까지만 해도 진도 지역에는 비 예보가 없었는데, 막상 오늘 서해랑길 11코스를 걷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바닷바람이 제법 불다 보니 체감상 훨씬 더 많은 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연 속을 걷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뜻밖의 선물이라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서해랑길 11코스는 진도 가치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금노항, 보전호, 대흥방조제를 지나 쉬미항까지 약 22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진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 섬과 바다, 방조제와 어촌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특별한 길입니다.이 구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흔히 ‘섬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가사군도(歌沙群島)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다 위로 펼쳐진 여러 섬 가운데, 이름부터..

진도의 서망항 진도해양파출소 앞 팔각정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랜 후, 서해랑길 10코스를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적한 항구의 정취 속에서 마주한 바다는 잔잔했고, 출발 전의 짧은 휴식이 남은 여정을 위한 좋은 준비가 되었습니다.서해랑길 10코스는 서망항을 출발하여 팽목항과 팽목방조제, 진도의 명산 동석산 인근을 지나, 봉암저수지를 거쳐 가치버스정류장까지 약 15.9km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이 길은 단순한 도보 코스를 넘어, 기억과 성찰의 길, 곧 ‘팽목바람길’로 불리는 구간과도 이어지며, 현대사의 아픔을 마주하고 자연 속 위로를 찾는 깊은 사유의 길이기도 합니다.코스의 전반부에서는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장소들을 지나게 됩니다. 팽목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