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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서해랑길 44코스는 전라북도 고창군 사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부안군의 줄포만갯벌생태공원과 곰소염전을 거쳐 곰소항 회타운 앞까지 이어지는 약 14km의 비교적 짧은 구간입니다.이 코스에서는 고창군에서 부안군으로 넘어가며 아름다운 줄포만을 따라 걷게 되는데, 오늘 아침 10시 30분경 출발하여 초반에는 후포마을을 벗어날 때까지 운무가 가득한 후포리 마을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들판을 지나면서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특히, 줄포만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생태적으로 매우 귀중한 갯벌 습지로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생명력이 가득한 광활한 갯벌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걷는 내내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하였습니다.또한, 줄포만을 벗어나 새로 조성된 도로 구간..

서해랑길 43코스는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산 안내소에서 출발하여 연기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 상포마을회관을 거쳐 사포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약 21.1km 구간입니다.이 코스는 선운사와 풍천장어, 복분자 등으로 널리 알려진 고창 지역의 마지막 구간으로, 초반에는 규모가 큰 연기제 저수지를 지나 낙엽이 깊게 쌓인 질마재 오솔길을 걷게 됩니다.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생명파 시인 미당 서정주 선생의 생가에 도착하게 되어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코스 중반부에는 신기, 반월, 상포 마을 등 소박하고 호젓한 들길을 따라 걷는데, 이곳에서는 갯벌과 양식장 풍경이 펼쳐져 서해안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계절적인 영향..

서해랑길 42코스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천마봉에서 시작하여 도솔암과 선운사를 지나 걷게 되는 구간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깊은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명품 탐방로입니다.본 코스는 일반적인 도착 순서와는 달리 천마봉에서 하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도솔암과 선운사를 차례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먼저 만나게 되는 도솔암은 백제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암자로, 선운산의 울창한 숲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암벽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자 뒤편의 바위에는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으며, 도솔천에서 흘러내린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도솔천 폭포’가 주변을 더욱 신비롭게 감싸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해 줍니다.도솔암을 지난 뒤에는 선운산의 대표 사찰인 선운사에 도달하게 됩니다. 선운사는 백..

서해랑길의 대부분 구간이 방조제와 갯벌길 중심이었다면, 금일 걷게 된 서해랑길 42코스는 오랜만에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선운산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색다른 감흥을 주는 여정이었습니다.서해랑길 42코스는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사무소를 기점으로 화산마을, 선운산 천마봉, 도솔암, 선운사를 지나 선운산안내소까지 이어지는 약 11.6km의 구간으로, 거리 자체는 비교적 짧지만 길 위에 펼쳐진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풍성하여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 구간이었습니다.초반부에서는 아름드리 고목과 고인돌이 조화를 이루는 고창의 전통 마을, 화산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고창 고인돌 유적지대의 일부로, 선사시대부터 인간의 삶터로 활용되어 온 역사 깊은 지역입니다. 특히, 마을 어귀에서는 수령 300년을 넘긴 웅장한..

서해랑길 41코스는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을 중심으로 펼쳐진 해안 풍경과 생태적 가치가 어우러진 구간으로, 구시포해변에서 시작하여 동호해수욕장, 서해안바람공원을 거쳐 심원면사무소까지 약 19.7km를 걷는 여정이었습니다.이 구간의 초반부는 구시포항과 가막도를 연결하는 인상적인 방파제를 지나, 넓고 완만한 백사장이 펼쳐지는 구시포해변과 명사십리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이 해변은 고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져 예로부터 피서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며, 고창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지로 손꼽힙니다.중반부로 접어들면서는 바닷가 방조제길과 시원한 송림숲길을 교차로 지나며 다양한 지형과 식생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고창의 갯벌 너머로 바라보는 변산반도의 능선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졌으며, 갯벌 위를..

이번 여정은 전라남도 영광에서 시작하여 전라북도 고창으로 넘어가는 서해랑길 40코스를 걷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40코스는 법성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홍농버스터미널, 영광승마장 입구, 고리포를 지나 구시포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3.9km의 길로, 비교적 짧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길의 초반부에서는 법성포의 영광굴비거리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영광굴비는 조선시대부터 그 명성을 떨쳤으며, 특히 법성포는 굴비 건조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법성포의 풍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길을 걸으며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홍농읍을 통과하며 마주한 풍경에서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

오전 일찍 서해랑길 28코스 걷기를 마친 뒤, 곧장 전라남도 무안군의 대표적인 생태체험 명소인 ‘무안황토갯벌랜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서해랑길 32코스의 종착지이자 무안 갯벌 생태자원의 중심지로, 차량을 주차해 둔 후 콜택시를 이용하여 코스의 시작점인 삼강공원(양매리 매곡마을)으로 이동하였습니다.서해랑길 32코스는 삼강공원에서 출발하여 도리포항과 삼복산 자락을 거쳐 다시 무안황토갯벌랜드로 이어지는 총 17.8km의 구간으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장소들이 어우러져 있는 매우 인상 깊은 트레킹 코스입니다.출발지인 삼강공원은 무안의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정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으며, 양매리 들판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하여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시골 마을의 정취를 자아냈습니다. 무..

그동안 산악회와 함께 꾸준히 이어오던 서해랑길 여정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동행하지 못한 두 구간이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전남 신안 지역의 서해랑길 28코스와 무안 지역의 32코스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미뤄두었던 이 두 구간을 마침내 하루에 완주하고자 자가용을 이용하여 새벽 일찍 신안 현지로 향하였습니다. 두 구간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빠듯한 일정이었고, 식사 시간도 미룬 채 쉴 틈 없이 길을 이어갔습니다.먼저 찾은 서해랑길 28코스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상정봉 전망대, 낙조전망대, 구분포저수지를 거쳐 증도관광안내소까지 이르는 약 15.5km의 구간입니다. 증도는 ‘슬로시티 1호’로 지정된 섬이자, 염전과 해저 유물, 천일염으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답동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되는 서해랑길 39코스는 총 16.3km에 이르는 여정으로, 아름다운 백수해안노을길과 함께 풍성한 역사적 유산을 품고 있는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이 구간은 영광노을전시관과 영광대교를 지나 법성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며, 자연과 문화, 그리고 영광만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코스였습니다.초반에는 가자봉에서 뱀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영광풍력발전단지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자연과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산길에서 내려와 백수해안도로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이 코스의 백미인 백수해안노을길이 펼쳐집니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도로 100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길은, 서해의 잔잔한 파..

지난주 일주일간 2023 DMZ 자유평화 대행진에 참석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 2주 만에 다시 서해랑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걷게 된 서해랑길 38코스는 하사6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북수분등소공원과 염소양수장을 거쳐 답동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원래 총 17.6km이나 도로 공사 현장 통과로 인해 실제로는 약 15.7km를 걸었습니다.이 코스는 내륙 쪽으로는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집열판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걷게 되어,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바다 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서해의 잔잔한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특히 북수분등소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자연 보호구역으로서 ..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금강산콘도에서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6시 38분경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고, 참가자들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고성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며 마지막 날의 여정을 열었습니다.이날의 행군은 금강산콘도를 출발하여 명파해변까지 이어졌습니다. 명파해변은 북녘과 가까운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잔잔한 파도와 함께 펼쳐지는 해안선은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장소입니다. 걷는 내내 참가자들은 평범한 해변길조차도 평화가 있기에 가능한 소중한 공간임을 되새겼습니다.명파해변 도착 후에는 차량을 이용해 제진검문소를 통과하였습니다. 이곳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북녘 ..

붉게 물든 단풍이 만해마을을 감싸 안은 아침,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의 여섯째 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만해마을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민족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공간으로,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의 깊어가는 가을빛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선생의 고결한 정신과 맞닿아 있는 듯한 경외감을 자아냈습니다.오늘의 행군은 만해마을에서 용대삼거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용대리는 설악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고산 마을로, 백두대간의 기운을 품은 청정한 자연 속을 걷는 길이었습니다. 용대삼거리에 도착한 후에는,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황탯국 맛집에서 점심을 맛보았습니다. 황태는 설악산과 대청봉 일대의 맑고 찬 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건조되는..

화천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농촌체험마을에서 여유로운 네 번째 날을 보내고, 차량을 이용하여 양구로 향하였습니다. 목적지는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목정 안내소였습니다. 이목정은 과거 남북 왕래가 이루어졌던 의미 깊은 지점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이 한창이던 시절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지만, 여전히 남북 분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다섯 번째 날의 여정은 이목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두타연을 지나 하야교를 거쳐 비득검문소까지 걷는 길입니다. 이 길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하여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습니다.두타연은 맑고 푸른 계곡물이 인상적인 곳으로, 그 자연의 청정..

4일차 여정은 철원 병영체험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분단의 상징적 도시입니다. 병영체험관에서는 당시의 군사 생활과 전장의 실상을 엿볼 수 있어, 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였습니다.이후 차량을 이용해 화천대교 옆에 위치한 화천체육관으로 이동하였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화천 구간의 도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화천은 청정 자연과 함께 분단의 현실이 공존하는 고장이며, 특히 ‘평화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남북관계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이날 걸은 구간은 대부분 북한강을 따라 이어진 길이었습니다. 북한강은 백두대간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남으로 흘러 내려오는 강으로, 물빛이 맑고 주변의 산세가 수려하여 걷는 내내 감탄..

3일차 일정은 분단의 상징적인 도시, 강원도 철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 전에는 평양 못지않은 번화한 도시였으나, 전쟁 이후 도시 대부분이 폐허로 변하고 지금은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접경지로서,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특별한 곳입니다.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철원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인 노동당사였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북한이 점령했던 시기에 북한 노동당이 사용했던 이 건물은, 당시 권력의 상징이자 주민 통제의 거점이었습니다. 6.25 전쟁 중 미군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이 건물은, 총탄과 포탄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의 참혹함을 오늘에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이름 그대로 ‘저 언덕 너머의 세상으로 도달한다..

2일차 여정은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백학 평화안보교육원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은 군사 접경지역에 위치한 안보 체험 공간으로, 분단의 현실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장입니다. 이른 아침, 고요한 백학 들판 너머로 떠오르는 햇살이 하루의 출발을 차분히 밝혀주었습니다.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천군 동이리에 위치한 임진강 주상절리였습니다. 이곳은 약 5천만 년 전,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된 6각형의 기둥 모양 암석층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지형입니다. 이어 점심 식사는 임진강 인근의 임진물새롬랜드에서 하였습니다. 이곳은 임진강과 접해 있는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캠핑과 체험, 휴식이 가능한 복합 힐링 공간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지역 농산..

저는 2023년 DMZ 자유평화대장정 4기 참가자로 선발되어, 지난 10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6박 7일) 동안 대한민국 최북단을 따라 이어진 DMZ 평화의 길을 걷는 귀한 경험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이번 대장정은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정부 공식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재조명하고자 하는 뜻깊은 취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통일부의 후원 아래, 사단법인 디엠지 평화누리 길만사가 주관하여 행사를 운영하였고, 참가자들은 단순한 도보 체험을 넘어, 한반도의 역사적 현실과 생태적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DMZ 자유평화대장정’은 정전선언 이후 70년간 민간의 발길이 닿지 못했던 최전방 접경 지역을 직접 걷는 ..

다음 주에는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에 참가하게 되어, 서해랑길 일정을 조정하여 오늘은 원래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 서해랑길 37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36코스를 마친 뒤, 바로 이어서 37코스를 걷는 다소 강행군의 일정이었습니다.서해랑길 37코스는 전라남도 영광군의 합산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삼성염전 정류장, 뒷산전망대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하사 6구 버스정류장까지 약 19.9km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비교적 긴 거리지만, 다채로운 지형과 변화무쌍한 풍경이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 길이었습니다.초반에는 가음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해안 방조제를 걷게 됩니다. 이 구간은 조용한 시골 마을의 풍경과 바다를 막아 만든 인공 구조물이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습..

서해랑길 36코스는 전라남도 영광군 향화도항 칠산타워에서 출발하여, 설도젓갈타운과 합산제를 지나 합산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약 14km 구간입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서해랑길 전체 109코스 중 1/3 지점을 통과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구간으로, 여정의 한 이정표를 지나간 듯한 뿌듯함을 안겨주는 코스였습니다.이번 구간은 대부분 서해안 방조제 위를 걷는 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그늘이 거의 없는 노출된 길이었지만, 다행히도 서해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하늘과 방조제 너머 드넓은 갯벌, 그리고 그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작은 배들의 모습은 평화롭고도 역동적인 풍경이었습니다.특히 갯벌을 갈라 만든 수로를 따라 설도항까지 드나드는 어선들의 모습은 이 ..

서해랑길 35코스는 전라남도 함평군의 돌머리해변에서 출발하여, 전통 한옥마을인 주포 한옥마을과 청정 해변인 안악해수욕장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향화도항 칠산타워까지 약 19.0km에 이르는 여정입니다.이 구간은 비교적 평탄한 방조제 길이 많아 걷기에 수월하지만, 여름철에는 강렬한 햇볕과 더위로 인해 지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방조제 양쪽으로 길게 펼쳐진 억새밭이 마치 호위하듯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는 속도를 내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특히 이 구간에서는 서해의 넓고 깊은 함평만과 푸른 가을 하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위로는 갈매기와 제비가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