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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길 99번지

밤 사이에 부산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의 차 위에 눈이 소복이 쌓였네요. 새벽에 미끄럼 주의와 광안대교가 긴급 통제되었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오기도 했습니다. 11월에 부산에서 눈을 본 기억은 거의 없었던 거 같습니다.

낙동강 하구 생태길은 부산과 김해, 그리고 낙동강의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길로, 총 22.3km에 달하는 코스가 네 구간으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나 걷기 코스를 넘어, 낙동강 하구라는 대한민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자 생태적 보고(寶庫)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생태탐방로라 할 수 있습니다.1코스는 구포역에서 시작하여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까지 약 5.14km로, 낙동강 상류의 정적인 분위기와 삼락공원의 풍성한 녹지 환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2코스는 삼락공원에서 서낙동강을 건너 맥도생태공원까지 5.33km 이어지며, 넓은 강변과 철새들의 쉼터인 수변공간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3코스는 맥도생태공원에서 을숙도 낙조정 주차장까지 5.87km이며,..

서해랑길 40코스의 걷기를 이른 시각에 마친 후, 인근의 명소인 전라북도 순창군 강천산을 찾아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하였습니다.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미를 자랑하는 명산으로, 순창 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비록 단풍이 절정의 시기를 지난 늦가을이었지만,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는 붉은 단풍이 계곡의 물소리와 어우러지며 가을의 운치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강천사의 고즈넉한 경내도 둘러보았고, 산사의 정적과 늦가을의 풍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습니다. 강천사는 신라 헌강왕 1년(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천년의 세월을 이어오며 수많은 순례자와 등산객에게 안식과 깨달음의 공간이 되어온 곳입니다.또한, 강천산의 명물인 현수..

이번 여정은 전라남도 영광에서 시작하여 전라북도 고창으로 넘어가는 서해랑길 40코스를 걷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40코스는 법성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홍농버스터미널, 영광승마장 입구, 고리포를 지나 구시포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3.9km의 길로, 비교적 짧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길의 초반부에서는 법성포의 영광굴비거리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영광굴비는 조선시대부터 그 명성을 떨쳤으며, 특히 법성포는 굴비 건조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법성포의 풍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길을 걸으며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홍농읍을 통과하며 마주한 풍경에서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은 돌로 만든 불상으로 두 개의 불상이 약 200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서 있다. 두 불상이 평소에는 떨어져 지내다가 매년 음력 12월이 되면 만나서 회포를 풀고 새벽에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두 개의 불상은 머리부터 받침돌까지 돌기둥 한 개를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머이 위에 높고 네모난 갓 모양의 관을 쓰고 있다. 고려 시대에 돌로 만든 불상은 신체를 단순하게 표현하고 큰 돌을 사용하였는데,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역시 그러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 이 개천을 건너면... ▼ 다른 불상이 서 있습니다... ▼ 똑같은 안내판 ▼ 반대편 석조여래입상을 바라보고... ▼ 저 멀리..

보령에서 부산 집으로 오는 길에 익산에 있는 유적지 몇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월요일이라 박물관과 전시관 등은 대부분 휴관이라 관람하지 못했고, 야외의 유적지만 주로 관람한 아쉬움이 있네요.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백제 최대의 가람인 미륵사 창건에 대해서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 선화공주와 혼인한 후 왕이 된 마동 즉, 무왕(백제 30대 왕 600~641)이 선화공주와 함께 용화산(현재의 미륵산)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연못 속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여, 이를 계기로 미륵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삼존을 위하여 전(금당), 탑, 낭무(화랑)를 세웠다고 한다. 이와 달리 미륵사의 창건에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신앙만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즉 ..

갈매못 순교성지를 둘러보고, 요즘 핫하다는 보령 우유창고에서 커피를 맞보았습니다. 손님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엄청 많더군요.. 그리고 청소역과 그 주변을 산책하였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 아주 조용하여 참 좋았습니다... 우유창고는 우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보령우유에서 직접 생산한 유기농 우유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우유를 이용해 여러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보령우유가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유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공간도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보령의 핫플레이스다. 이 역이 개업한 것은 1929년 12월 1일이며, 1961년 11월 9일 현재의 역사가 준공되었다. 장항선에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인 데다가 원형이 깔끔하게 ..

충남 보령 오천면의 갈매못 순교성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비록 종교인은 아니지만 자주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 순교성지 갈매못 홈피에서 퍼옴 갈매못 성지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에 소재해 있으며, 보령시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천면은 20여 개의 유인도와 48개의 무인도가 속해 있다. ‘오천’(鰲川)은 자라 오(鰲)에 내 천(川) 자가 어우러져 이루 어진 이름이다. 즉, ‘오천’이라는 명칭은 오천을 비롯한 천수만(淺水灣) 일대의 지형이 마치 자라와도 같다고 하여 유래되었으며, 영보리의 ‘영보 (永寶)’는 말 그대로 영원한 보물이 있다는 뜻이다. 갈매못은 예로부터 성지가 속해 있는 영보리 마을 뒷산의 산세가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 습’과도 같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이라 하..

오전 일찍 서해랑길 28코스 걷기를 마친 뒤, 곧장 전라남도 무안군의 대표적인 생태체험 명소인 ‘무안황토갯벌랜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서해랑길 32코스의 종착지이자 무안 갯벌 생태자원의 중심지로, 차량을 주차해 둔 후 콜택시를 이용하여 코스의 시작점인 삼강공원(양매리 매곡마을)으로 이동하였습니다.서해랑길 32코스는 삼강공원에서 출발하여 도리포항과 삼복산 자락을 거쳐 다시 무안황토갯벌랜드로 이어지는 총 17.8km의 구간으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장소들이 어우러져 있는 매우 인상 깊은 트레킹 코스입니다.출발지인 삼강공원은 무안의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정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으며, 양매리 들판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하여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시골 마을의 정취를 자아냈습니다. 무..

그동안 산악회와 함께 꾸준히 이어오던 서해랑길 여정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동행하지 못한 두 구간이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전남 신안 지역의 서해랑길 28코스와 무안 지역의 32코스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미뤄두었던 이 두 구간을 마침내 하루에 완주하고자 자가용을 이용하여 새벽 일찍 신안 현지로 향하였습니다. 두 구간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빠듯한 일정이었고, 식사 시간도 미룬 채 쉴 틈 없이 길을 이어갔습니다.먼저 찾은 서해랑길 28코스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상정봉 전망대, 낙조전망대, 구분포저수지를 거쳐 증도관광안내소까지 이르는 약 15.5km의 구간입니다. 증도는 ‘슬로시티 1호’로 지정된 섬이자, 염전과 해저 유물, 천일염으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오랜만에 전라북도 정읍의 명산, 내장산국립공원을 찾았습니다.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단풍과 기암괴석으로 널리 알려진 내장산은, 가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과 산행객들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단풍 명소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은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가리켜 ‘내장십이경(內藏十二景)’이라 찬탄하였고, 그 중에서도 단풍이 절정일 때는 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이번 방문은 다소 늦은 시기에 이뤄졌기에 ‘혹시나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를 단풍’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습니다. 며칠 전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와 변덕스러운 이상 기온 탓인지, 올가을 내장산의 단풍은 예년처럼 붉고 화려하게 물들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시들어버린..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답동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되는 서해랑길 39코스는 총 16.3km에 이르는 여정으로, 아름다운 백수해안노을길과 함께 풍성한 역사적 유산을 품고 있는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이 구간은 영광노을전시관과 영광대교를 지나 법성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며, 자연과 문화, 그리고 영광만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코스였습니다.초반에는 가자봉에서 뱀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영광풍력발전단지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자연과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산길에서 내려와 백수해안도로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이 코스의 백미인 백수해안노을길이 펼쳐집니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도로 100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길은, 서해의 잔잔한 파..

경주 보문단지 내 아름다운 보문호반길을 걷기 위하여 경주를 방문하였습니다. 보문단지로 향하기에 앞서 먼저 경상북도수목원과 천년숲정원을 들러 가을의 깊어가는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경북수목원은 우리나라 토종식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수목들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사로잡습니다. 이어 찾은 천년숲정원은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은 경주에 걸맞게 이름만큼이나 오래도록 이어져 온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마주한 울창한 숲과 가을의 낙엽들이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풍요로운 가을 풍경을 선사하였습니다.이처럼 경주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계절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두 곳을 먼저 감상..

밀양 아리랑길은 밀양시가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풍부한 역사·문화유적지를 연계하여 조성한 총연장 약 15km의 걷기 길로, 세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올해 1월 2일에는 그중 2코스를 걸었으며, 오늘은 1코스를 걷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아리랑길 1코스는 삼문동 외곽의 밀양강변을 한 바퀴 도는 길로 시작하여, 밀양의 상징인 밀양루와 조선시대의 읍성인 밀양읍성을 둘러보는 약 7~8km의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밀양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천년 고도 밀양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특히 밀양루는 조선시대에 축조된 누각으로서, 밀양강변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이며, 밀양읍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격동의 시대를 견뎌낸 역사적인 성곽으로..

부산 인근에서 가볍게 걸을 만한 곳을 찾던 중 우연히 마산에 위치한 봉암수원지 둘레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녀왔습니다. 이 지역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마산 돌탑공원과 팔용산을 연계한 산행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으나, 저는 이번에 봉암수원지 둘레길만을 가볍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봉암수원지 둘레길은 길이가 짧고 평탄하여 걷기에 부담이 적으며, 중간중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휴일 오후 늦은 시간에 가볍게 산책하거나 여유를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한편, 봉암수원지는 마산지역의 중요한 식수원으로서 오랜 역사와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둘레길을 걷는 내내 고즈넉한 자연의 정취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도 엿볼 수 있었습..

지난주 일주일간 2023 DMZ 자유평화 대행진에 참석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 2주 만에 다시 서해랑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걷게 된 서해랑길 38코스는 하사6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북수분등소공원과 염소양수장을 거쳐 답동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원래 총 17.6km이나 도로 공사 현장 통과로 인해 실제로는 약 15.7km를 걸었습니다.이 코스는 내륙 쪽으로는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집열판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걷게 되어,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바다 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서해의 잔잔한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특히 북수분등소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자연 보호구역으로서 ..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금강산콘도에서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의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6시 38분경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였고, 참가자들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고성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며 마지막 날의 여정을 열었습니다.이날의 행군은 금강산콘도를 출발하여 명파해변까지 이어졌습니다. 명파해변은 북녘과 가까운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잔잔한 파도와 함께 펼쳐지는 해안선은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장소입니다. 걷는 내내 참가자들은 평범한 해변길조차도 평화가 있기에 가능한 소중한 공간임을 되새겼습니다.명파해변 도착 후에는 차량을 이용해 제진검문소를 통과하였습니다. 이곳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북녘 ..

붉게 물든 단풍이 만해마을을 감싸 안은 아침, 『2023 DMZ 자유평화대장정』의 여섯째 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만해마을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민족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공간으로,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의 깊어가는 가을빛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선생의 고결한 정신과 맞닿아 있는 듯한 경외감을 자아냈습니다.오늘의 행군은 만해마을에서 용대삼거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용대리는 설악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고산 마을로, 백두대간의 기운을 품은 청정한 자연 속을 걷는 길이었습니다. 용대삼거리에 도착한 후에는,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황탯국 맛집에서 점심을 맛보았습니다. 황태는 설악산과 대청봉 일대의 맑고 찬 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건조되는..

화천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농촌체험마을에서 여유로운 네 번째 날을 보내고, 차량을 이용하여 양구로 향하였습니다. 목적지는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목정 안내소였습니다. 이목정은 과거 남북 왕래가 이루어졌던 의미 깊은 지점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이 한창이던 시절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지만, 여전히 남북 분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다섯 번째 날의 여정은 이목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두타연을 지나 하야교를 거쳐 비득검문소까지 걷는 길입니다. 이 길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하여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습니다.두타연은 맑고 푸른 계곡물이 인상적인 곳으로, 그 자연의 청정..

4일차 여정은 철원 병영체험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분단의 상징적 도시입니다. 병영체험관에서는 당시의 군사 생활과 전장의 실상을 엿볼 수 있어, 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였습니다.이후 차량을 이용해 화천대교 옆에 위치한 화천체육관으로 이동하였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화천 구간의 도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화천은 청정 자연과 함께 분단의 현실이 공존하는 고장이며, 특히 ‘평화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남북관계와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이날 걸은 구간은 대부분 북한강을 따라 이어진 길이었습니다. 북한강은 백두대간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남으로 흘러 내려오는 강으로, 물빛이 맑고 주변의 산세가 수려하여 걷는 내내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