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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5차> DMZ 평화의길 10코스 [파주] 리비교거점센터 ~ [연천] 장남교 (2025.5.6일)

DMZ 평화의 길 8-1코스와 9코스를 연이어서 걷고, 곧바로 10코스도 걷습니다.DMZ 평화의 길 10코스는 파주시 파평면에 위치한 리비교 거점센터에서 출발하여 연천군 장남면 장남교까지 약 9.6km를 걷는 구간으로, 파주시에서 연천군으로 접어드는 의미 있는 길입니다.코스 초반에는 파평면 장파리에 자리한 장마루 먹거리촌이 있는데, 이곳은 임진강의 민물고기를 활용한 매운탕과 장어요리, 그리고 지역 특산물인 장단콩 요리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초원식당에 들러 장단콩 요리는 아니었지만 주인장이 직접 추천해 주신 음식을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으로 맛보았습니다. 코스 종반에 이르서는 임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조선시대 전통 선박인 황포돛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유람선 출발지인 두지나루를 들렀습니다. 이곳..

<원정 5차> DMZ 평화의길 9코스 [파주] 율곡습지공원 ~ 리비교거점센터 (2025.5.6일)

DMZ 평화의길 8-1코스에 이어서 9코스를 걷습니다.DMZ 평화의 길 9코스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에 위치한 율곡습지공원에서 시작하여 리비교 거점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8.5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이 길은 대부분 임진강 변을 따라 걷게 되며, 코스 중간에 박석고개를 한번 오르게 되고, 그 외에는 특별한 오르막이나 험한 구간이 없는 평탄한 도보길이었습니다.이 코스를 걷다 보면 ‘파평면’을 지나게 되는데, ‘파(坡)’는 비탈진 땅을, ‘평(平)’은 평평한 땅을 뜻합니다. 또한 파평면은 조선시대부터 유서 깊은 성씨인 파평 윤 씨(坡平 尹氏)의 본관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고려시대 명장 윤관, 조선 중기의 명신 윤두수, 그리고 문인으로 잘 알려진 윤선도 등이 있으며, 조선의 인조 ..

<원정 5차> DMZ 평화의길 8-1코스 [파주] 임진강역 ~ 율곡습지공원 (2025.5.6일)

이번 DMZ 평확의길 5차 원정길은 8코스의 우회로인 8-1코스 10.2Km, 9코스 8.5Km, 10코스 9.6Km를 연속해서 걸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파주 현지에 도착한 관계로 8코스(9시 30분 개방)는 통행이 불가하여 부득이 8-1 우회로를 걸었습니다. 8-1코스는 정식 8코스의 우회로로, 임진강역을 출발해 율곡습지공원까지 약 10.2km를 걷는 코스이지만 우회로 또한 고유의 매력이 있는 길이었습니다.임진강역을 출발해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곧 마정마을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들녘 너머로 산기슭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였습니다. 불그스름한 햇살이 논과 밭을 비추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피난지로 알려진 깊은 역사를..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날 부산 선암사, 삼광사 (2025.5.5일)

2025년 5월 5일, 어린이 날이자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옆지기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선암사와 삼광사를 백양산 둘레길을 따라 다녀왔다. 절에는 신도와 관광객들로 북적 북적하였습니다.내외적으로 어지러운 요즘, 이날을 계기로 생명의 존엄과 자비, 평화, 화합, 상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백양산로 138에 위치한 선암사(仙巖寺)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입니다 .♣ 역사와 유래선암사는 신라 문무왕 15년(675년)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초기에는 '견강사(見江寺)'로 불렸습니다. 1483년 조선 성종 14년에 각초 스님이 현재의 위치로 사찰을 옮기고 '선..

부산권 2025.05.05

석대 쓰레기 매립장에서 탈바꿈한 해운대 수목원 산책(2025.5.4일)

연휴 일요일 오전 해운대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해운대수목원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 친구들과의 산책이나 피크닉 장소로도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봄과 가을철에는 풍성한 꽃과 단풍으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해운대수목원은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립 수목원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목표로 조성된 생태복원 공간입니다. 과거 석대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이곳은 2010년부터 2029년까지 장기적인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주제원과 생태 시설을 갖춘 수목원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 주요 특징 및 시설면적 및 조성 단계: 총 면적은 약 627,000㎡로, 1단계..

부산권 2025.05.04

진안고원길 7구간 역방향( 마조마을 ~ 부귀면행정복지센터) - 2025.4.29일

지난해 연말 진안고원길 6구간을 걸었던 이후, 올해 1월에 팔을 다쳐 여정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진안고원길 7구간을 찾았다. 그동안에 진안고원길은 흰 눈 덮인 겨울에서 초록의 봄으로 이미 바뀌어 있습니다.진안고원길 7구간은 부귀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황금폭포와 심원재를 거쳐 마조마을까지 17.8km를 걷는 구간인데, 오늘은 편의상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정천면 마조마을 어귀에서 출발하여 흙내음이 풍기는 운장산 임도를 따라 올라가자, 노란 민들레 등 각종 야생화가 길동무가 되어주었고, 정천면과 부귀면 경계인 심원재에 올라서니 진안의 드넓은 고원과 고즈넉한 마을이 발아래에 펼쳐졌습니다.임도에서 내려와 방곡마을을 지나서 황금천에서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했고, 이후 신기마을,..

<원정 4차>DMZ 평화의길 7코스에서 들렀던 반구정,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2025.4.22일)

DMZ 평화의길 7코스를 걸으며 들렀던 황희정승의 반구정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사진을 별도로 게시합니다. 먼저 찾아간 반구정은 조선 초기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 정승께서 여생을 보내셨던 곳으로, 임진강변의 한적한 정자에 앉아 자연을 벗삼아 사색을 즐기셨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 깊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반구정이라는 이름은 ‘머리 흰 학이 노닐던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이후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았습니다. 임진각은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자,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평화누리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 소명재(昭明齋) 유..

<원정 4차>DMZ 평화의길 7코스 [파주] 낙하 IC ~ 임진강역 (2025.4.22일)

DMZ 평화의길 5코스와 6코스를 걷는 동안, 빗줄기는 그칠 줄 모르고 줄곧 내렸습니다. 낙하IC 인근의 식당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뒤, 다시 7코스 여정을 시작했습니다.7코스는 낙하IC에서 임진강역까지 이어지는 12.1km 구간으로, 조선의 명재상 황희 정승이 은거하며 세웠다는 반구정과 평화의 상징 임진각이 포함된 길입니다.초반에는 자유로를 따라 걷다가 문산 읍내로 들어섰고, 중반부는 읍 외곽의 낮은 산길을 오르내리며 고요한 숲과 마을 풍경을 지나쳤습니다.종반부에는 한강변에 자리한 반구정에 도착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적을 관람하고 고즈넉한 정자의 풍경도 감상한 후, 다시 자유로를 따라 임진강역까지 걸음을 이어갔습니다.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지..

<원정 4차>DMZ 평화의길 6코스 [파주] 통일동산 ~ 낙하 IC (2025.4.22일)

오전 7시 20분경, 성동사거리 통일관광특구 홍보판 옆에서 5코스에 이어 6코스 걷기를 시작했습니다.DMZ 평화의길 6코스는 통일동산에서 낙하IC까지 이어지는 10.9km 구간입니다. 초반에는 프로방스마을에 잠시 들렀지만,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상점들만 스쳐 지나야 했습니다.이후에는 대부분 자유로 옆 도로를 따라 걸으며 만우리 들판과 마을 풍경을 감상했고, 이어서 만우천을 건너 오금리 들판을 지나 낙하IC까지 빗속을 걸었습니다.코스 중간중간 카페가 있어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유혹이 있었지만, 갈 길이 멀어 아쉽게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래 DMZ 평화의길 소개는 두루누비 홈피에서 퍼옴 ♧ 코스개요- 통일동산에서 낙하 IC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이국적인..

<원정 4차>DMZ 평화의길 5코스② [파주] 송천교 ~ 낙하 IC (2025.4.22일)

DMZ 평화의길 4차 원정에서는 5코스 종반부 5.4km, 6코스 10.9km, 7코스 12.1km를 완주하였습니다.며칠 전부터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었고, 4월 22일 새벽 5시경 파주 송촌교에 도착했을 때도 빗방울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걷겠다는 각오로 DMZ 평화의길을 시작했습니다.5코스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지 약 20.7km 구간이지만, 지난 4월 8일에 송촌교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역방향으로 이미 걸었기 때문에, 오늘은 걷지 않았던 송촌교에서 통일동산까지의 5.4km를 정방향으로 걸었습니다.이 구간은 자유로와 필승로 옆을 따라 걷다가 검단사 입구부터는 산길을 따라 통일동산 방향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이후 통일동산을 지나 성동사거리 인근의 통일동산관광특구에서..

동백과 철쪽이 어우러진 배산 둘레길(2025.4.12일)

부산의 중심지 한가운데 자리한 배산.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별다른 기대 없이 찾아갔지만, 막상 마주한 풍경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지하철 연산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배산은 해발 256m에 불과한 낮은 뒷동산이지만, 연산동 고분군을 품고 있었고, 곳곳에는 동백과 철쭉이 어우러진 아늑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정상에 오르자 동래, 해운대, 수영 방면으로 펼쳐진 부산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잔잔한 바람과 함께 탁 트인 시야가 마음마저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둘레길을 천천히 걸어도 2~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여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가볍게 찾아가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먼저 연산동 고분군을 둘러봅니다.연산동 고분군연산동 고분군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

부산권 2025.04.14

진달래 만개한 천주산(2025.4.11일)

부산 근교, 진달래로 이름난 천주산을 다시 찾았습니다.두 해 전, 주차장을 찾아 헤매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이른 시간 서둘러 길을 나섰더니, 다행히 달천계곡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습니다.최근 전국을 휩쓴 화재로 인해 곳곳의 등산로는 통제되어 있었지만, 임도를 포함한 주 등산로는 다행히 열려 있어, 정상의 진달래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정상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미 꽃이 지고 흔적만 남은 풍경이었고, 정상 부근의 진달래마저도 생기를 잃은 듯 바람에 고요히 흔들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붉고 곱게 빛나는 자태로 봄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었습니다.아마 이번 주말이 지나면, 이 산을 물들였던 진달래도 조용히 봄과 함께 저물어 갈 것 같습니다. ▼ 참 아름다웠던 달천계곡 주차장의 벚꽃이 거의 지고 없네..

경상권/경남 2025.04.14

<원정 3차>DMZ 평화의길 지선 4-1코스 행주산성(2025.4.8일)

DMZ 평화의길 지선 4-1코스 중 행주산성 누리길 기록은 이곳에서 별도로 게시합니다. ▼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 옆 계단을 오르면 행주산성 둘레길로 어어집니다. ▼ 행주산성 돌탑이야기 이야기와 함께하는 행주산성누리길 한강하구 남북분단의 상징인 군(軍) 철책 철거 후 현재의 쌈지공원을 조성하면서 임진왜란 기간 중 행주산성 전투 시에 쓰였을 법한 크고 작은 돌들이 유난히 많아 나와 돌탑을 쌓아 보전하게 되었다. ▼ 고양의 독립운동 유적지 장효근 선생 생가 동암 장효근 선생(1867~1946)은 「제국신문」, 「만세보」, 「대한민보』를 창간하여 자주독립사상과 배일사상 고취에 진력하였다. 1910년 국권침탈 이후 천도교 산하 보성사에 입사하였고, 1919년 2월 27일에 3.1 독립선언서 21,0..

<원정 3차>DMZ 평화의길 지선 4-1코스 [고양] 종합운동장 ~ 행주산성 (2025.4.8일)

DMZ 평화의길 5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은 뒤, 곧바로 지선 4-1코스에 발을 내디뎠습니다.지선 4-1코스는 행주산성에서 시작해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17.7km의 여정입니다. 이 구간은 완보 인증에는 필수 코스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편의를 따라 역방향으로 끝까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나들라온길을 지나고, 장항습지생태관과 행주나루터를 스쳐 행주산성에 닿기까지, 길은 대체로 단조롭고 평범했습니다.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길을 묵묵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이미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은 후였기에, 코스 종착지인 행주산성 둘레길을 오를 때에는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쉽지 않았지만, 정상에 올라서자 그런 고단함은 금세 잊혀졌습니다.행주산성에는 시간이 빚은..

<원정 3차>DMZ평화의길 5코스① 역방향 [파주] 송천교 ~ [고양] 종합운동장 - 2025.4.8일

DMZ 평화의길 제3차 원정에서는 5코스 일부와 지선 4-1코스를 걸었습니다.비록 지선 4-1코스는 완주 인증에는 필수가 아니었으나, 한 번 나선 길, 욕심을 내어 조금 더 긴 여정을 품기로 하였습니다.이날 걸은 거리는 5코스 전체 20.7km 중 약 16.8km, 그리고 지선 4-1코스 17.7km를 합쳐 총 34.5km에 이르렀습니다. 모두 역방향으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기분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DMZ 평화의길 5코스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통일동산까지 이어지는 20.7km의 구간입니다. 저는 통일동산에서 약 5.4km 못 미친 송촌교에서 출발하여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송촌교를 출발할 무렵, 동쪽 하늘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습니다.아직 세상은 잠에서 덜 깨어난 듯 고요..

<원정 2차>DMZ 평화의길 4코스 [김포]전류리 포구~[고양]법곳 IC - 2025.3.18일

오전 10시경, DMZ 평화의길 3코스의 여정을 마치고 곧바로 4코스를 이어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전류리 포구 인근에 자리한 식당에 들러, 아침 겸 점심으로 따뜻한 식사를 하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3코스에서는 하얗게 눈 덮인 세상을 걸었다면, 4코스에서는 눈 한 점 없는 평범한 겨울 풍경 속을 걸었습니다.하루 만에 두 가지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날이었습니다.DMZ 평화의길 4코스는 전류리 포구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약 15.2km를 걷는 여정입니다.하지만 이날은 13.1km 지점에 있는 법곳 IC까지만 걸었습니다.법곳 IC에서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약 2.5km 구간은 지선인 4-1코스와 중복되는 길이기에, 따로 4-1코스를 걷는 날에 함께 이어갈 예정입..

<원정 2차>DMZ 평화의길 3코스 [김포]애기봉 입구 ~ 전류리 포구 - 2025.3.18일

이번 DMZ 평화의길 2차 원정은 3코스와 4코스의 법곳 IC까지, 약 30km를 걷는 일정이었습니다.출발 전 일기예보에는 가벼운 눈이 내릴 것이라는 소식만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지요.하지만 현지에 도착해보니, 제 예상과는 달리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고, 거센 눈발이 쉼 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3코스를 걷는 동안에는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하얀 눈세상을 걸었습니다.그러나 4코스로 접어들자 마치 눈이 한 번도 내리지 않은 것처럼 맑은 겨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하루 동안 두 계절을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DMZ 평화의길 3코스는 애기봉 입구에서 전류리 포구까지 약 16.7km를 걷는 구간입니다.이 길은 김포 하성면의 드넓은 들판과 군사 접경지역의 철조망..

우체국길 99번지 정원에 봄이 왔습니다(2025.3.16일)

비바람이 불고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봄 시샘에도 불구하고, 우체국길 99번지의 정원에는 변함없이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동백꽃과 수선화, 무스카리가 환하게 피어났고, 그 외에도 땅을 뚫고 깨어나는 작은 생명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김영랑 선생께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려야 하겠네." 라고 읊으셨듯이, 봄꽃 하나하나가 피어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기쁨은, 바람에도 비에도 꺾이지 않고 더욱 깊어지는 듯합니다. 텃밭에는 마늘 등이 푸르름이 하루하루 다르게 변합니다.

신변잡기 2025.03.16

백양산 선암사에 매화가 피었네요 (2025.3.13일)

오랜만에 백양산에 올라 맑은 공기와 봄기운을 한껏 누리고, 하산하는 길에 선암사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고요한 사찰 뜰 안에서 고운 자태로 피어난 매화를 접하니, 절로 마음이 맑아지고 고요해졌습니다. 이렇듯 봄은 어느새 저희 곁에 다가와 있음을 느낍니다.송시열 선생께서도 "매화는 차고 맑아 더욱 고상하도다." 라 하셨듯이, 선암사 뜰에 피어난 매화는 그 향기와 자태마저 고결하여 감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잠시 걸음을 멈추어 매화 한 송이, 한 송이에 담긴 세월과 품격을 음미하며, 고요한 봄날의 귀한 선물을 마음 깊이 새기고 내려왔습니다. ▼ 백양산 선암사 / 갈맷길 6코스 백양산 선암사(仙巖寺)는 부산진구 부암동 628번지 백양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 고찰로 675년(신라 문무왕 ..

부산권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