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532)
우체국길 99번지

두 번째 무박 일정으로 서해랑길 92코스와 93코스를 연이어 걸었습니다. 부산에서 밤을 새워 달려, 새벽 5시경 안산 대부도관광안내소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바닷바람이 제법 서늘했지만, 산악회에서 제공한 따끈한 소고기 뭇국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금세 풀어졌습니다. 5시 45분, 여명이 채 밝지 않은 시각에 서해랑길 위로 발을 내디뎠습니다.92코스는 화성과 시흥을 잇는 약 12.6km의 시화방조제를 따라 이어지는 길입니다. 본래 바다였던 이곳은 199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로 탈바꿈한 지역으로, 산업화의 흔적과 자연의 경계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방조제 위에서 동해 못지않은 서해의 일출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물 위로 퍼지는 붉은 햇살이 수면을 깨우는 ..

운탄고도 1330 5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입산 통제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습니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미루면 아쉬운 마음에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운탄고도 1330 5길은 정선 꽃꺼끼재에서 시작해 함백산 소공원까지 이어지는 길로, 해발 1100m 이상의 고원길을 따라 약 15.7km를 걷는 구간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내리막 구간이 많은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이 길은 단순한 산길이 아니라, 정선의 고요하고 풍성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함백산 소공원에 도착하니, 안개와 이슬비가 내리는 차가운 날씨 속에서 깊은 숲과 대지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만항재쉼터에 도착해 라면 한 그릇으로 몸을 따뜻하게 채운 뒤 다시 길을 나섰습니..

진안고원길 2구간은 마령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해 영모정을 거쳐 백문면행정복지센터까지 이어지는 14.7km의 길입니다. 이 구간은 마령면과 백운면의 드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며, 가을에 물든 자연과 함께 역사적인 유적지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편으로는 진안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며, 다른 한편으로는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 명소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영모정과 미룡정은 이 구간의 핵심적인 문화유산으로, 이곳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영모정은 조선 중기의 문인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이원수의 유배지로, 이곳에서 펼쳐지는 가을의 풍경은 그 어떤 화폭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이 영모정의 고즈넉한 정자와 어우러져, 한 폭의 고요한 그림을 ..

무박 2일의 서해랑길 걷기 여정 첫날, 새벽 5시 10분부터 시작하여 오전 7시 33분까지 서해랑길 89코스 후반부 11.3km를 완주하였습니다. 이 코스는 나루터길 입구에서 시작되며, 주변의 한적한 풍경이 걸음을 재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90코스는 오전 7시 37분부터 11시 25분까지 15.4km를 걸어 완주하였습니다. 이 코스는 나루터길의 끝에서 시작하여 평화로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서해의 잔잔한 물결이 동행해주는 듯했습니다. 해변의 고운 모래와 바람 소리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특히 방아머리 해변을 지날 때는 탁 트인 전경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29분까지는 91코스 15.1km를 완주하였..

서해랑길 도보 여행을 무박 2일 일정으로 시작한 첫째 날, 새벽 5시 10분.이른 시간부터 걷기 시작하여 서해랑길 89코스 후반부, 총 11.3km 구간을 오전 7시 33분경에 완주하였습니다.잔잔한 바다 내음을 따라 걸으며 아침의 고요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잠시 쉬었다가, 곧장 서해랑길 90코스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코스는 군산 고랫부리입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흘곳갯벌체험장과 흥성리선착장을 거쳐 바다낚시터 입구에 이르는 총 15.4km의 구간입니다.90코스를 걷는 동안, 비는 다행히 그쳤지만 앞으로 나아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특히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발걸음이 휘청거릴 만큼 바람의 기세가 대단하였고, 군산 앞바다의 거친 바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

서해랑길 제89코스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전곡항에서 시작하여 고랫부리입구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총 18.6km의 구간입니다. 이 코스를 두 차례에 걸쳐 완주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10월 16일 오후, 전곡항에서 나루터길 초입까지 약 8.8km를 걸었으며, 두 번째는 10월 23일 새벽, 나루터길 초입에서 고랫부리입구 버스정류장까지 약 11.3km를 완주하였습니다.10월 16일에 걸었던 89코스 초반부는 서해의 대표적인 어항 중 하나인 전곡항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 항구는 대부도와 선재도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요트 정박지와 해양 체험장이 있어 관광지로서도 활기를 띠는 곳입니다. 이후 탄도항과 누에섬을 지나게 되는데,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의 탐방로를 따라 섬에 접근할 수 있어 독특한 ..

더웠던 여름을 견딘 애들이 가을이 되니 화려하게 만개하였습니다. 봄에 피어난 애들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꽃망울을 머금었네요 진디밭에 자주 놀러오는 애들입니다... 애네들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양산 황산공원에 가을 꽃이 많이 피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옆지기와 함께 구경을 다녀왔습니다...댑싸리,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백일홍, 갈대 등이 꽤 넓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더군요.또 국화 축제(10월 25일부터 11월 10까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번 주말경에는 국화가 많이 필걸로 예상해 봅니다.

이곳 강원도 정선은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새벽부터는 서서히 비가 그쳤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안개가 어우러진 이른 아침, 현지에서 이름난 식당인 ‘곱단이함박집’에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준비하여 운탄고도 4길로 향하였습니다.운탄고도 4길은 “과거에 묻어둔 미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의미 깊은 길입니다. 이 길은 해발 400m의 예미역에서 시작하여 백두대간 두위봉(해발 1,466m) 아래를 지나, 꽃꺼끼재에 이르는 총 28.7km의 구간입니다. ‘운탄고도’란 이름 그대로, 이 길은 과거 석탄을 실은 광산열차가 다니던 길을 따라 조성되었으며, 정선 지역이 대한민국 탄광 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광산이 닫히고 시간이 흐..

친구들과 함께 일정을 맞추어 1박 2일 동안 강원도 정선과 영월을 잇는 운탄고도 3길과 4길을 걷는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정선 예미리에 위치한 ‘예미 MTB마을호스텔’에서 1박하였으며, 비교적 쾌적한 숙박 환경 덕분에 하루의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습니다.출발 전부터 비 예보가 있었지만, 각자의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가 쉽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승용차 두 대 중 한 대를 도착지인 예미역에 미리 세워두고, 나머지 한 대에 모두 탑승하여 출발지인 영월군 김삿갓면 모운동으로 향하였습니다. 모운동 마을은 운탄고도 트레킹의 대표적인 시작점 중 하나로, 과거 탄광 산업의 중심이었던 이 일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요한 산골 마을입니다.운탄고도 3길은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이라는..

대저 생태공원에 핑크뮬리와 팜파스가 만개하였다 하여 지나가는 길에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 제2주차장 근처에 핑크뮬리가 만개해 있더군요 강둑 아래에 아주 길게 피어 있네요... ▼ 제4주차장 근처에는 팜파스와 마편초를 볼 수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더군요 ▼ 마편초

서해랑길 제88코스는 경기도 화성시의 궁평리체험안내소에서 출발하여 전곡항까지 이어지는 총 17.6km의 해안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 구간을 두 차례에 걸쳐 완주하였습니다. 첫 번째 여정은 10월 2일 오후, 궁평리체험안내소에서 백미항까지 약 4.0km를 걸었고, 두 번째 여정은 10월 16일 오전, 백미항에서 전곡항까지 남은 13.6km를 걸으며 전체 코스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이 코스의 출발점인 궁평리는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어촌 마을로, 궁평항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지금은 해양체험과 낚시,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궁평해송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소..

부산의 전문 트레킹 여행사 ‘여행트레킹’에서 진안고원길 전 구간 완주 트레킹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대와 설렘 속에 동참하였습니다.2024년 10월 13일, 드넓은 하늘과 땅이 함께하는 ‘하늘땅 진안고원길’ 완주를 목표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진안고원길은 총 15개 구간과 1개의 지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길이는 약 210km에 이릅니다. 산과 들, 마을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이 길은, 전북 진안 지역의 자연과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앞으로 특별한 일정의 변경이 없다면, 2주에 한 번씩 출정하여 걷는 일정으로, 2025년 4월경에는 완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새로운 길에 들어서게 되니 마음이 설레입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갈맷길 제7코스 제2구간은 상현마을에서 시작하여 범어사와 금정산성 북문을 지나 동문에 이르는 13km의 코스로, 순방향으로는 주로 내리막이 이어져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역방향으로는 오르막 구간이 많아 다소 힘들 수 있는 코스입니다. 상현마을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로 만나는 명소는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범어사입니다. 범어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역사 깊은 사찰로, 불교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으며, 그 아름다운 경관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많은 이들에게 평화로움을 선사합니다. 그 후, 금정산성 북문을 지나 장쾌한 능선 구간을 걷게 됩니다. 이 구간은 부산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제공하며, 금정산성의 성곽을 따라 걸으며 부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금정산성은 조..

동천교에서 출발하여 갈맷길 8코스 2구간을 역방향으로 완주한 후, 바로 8코스 1구간을 역방향으로 이어서 걸었습니다. 갈맷길 8코스 1구간은 동천교에서 출발하여 수영강을 따라 걷다가, 명장정수사업소 회동지소를 지나 회동수원지 둘레길을 거쳐 상현마을까지 이어지는 10.7km의 구간입니다. 동천교를 지나며 시작된 길은 수영강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구간으로, 부산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였습니다. 수영강은 부산의 주요 하천 중 하나로,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온 곳입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물소리와 함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코스 중반에 접어들면서 회동정수사업소 회동지소를 지나게 되는데, 이 지역은 부산 시민들에게 중요한 물자원인..

오늘은 갈맷길 8코스 1구간과 2구간을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8코스 2구간은 민락교에서 시작하여 부산의 현대적인 모습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지역을 지나, 수영강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이 구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부산의 고층 건물들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모습이었습니다. 민락교에서 출발해 수영강을 따라 올라가며 지나게 되는 지역은 부산의 현대적인 발전상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높은 아파트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또한, 수영강 주변은 주민들이 자주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곳이었습니다. 수영강은 부산에서 중요한 하천 중 하나로,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은 주민들에게 여유롭고 건강한 삶..

추석 연휴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3주 만에 서해랑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그동안 날씨도 점차 시원해져, 준비해 간 물을 거의 다 쓰지 않고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이 변하는 사실이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오늘 걸은 서해랑길 87코스는 이화리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여 매향리평화생태공원과 화성방조제를 지나 궁평항정류장까지 이어지는 18.1km의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길이었습니다.서해랑길 87코스의 시작은 이화리버스정류장입니다. 여기서부터 첫 번째로 지나게 되는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은 오늘날 평화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과거 이곳은 2005년까지 미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그 당시 이 지역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였지만..

갈맷길 9코스 2구간을 마친 후, 곧바로 9코스 1구간을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9코스 1구간의 역방향은 이곡마을에서 출발하여 장전마을을 지나 회동수원지의 상현마을까지 이어지는 9km의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철마면과 이곡천의 들길, 그리고 철마천을 따라 걷는 코스입니다.9코스 1구간은 상대적으로 평탄하고 단조로운 구간입니다. 주로 들길을 따라 걷게 되며, 주변의 자연 경관은 단순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 구간을 걷는 동안, 철마천과 함께 자연 속에서 걷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길의 변화가 적어 다소 반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이 구간은 또한 철마면 지역을 지나게 되며, 이 지역은 농업이 주된 산업인 전형적인 시골 마을입니다. 철마면은 과거 농업 경제의 중심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옆지기와 함께 갈맷길 정코스를 완주하였으며, 오늘부터는 갈맷길을 역코스로 완주하려고 9-2구간의 종점인 기장군청에서 다시 갈맷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저의 옆지기는 부산 갈맷길이 산길, 들길, 바닷가, 강변, 도심지, 시골길 등 다양한 길을 연결하여 다양한 경로를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며, 특히 제주 올레길과 비교했을 때 더 다양한 자연경관과 길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하였습니다. 저 또한 옆지기의 의견에 공감하며, 갈맷길이 제공하는 다양한 환경을 직접 경험하면서 그 매력을 새롭게 느끼고자 합니다.이번 구간은 기장군청을 출발하여, 다양한 지형을 따라 걷는 코스로, 주변의 풍경은 물론 지역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갈맷길이 가진 다채로운..

운탄고도 길을 함께 걷기 위해 친구 네 명과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으나, 다행히 오늘은 일정이 맞아 운탄고도 2길을 함께 걸을 수 있었습니다.운탄고도 2길은 강원도 정선군의 각동리 입구에서 출발하여 대야리, 김삿갓면사무소, 예밀교를 지나, 만경대산 자락을 따라 모운동까지 이어지는 약 18.8km의 도보 구간입니다. 이 길의 초반부, 각동리에서 예밀교까지는 외씨버선길 제13길과 노선이 중첩되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초반에는 두 번의 산길 구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산길은 가재골을 지나 대야산성까지 오르는 길로, 대야산성은 조선시대의 군사 방어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해발 고도가 낮은 편이지만 산길 특유의 경사와 굴곡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산성을 지..